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황가드는 진짜다!!
맨체스터유나이티드는 2017년 10월 25일 수요일 3:45(한국시간)에 열린 카라바오 16강에서 스완지를 2:0으로 꺾었다. 리그컵이라 양팀이 모두 최상의 전력으로 나온 경기는 아니라 그 의미는 퇴색될 수 있으나, 부상으로 인한 전력 손실이 큰 맨유로서는 맥토미니, 튀앙제브와 같은 유스출신 선수들의 맹활약으로 무실점 승리를 거둔 터라 기분 좋게 다음 경기를 준비할 수 있게 되었다.
1. Lineup
스완지는 아브라함, 페르, 브리튼, 나르싱과 같은 3선 이상의 최고 전력을 대거 선발에서 제외한다. 우리의 캡틴 기성용은 192일만에 풀타임 경기를 가지며 의미를 더했고, 조르단 아이유와 웨인 라우틀리지가 스완지 카운터를 담당했으나 별 다른 소득을 거두진 못했다. 반면 스완지는 수비에 랑헬, 올슨, 반 더 호른, 모우슨과 같은 주전급 선수를 투입하는데, 안정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미드필더진은 최대한의 휴식을 주는 등 다음 아스날전을 의식한 선발 명단을 내놓았다.
맨유는 일단 4-2-3-1의 포메이션을 공식적으로 내놨지만, 경기를 보면 스몰링, 튀앙제브, 린델로프를 백3로 하는 3-2-3-2 포메이션으로 임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지난 프리뷰에 맥토미니 언급을 잠깐 언급했었는데, 이번 경기에서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되었다. 이날 우측면의 린가드, 좌측면의 마시알, 스트라이커 래쉬포드로 공격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실제로는 린가드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마시알과 래쉬포드가 투톱으로 경기를 진행하였다. 마치 지난 리버풀전 토트넘처럼. 그리고 마티치와 루카쿠는 드디어 시즌 첫 휴식을 보장받는 것처럼 보였으나 경기 후반에 투입된다..(후..)
2. Match Sketch
공식적으로 백4전술을 들고 나왔지만 실상으로는 백3로 경기를 운영한 맨유는 경기 초반 수비 조직력에서 문제를 낳았다. 전반 14분 아이유가 박스 안에 들어오자 린델로프와 다르미안이 위치를 잡지 못해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보였다. 스완지의 클루카스가 박스에 노마크로 자리를 잡게 그냥 두는데, 위 장면에서 아이유가 노마크 상태의 클루카스에게 연결을 하지 않아서 그렇지 공이 배달이 되었다면 실점으로 충분히 연결될 만한 순간이었다.
맨유가 백3로 전환함과 동시에 맥토미니와 에레라가 3선에 자리를 잡고 린가드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우측에서 중앙으로 들어온다. 맥토미니는 에레라와 횡패스를 주고 받으며 경기 템포를 조절하더니 스완지의 수비라인을 올리게끔 유도한 뒤 한번에 래쉬포드에게 연결한다. 래쉬포드는 밀집된 수비 뒤로 돌아들어가는 린가드를 보고 원터치로 힐패스 연결, 그리고 바로 득점하게 되는데, 이 때 보이는 린가드의 공간 침투 능력은 경기 내내 빛을 발한다.
이날 맨유의 키는 린가드의 폭넓은 공간 침투력과 활동력을 얼마나 최대한 활용하느냐인데, 무리뉴 감독은 이를 위해 마시알과 래쉬포드 투톱을 세우게 되었다. 그 투톱이 폴스9처럼 수비를 하나씩 달고 달려주며 생기는 공간을 린가드가 놓치지 않고 파고들게 하는데, 결과는 대성공.
맨유는 불안하게 수비를 운영하는 스완지의 빈 공간을 지속적으로 공략한다. 바로 위 사진에서 박스안에 보이는 스완지의 미드필더들과 전방에 있는 공격수들의 간격이 상당히 넓다. 맨유 3선에 위치한 맥토미니는 틈이날 때마다 저 공간을 잡아 슈팅으로 연결한다. 맥토미니는 유스답지 않은 과감함으로 경기 내내 성인레벨의 선수들과 겁없이 부딪힌다.
린가드의 두번째 골도 빈공간 침투라는 키워드에서 찾을 수 있다. 오늘 스완지는 열심히는 싸웠으나 지난 프리뷰에서 언급했듯, 중원 싸움에서 밀렸다. 일단 공격과 미드필더 사이에 간격이 상당히 넓었고, 위 사진에서도 보이듯이 일자 형식으로 수비 진영을 이루게 되어 효과적으로 공격수를 잡을 수 없었다. 맨유의 투톱인 래쉬포드와 마시알은 물론 직접 득점도 노리지만, 커튼이 열리듯이 수비를 한명씩 달고 좌우폭으로 조금만 벌려줘도 린가드가 노마크 상태에서 공을 받게끔 공간을 만들어줬다. 위에 보이는 마시알-래쉬포드히트맵을 보면, 투톱이지만 좌우 폭넓게 움직였음을 알 수 있고, 한편 린가드는 중원에서 종횡무진 부지런히 움직였다는 것이 느껴진다. 득점 직전, 우측면에서 다르미안이 공을 잡고 들어올 때 동시에 린가드가 이번에도 손을 들며 공간을 파고 들자 지체없이 크로스를 연결한다.
