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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동인 Nov 05. 2018

2018년 11월 05일 월요일 오후 10시 52분

번아웃 인 번아웃

10월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그리고 11월은 또 어떻게 시작됐는지... 시간이 흘러가는 것에 무감각해져버렸다. 여유는 없고 내 모든 시간을 일에 쏟아야 아무 탈이 없이 지나갈 수 있다는 극단적인 상황이 어쩌면 날 더 빈곤하게 만드는 것 같다. 내게 시간의 가치는 갈수록 소중해져만 가는데, 가끔 내가 나를 이런 상황에 가둬두는 것이 미안하기도, 죄책감이 들기도 하다.


최근에는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위기가 찾아왔고 그것은 앞으로도 또 다시 날 덮칠 것이다. 그럴 때마다 100% 쓰러지지 않고 한 걸음이라도 나아갈 수 있었던 것은 주변 사람들 덕분이다. 평소에 잊었던 인간관계의 힘을 새로이 떠오르게 만든다.


미텔슈탄트의 5인 체제는 어느덧 균형을 찾아가고 있다. 4명은 교육 사업에, 그리고 1명은 내년 먹거리를 위해 열심히 연구개발을 하고 있다. 현재 가장 만족스러운 점은 각자에 대해 어느 정도 신뢰관계가 두터워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하나씩, 하나씩 위임할 수 있게 되고 그 틈에 나는 또 다시 새로운 일을 도모할 수 있게 된다. 2019년 초에 팀에 어느 정도 변화가 있을 예정인데, 그 부분에 대한 준비도 이제 슬슬 시작해야 할 것 같다.


몸은 이미 지쳐서 껍데기만 남았을지도 모르지만 이곳에서조차도 희망에 탐욕을 갖는 일이 내게 더 어울리는 것 같다.


12월까지는 부디 내가 잘 견뎌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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