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run the world? - The Chimney Group
젠더 불평등에 관한 이 캠페인 영상을 재생하자마자 느꼈던 첫인상은 대단히 애플스럽다 였습니다. 꽉 조여진 네트워크 사회에서 경쾌한 음악에 따라 자유롭게 거리를 활보하는 도시 산책자들의 모습이 애플 광고의 전형적인 주인공들이라 느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영상을 계속 보면 스타일은 애플이지만 오히려 그 내용은 상반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자유로운 활보를 누리는 유일한 존재는 남성들입니다. 그 사이에 노래는 계속해서 다음과 같이 부르짖습니다. 'Who run the world!, 누가 이 세상을 지배하는가!". 이러한 아우성이 계속되면 될수록 남성들의 춤사위는 더욱 격렬해집니다. 그리곤 영상 후반부에서 젠더 평등 지수가 세계 1등인 노르웨이조차 실제 자본을 소유하는 80%는 남성이며 젠더 불평등은 여전히 실질적이고 직접적인 문제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캠페인 영상은 단순히 통계를 제시하는 설명적인 내러티브가 아니라, 애플스러움을 영리하고 우회적인 방식으로 차용함으로써 젠더 불평등을 지속적인 관심과 극복해야 할 과제로서 우리에게 효과적으로 각인시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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