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원꾸미 May 04. 2022

열심히 사는 것과 행복하게 사는 것은 다르다

착한아이콤플렉스로 인해 찾아온 번아웃 극복기

한: 몹시 원망스럽고 억울하거나 안타깝고 슬퍼 응어리진 마음
네이버 표준국어대사전

나는 한이 많은 사람이다. 어렸을 적부터 넉넉지 않은 가정형편에 고생하시는 부모님의 희생을 모른 척하지 못하고 너무 일찍 철이 들어버렸기 때문일까? 나는 그동안 하고싶은 일보다 해야만 하는 일들을 하고 살았다. 내가 하고싶은 일이 있는지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앞만 보고 달려왔던 것 같다.


어느 순간부터는 내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은 죽어도 하기가 싫어졌다. 그래서 그런지 회사생활이 힘들었다. 20대까지는 착한아이 가면을 쓰고 어떻게든 잘 버텨왔으나 30대가 되니 번아웃이 온 것이다. 그동안 1년 365일 연중무휴 식당 문을 여시는 어머니를 보며 그저 성실하게 사는 것이 최고라고 생각했다. 열심히 달리다가 잠시 멈춰선 그 곳에서 나는 어머니처럼 매일매일 최선을 다해 살았으나 정작 행복했던 순간이 몇 없었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에 큰 충격이었다. 그제서야 나는 삶의 방식을 바꿔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열심히 사는 것과 행복하게 사는 것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 이후로 조금은 마음이 편해졌다. 많은 것을 내려놓을 수 있게 되었다. 또 한 가지 깨달은 것이 있다. 행복해지기 위해서 안간힘을 쓴다는 것이 애초에 잘못되었다는 것을. 행복에는 어떤 조건도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말이다. 지금 이 순간, 내가 행복하지 않은 이유를 찾기 위해서, 해답을 찾기 위해서 오늘도 나 자신과 대화를 나눈다.


너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뭐니?


작가의 이전글 금쪽상담소에 나온 송민호를 보며 가족의 의미를 생각하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