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까멜리에 May 11. 2021

나의 동백꽃이 활짝 피기를 기다리며

자책 또 자책하지 말자

지난 주 갔었던 남편이 다니던 캠퍼스의 모습


살면서 누군가에게 심플한 지혜를 구하고 싶을 때 연락을 하는 한 사람인 D동기에게 연락을 했다.

 

생각이 많고 복잡한 나에게 단순하고 무심하게 툭 던지듯 제시하는 그의 조언을 듣고 있으면 실타래처럼 꼬여있던 머릿속의 복잡한 생각이 한 번에 정리가 되고, 좀 더 지혜로워지는 느낌이랄까.


"오빠, 회사생활이 내 맘 같지가 않아요. 매번 이런 식이고 이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사람들한테 다가가면 왠지 내가 더 쉬운 사람으로 보일 것 같아 두렵기도 하고요."


이런저런 나의 고민들을 쏟아내자 이번에도 이 오빠는 나에게 무심하게 말을 건넨다.


"오정세 수상소감 봐라. 니한테도 언젠가 동백이가 올 거니까 준비하면서 기다리고 있으면 된다."


찾아본 누군가의 수상소감. 그 글을 읽고 마음이 먹먹해졌다. 그 순간의 감정을 더 읽고 싶어서 퇴근길에 영상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망하거나 지치지 마시고

포기하지 마시고

여러분들에게 무엇을 하든 간에 그 일을

계속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자책하지 마십시오.

여러분 탓이 아닙니다

그냥, 계속하다 보면, 평소와 똑같이 했는데

그동안 받지 못했던 위로와 보상이

여러분들을 찾아오게 될 것입니다

저한테는 동백이가 그랬습니다

여러분들도 모두 곧 반드시 여러분만의 동백을

만날 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힘든 세상이 알아주지 않는다고 생각할 때

속으로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곧, 나만의 동백을 만날 수 있을 거라고요.

여러분들의 동백꽃이 곧 활짝 피기를,

저 배우 오정세도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마음속으로 펑펑 울었다. 직장생활 11년 차, 좋은 상사를 만나본 적이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물다. 매번 나가 부족한 탓이라고 나 자신을 탓하고 어떻게든 그들의 마음에 들기 위하여 노력하고 또 노력했다. 그래도 나의 업무 스타일과 성격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사람들이 더러 있더라.


누군가와 성향이 맞지 않는 것일 뿐, 온전히 나만의 부족함과 잘못이 아님을. 나도 언젠가 나의 가치와 부합하는 직장 상사를 만나길, 나의 동백이가 찾아올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해본다.


D오빠와 얘기한 뒤 마음이 편해지고 또 조금이나마 인생을 바라보는 혜안이 생긴 어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