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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설민 Mar 24. 2021

안철수는 유재석이 아니다!

안철수의 미스 마케팅(feat.부캐)

안철수의 미스 마케팅(feat.부캐)

정치인, 자신의 이미지를 어떻게 만들어 가는 가에 따라 표심이 좌우되고 미래가 바뀐다.

이번 글은 정치적 시선보다 마케팅적 시선에서 한 정치인을 분석해보려 한다.

(이 글은 아주 개인적인 안타까운 사견에서 비롯된 분석임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나는 지난 대선 안철수 대표에게 투표를 했다.

당시만 해도 나는 중도라 생각했었고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입장으로 사업가 출신의 안철수 대표가 내게 더 와 닿았기 때문이다.

지금은 오랜 시간이 지났고 지금은 정치적 성향도 많이 바뀌었다.


몇 번의 정치적 고배를 마신 그가 최근 다시 정치 복귀를 선언한 무렵 여러 미디어에 노출된

그의 모습을 보면서 많은 안타까움을 느꼈고 지지자가 아닌

나름 브랜딩 전문가의 입장에서 그를 분석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평소 생각하던 안철수 대표의 이미지 메이킹 허점에 대해 약 한 시간의 시간을 들여 PPT를 만들어보았다.

이렇게 단시간에 분석을 할 수 있었던 점은 문제점이 아주 쉽고 간단한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분석을 통해 만든 PPT는 서울시장 후보 등록 전 안철수 대표의 인스타그램 DM으로 보냈기까지 했다.

물론 그 파일을 볼 확률은 아주 낮고 전달 되더라도 반영되기는 아주 희박하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행동한 점은 아주 기본적인 문제점을 알려주고 싶은 답답함을 느껴서이다.

(이 오지랖은 직업병의 일종인가;;)


내용은 아래와 같다.


다시 말하지만, 지금 안철수 대표는 아주 기본적인 실수를 하고 있다.

과거 의사, 사업가, 교수로 성공을 했고 각각의 아주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정치에 입문을 하고 정치인의 길을 걸을 때도 이 이미지를 계속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 기본 문제이다.

더 이상 의로운 의사, 성공한 사업가, 명예로운 교수가 아님에도 말이다.

사업가 출신 안철수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이 이미지는 더 이상 부각할 필요가 없는 이미지이다.

성공한 사업가 출신으로 과거의 영광은 남겨두어야 한다.

자꾸 사업가 이미지를 꺼내어 안 좋은 이미지(안철수 관련주, 재산 등)와 연관될 여지를 남겨두어서는 안 된다.


의사의 이미지도 마찬가지다.

코로나 19가 대유행하던 초기, 정치 복귀를 선언하던 때 의사 출신의 장점을 살려 의료봉사를 했던 건

아주 좋은 판단이다. 자신의 장점을 잘 살려 화려하지만 진정성 있게 복귀를 알렸으니 말이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다. 적절한 타이밍에 자신의 의료 지식을 활용하는 선까지란 말이다.

요즘 같은 보건과 방역이 중요한 시기 의사 출신의 장점을 살려 관련 법안, 방역 아젠다 등을 제시하는 등

영리하게 의사 이미지를 쓰되 정치인의 선을 넘어선 안된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성공한 사업가, 의로운 의사 이미지 외에도 계속 부캐를 생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안철수는 정치인이지 유재석처럼 예능인이 아니다.


왜 마라토너 부캐까지 생성을 했는지 의아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

사실 이 부분이 이 글을 쓰고 PPT를 만들어 안철수 대표에게 보낸 가장 큰 이유다.


얼마 전 TV조선 마이웨이라는 프로그램에 안철수 대표의 일상이 노출된 적 있다.

물론 정치 복귀 선언과 함께 친근한 이미지로 메이킹하려고 노력한 결과물일 것이다.

하지만 안철수 대표에겐 더 이상의 친근한 이미지는 필요 없는데도 말이다.

몇 번의 양보와 대선 토론 등으로 인해 안철수의 이미지는 친근함을 넘어 만만함, 코믹한 이미지까지 만들어진 상태이다.


