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번 말씀드렸던 것 처럼 이번에는 Meta의 마크 주커버그 인터뷰(링크) 인사이트를 공유드립니다. 워낙 스타 CEO라 크게 설명이 필요없는 분입니다.
인터뷰는 캘리포니아 MENLO PARK에 있는 Meta 본사에서 시작합니다. The Circuit 인터뷰를 자주 보면서 느끼지만 해당 프로그램의 MC Emily Chang님은 인터뷰어가 편하게 이야기에 몰입하게 해주는 특별한 강점을 가지고 계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영어 발을이 명확한 편이라 그래도 알아듣기 쉽다는게 정말 좋습니다.
인터뷰의 전반적인 내용은 최근 Meta가 오픈소스로 출시한 AI 솔루션 LLaMA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기사를 찾아보면 주커버그가 Facebook을 출시하던 시점부터 오픈소스에 대한 강한 의지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20년 전인 2003년 "The Harvard Crimson"에서 오픈소스에 대한 의지를 보인 것에 대해 주커버그 본인은 기억하고 있지 못했지만, 페이스북 출시 시점 때 충분한 자금력을 가지고 있지 못했어서 그때는 해커의 마음 가짐으로 다른 코드들을 참고하고 했던 본능이 LLaMA의 오픈소스 출시에도 영향이 있었을 것 같다고 얘기했습니다. 다른건 몰라도 주커버그의 오픈소스 AI 솔루션 출시가 20년 전부터 그가 꿈꿔왔던 진실된 목표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습니다.
오래 전 생각했던 방향성 또는 목표를 가지고 그것을 이뤄가는 과정이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주커버그가 가지고 있는 열정은 그런 진실된 목표에서 나오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이번 인터뷰의 가장 핵심적인 내용 중 하나인데 Meta가 사실상 거의 최초로 AI서비스를 오픈소스로 공개한 것에 대한 이유를 물었습니다. 이에 주커버그는 페이스북이 스마트폰 플랫폼 내 하나의 APP으로 시작했던 이야기를 하며, 궁극적으로 더 많은 곳에 쓰일 수 있는 가장 표준적인 AI 서비스를 만들어 하나의 생태계가 되고싶어 했습니다. 주커버크는 생성형 AI 시장에서 절대적 1위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각자 강점을 가진 부분이 있을 것이고 LLaMa는 Meta가 제공하고 있는 다양한 서비스에 탑재되어 우리가 일상에서 가장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는 AI서비스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 같았습니다.
생각해보면 Chatgpt, Gemini, Copilot 모두 자체적인 서비스로 있어서, 작정하고 "내가 사용해야지" 하는 목표가 없으면 사용하지 않는데, Meta의 경우 현존하는 최고의 서비스에서 가장 자연스럽게 존재하는 생성형 AI가 아닌가? 싶었습니다.
다른 경쟁 AI보다 경쟁에서 우위를 가지고 있는 부분에 대해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자산의 딸이 상상하는 것을 AI에게 입력해 만들어내는 과정 자체를 즐길 수 있는 것을 강점이라고 했지만, 사실 다른 AI서비스도 모두 가능한 일이기에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제가 생각하는 강점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는 것입니다.
Meta의 경우 가상의 세상에서 사람들이 자신이 꿈꾸던 역할을 가지고 많은 사람들과 연결되는 세상을 만들고 싶어 했습니다. 그런 세계에서 내가 머릿속으로 상상만 했던 나의 모습을 아바타로 만들고 그 세계관에 적합한 말과 행동을 하게끔 도와주는 것이 Meta가 출시하는 AI의 최대 경쟁 우위라고 생각합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는 AI"가 바로 이런 예시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우리의 삶을 돌아보면 AI가 나왔다고 해서 서비스에 들어가면 "무슨 질물은 해야하지?" 싶은게 가장 첫 번째 어려움입니다. 저같은 경우 데이터 분석을 위한 쿼리를 짜는데 ChatGPT의 도움을 받습니다. 일종의 개인 비서처럼 사용하는게 이런 식의 질문을 합니다.
"A열에 있는 모든 셀에 N/A라는 값이 몇 번 들어가 있는지 B열에 자동으로 입력될 수 있는 엑셀 함수 알려줘 자세한 내용은 사진을 참고해줘"
가장 쉬운 예시를 위해 우리가 널리 사용하는 엑셀을 통해 말씀드렸는데, 진짜 이렇게 나온 함수는 업무 시간을 최소 1시간 이상 감소시켜줍니다.
다시 인터뷰로 돌아와서 Emily Chang은 AI가 일종의 닷컴 버블같은 과대평과된 현상은 아닌지에 대해 질문합니다. 이에 주커버그는 그런 평가 자체가 이 시장이 충분한 가치와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답합니다. 예를들어 닷컴버블 때를 봐도 그들이 원하는 속도와 시점에 가치를 가지고 오지 못했을 뿐 현실이 되었다는 것을 설명합니다.
국민학교 시절을 지나 초등학생이 되었던 제가 뉴스에서 IMF 다음으로 가장 많이 들었던 단어였습니다. 생각해보면 버블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그 때 사람들이 희망했던 모든 것들은 2000년대 초반이 아닌 2005년 정보부터 현실이 되었으니까요. 개인적으로 한국에서 네이버, 카카오의 탄생이 닷컴버블이 현실이 된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아닐까 싶습니다. 2007년에 허허벌판 판교에 공사가 한창이던 시절 그걸 바라보던 제 모습이 생각납니다. 여기에 뭐한다고 저러고 있는거지....쩝스...그때도 부동산은 거품이다...말이 많았지만 역시 세상은 용기있게 도전하는 자에게 기회를 주는 것 같습니다.
인터뷰 후반부에는 모든 일상이 이슈가 되는 주커버그의 일과 삶에 대한 밸런스 이야기도 나옵니다. 어느 하나에 매몰되지 않기 위해서 최대한 여러 일들을 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에너지를 다양한 운동을 통해 소진하면서 건강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했습니다. 저도 언젠가 꼭 한 번 다녀보고 싶은 회사에 들어와 워라벨을 잡으면서 축구와 러닝을 시작해서 도파민 중독을 다른 방식으로 풀어가고 있습니다. 각자가 서있는 위치는 다르지만...저도...나름 성공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건 아닌가 싶었습니다.
다음 이야기는 Airbnd의 CEO 브라이언 체스키의 인터뷰(링크)로 찾아오겠습니다. 많은 기대 부탁드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