마시알에게 붙어 달리던 뒤늦게 앙헬 랑헬이 박스로 들어와 린가드에게 붙으려 했으나 이미 크로스가 연결된 후였다.
지난 프리뷰에서 언급했었고, 이번 경기 히트맵에서도 보이듯이 스완지는 중원 싸움에서 맨유에게 완벽히 밀렸다. 그나마 측면을 주로 이용하여 공략을 시도했으나 블린트와 다르미안이 상당히 좋은 활약을 해주어 빈번히 막히고 만다.
약팀이 강팀을 만나 슈팅 시도가 어려울 따 전형적으로 시도하는 것은 중거리슛 시도인데, 그 효과는 두가지다. 하나는 진짜 슈팅 하나만 얻어 걸려라는 심정으로 시도하는 것과, 하나는 수비 라인을 올리게 유도하는 것인데, 맨유는 스완지 의도대로 움직여주지 않았다. 심지어 스완지가 상당수의 슈팅을 중거리슛에 할애했고, 슈팅 성공률을 30% 기록한다.
스완지는 중원 싸움에서 말리고 1-3선 사이의 간격이 점점 벌어지자 그 대응 전략으로 중간 과정을 생략하는 롱패스를 많이 시도(12%, 맨유 10%)하게 된다. 또한 스완지는 패스성공률이 83%이지만, 수비 진영에서 패스를 26%나 시도했다.(맨유: 18.5%)
맨유가 백3로 전환함에 따라 허리가 더더욱 중요해졌는데, 이날은 안데르 에레라가 경험이 부족한 스캇 맥토미니를 데리고 경기 조율을 아주 잘했다. 이는 경기 초반 불안했던 맨유의 백3가 경기 도중 안정성을 찾아감에 따라 빌드업의 시작 역할을 잘 해주었고(위 히트맵을 보면 중앙선 넘어 3선의 위치에서까지 왕성하게 활동해 주었다.) 에레라가 무리하지 않고 경기 템포를 조절해 맥토미니가 활발하게 공수가담에 열을 올릴 수 있었던 것. 덕분에 맥토미니의 공식 첫 선발 경기는 이렇게 좋은 기억으로 남을 수 있었다.
3. Player's Rating - MOM: Jesse Lingard(8, 스카이스포츠)
스카이스포츠, BBC, 후스코어드는 2골을 넣은 제시 린가드를 MOM에 선정하였고, 활발하게 중원에서 활약한 맥토미니, 그리고 어시스트를 기록한 래쉬포드에게 후한 점수를 주었다. 그리고 스완지시티는 경기 내용이 좋지 않아 전체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을 수가 없었다.
+)기성용
기성용은 후스코어드에서 집계한 스완지시티 평점 2위(6.63점)를 기록했다. 또한 기성용 주요 성적은 아래와 같다.
-경기 키패스 2회: 양팀 합쳐서 3위(1위: 마시알 3회, 클루카스 3회)
-총패스 44회: 팀내 2위
-패스 성공률 88.6%: 팀내 4위
-크로스 3회 시도/2회 성공 - 66.7% : 전체 1위,
-볼터치 59회: 팀내 2위(1위: 랑헬 82회)
-태클 시도 5회: 양팀 합쳐서 1위
-파울 3회 : 양팀 합쳐서 1위
공수에서 나름 준수한 활약을 했으나 팀패배에 대한 책임도 있기에 높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정말 오랜만에 선발 풀타임을 뛴만큼 많은 긍정적인 의미를 남긴 경기였다.
4. Next Match vs토트넘 홋스퍼
- 내용: 17-18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
- 일시: 2017년 10월 28일(토) 20시 30분(한국시간)
- 장소: 올드트래포드
- 주심: 조나탄 모스
- 중계: SBS 스포츠, SPOTV, 네이버스포츠, 다음스포츠, 아프리카tv
린가드를 활용하여 오랜만에 좋은 경기력으로 숨통이 트인 맨유는 이번 토요일 손흥민의 토트넘과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 경기를 가진다. 토트넘과 승점이 같고 득실차로 약간 앞선 맨유는 역대 전적에서 32승 11무 7패로 압도적 우위에 있다. 하지만 지난 시즌부터 토트넘은 신흥 강호로서 대권을 노리는 다크호스로 자리매김한 만큼 쉬운 경기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리그컵 경기에서 루카쿠, 마티치와 같이 피로도 누적이 최고조에 다른 선수들이 교체 출전을 가볍게 하며 휴식을 조금 취했고, 포그바의 훈련 복귀 소식이 들려 이번에도 기대를 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리버풀과 0:0으로 비긴 맨유와 4:1로 대승한 토트넘. 그리고 토트넘에게 강한 맨유. 리그에서도 오늘과 같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