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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동인 Aug 05. 2018

2018년 08월 05일 일요일 오후 10시 46분

작은 경험의 가치

폭풍처럼 2주가 지나갔다. 우리에게 중요한 계약이 있었고 그걸 치루면서 인간이 겪을 수 있는 육체적, 정신적 한계를 느꼈다. 그 일을 끝마치고도 나는 바로 쉴 수조차 없었다. 내려놓음이 불가능한 상태에서 아주 오랜 시간 나를 내달리게 해놓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나는 확신에 가득차있다. 남은 에너지가 얼마인지 모르겠지만 힘이 나고 용기가 난다. 초심이라는 진부한 단어로부터 한 가지 귀한 것을 찾아냈기 때문이다. 바로 '겸손'이다.


내가 지금까지 산전수전 다 겪고도 내 그릇에 무언가 마음껏 채우지 못한 이유는 스스로 자만했기 때문이다. 그릇을 키워가는 데 급급했고 그걸 채우는 일에는 한없이 게을렀다. '언젠가' 한꺼번에 채울 수 있을 거란 허황된 믿음 때문이었다.


한 번에 채워지는 일은 없다. 한 번에 이루어지는 일도 없으며 한 번에 해결되는 일도 없다. 수없이 많은 시행착오 끝에 맺는 결실을 나는 잠시 잊고 있었다.


잠깐 일이 잘 해결될 것 같으면 사람들은 어깨에 먼저 힘이 들어가곤 한다. 하지만 그 너머의 일들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마지막까지 집중을 잃지 말아야 할 것이며 그 결과 또한 최고가 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동안 나는 하나씩, 하나씩 쌓아올리면서 나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간과했었다. 아는 것이 많다고 배운 것이 많다고 스스로 배부르게 했다. 나는 아는 것도 별로 없고 아직 배울 것이 너무나도 많은 초심자일 뿐이라는 사실을 잊고 지냈다.


이제 나는 성장이 겸손함으로부터 나온다고 믿는다. 나 또는 우리가 앞으로 하게 될 그 어떠한 일에서도 겸손해야 할 것이며 최고의 결과가 나오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것은 결국 성장을 만들어낼 것이며 우리를 다음 길로 인도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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