이 마이웨이 내용은 안철수 대표의 과거 안랩 시절을 회상하고 되짚어봤으며

부인과 함께 마라톤을 하는 모습들을 보여주었다.

앞서 말한 여러 부캐들을 한번 더 나열을 한 것인데..

안랩 시절 회상까지는 그럴만했다. 하지만 부인과 마라톤 관련 이야기를 나누고 런닝을 하는 모습을 부각 시킨점은 정말 이유를 모르겠다.

안철수는 마라토너인가?! 런닝 전도사인가?!


#안철수 #러너 #마라토너 #페이스메이커 #런닝맨

#의사 #의료봉사 #백신 #V3 #개발자 #창업자 #사업가

#교수 #멘토 #배우는사람

#다시뛰는대한민국 #국민의당 #행복한국민 #공정하고안전한사람 #일하는정치


안철수 대표의 인스타그램 해시태그를 보면 골치가 아프다.

꼭 SNS에 과도한 해시태그를 사용하는 우리네 아재의 모습이다.


저 해시태그 중 정치와 관련된 #국민의당 #일하는정치 쯤만 빼고 다 지워버려야 한다.

본인 조차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혼동하고 남발하는데 국민들은 안철수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


한번 더 말하지만 안철수에겐 유산슬 같은 부캐가 더 이상 필요 없다.

오직 정치인 안철수로 이미지를 더욱 뾰족하고 날카롭게 만들어야 하고

그래야만 아우라가 생성되고 정치적 퍼포먼스가 극대화될 수 있다.


그렇다고 평생을 쌓아온 사업가. 의사, 지식인의 긍정적 이미지를 완전히 버릴 필요는 없다.

(우스깡스러운 마라토너의 이미지는 다시 꺼내지 말아야 하지만..)

그럼 사업가, 의사, 지식인의 이미지는 어떻게 해야 하나?!

잠시 묻어두어야 한다.

이번 서울시장 단일화로 출마가 좌절된 이 시기엔 더 묻어두어야 한다.

그럼 언제 꺼내야 할까?!

추후 중요 요직에 앉는 순간, 정치인의 이미지가 완성된 후,

사업가, 의사, 지식인이 가진 전문성은 다시 꺼내어 적재적소에 활용해도 충분하다.

그때까지 아깝더라도 잠시 혼동을 줄 수 있는 부캐들은 잠시 넣어두어야 한다는 말이다.


몇 번을 낙마하고 지금도 시련을 겪고 있는 정치 미생인 안철수에겐 하나의 이미지만 필요하다.


바로!, 오직!

정치인 안철수!!!


보좌진, 측근들 또한 명심해야 한다.

안철수 대표를 위한다면 안철수 본인이 가진 정치와 관련된 키워드만 남겨야 한다는 점을!


그럼 안철수가 가진 뾰족한 날, 그럴듯한 정치적 키워드는 뭐가 있을까?!


의사> 사업가 > 교수 등 안철수의 인생 자체가 혁신의 삶이다.

그가 처음 정치에 입문해 대권주자로 추대받던 시절,

그가 가진 스마트하고 새로운 이미지가 혁신을 꿈꾸던 2030세대에게 희망을 꿈꾸게 한적도 있다.

이런 혁신적 이미지와 함께 현재 야권에서 부르짖는 정권교체와 같은

안철수 대표와 적합한 키워드만 국민에게 전달해야 한다.


지금부터라도 쓸 때 없는 부캐는 버리고 안철수만 가지고 있는 유리한 키워드로 포지셔닝해 날카로운 정치인이 되어야 한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처럼 또 이용만 당하는 흥행 요소, 런닝메이트가 되고 싶지 않다면 말이다.


정치적 이미지 쇄신의 예시 1
정치적 이미지 쇄신의 예시 2

끝으로!

지금까지와 다르게 이번 오세훈 캠프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의 직책을 잘 완수한 후에도

계속 정치에 뜻이 있다면 이런 기본적인 이미지 메이킹부터 시작해 뜻한 정치적 신념을 도모할 수 있길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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