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galmack Jan 08. 2022

ep01. 유튜브 프로젝트 뼈대 만들기

유튜브 프로젝트 '짭플래닛'(가제) 시작 전 생각상자 정리하기

나중에 따로 적을 기회가 있겠지만 직전 회사에서 벌인 유튜브 프로젝트를 허망하게 접게 된 것에서 시작한다. 개운찮은 이유로 출발하는 일종의 리벤지 프로젝트다. 아니 한풀이일 수도 있겠다. 개인적으로 티키타카가 가장 잘 맞던 동료 두 명과 업무적 연결과 감정적 고리를 계속 만들고 싶기도 했다. 그래 이건 미련이라 보는 게 맞다. 현재까지 테스트 촬영을 2회 했고 추가 촬영을 1번 정도 더 한 뒤 파일럿 영상을 만들어 볼 계획이다.


사실 네이버 블로그를 새로 만들까 싶었다. 구성를 짜고 촬영을 하고 편집 후 릴리즈를 할 때까지의 과정을 일기처럼 담으려. 헌데 퍼뜩 2년전 작가로 올렸던 브런치가 생각났다. 뭘 또 귀찮게 만드냐 시간도 없는데. 있는 것 그냥 활용하자.


나름 우여곡절을 겪고 휴면계정을 해지한 뒤 다시 시작한다. 제발 이 프로젝트의 타임라인이 고스란히 잘 이어지길. 끊기지 않고 글이 생성되길. 그 말인 즉 유튜브가 계속 만들어 지고 있다는 얘기일 테니까.


(210108 보탬) 처가 이 ep01을 다 읽고나서 '이렇게 세세한 과정을 다 알려줘도 돼?'라는 물음에 글을 보탠다. 이 프로젝트가 완성될 지도 아니 완성을 논하기 전에 어떤 모양으로 전개될 지도 나부터도 모르겠다. 모르기 때문에 진짜 조심해야 할 것 말고는 거의 모든 과정을 이곳에 담고 싶다. 사업이나 제품이나 애초의 컨셉과 전략으로만 진행되는 브랜드는 없다. 고객(유저)이 선택해주고 다듬어 주는게 브랜드다. 큰줄기만 바뀌지 않는다면 고치면 고칠수록 좋다. 글도 마찬가지다. 특히 신생이라면 더욱.


뭐 일단 시작을 하기는 했다. 진호와 수연이는 나의 든든한 벗이다. 첫 촬영은 사무실에서.
두번째 촬영은 종묘에서.






1. 대체 왜 하는가 ? [아이디어 시놉시스]


<오마이뉴스> "20대가 '금쪽이'보며 눈물 훔치는 이유" (https://n.news.naver.com/article/006/0000110676?cds=news_edit)
20대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콘텐츠, 20대를 타겟으로 어떤 콘텐츠를 제작해야 하는가 고민 섞인 글들을 본다. 사실 트렌드가 빠르게 변함에 따라 20대의 관심사나 그들의 취향도 모두 제각각이다. 메타버스, VR, 주식… 정말 이것이 20대에 대한 이야기일까? 오히려, 인생의 전반기를 돌아보고 한 템포 쉬며 자신을 정리할 수 있도록 질문을 던지는 콘텐츠가 아닐까 한다. 지금까지 있지만 없었던 그들 자신에 대해 질문할 수 있도록 하는 콘텐츠. 그게 절실히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각종 서점 베스트셀러 코너엔 수년째 자기계발서가 수위를 차지하며 돈이면 돈, 직장이면 직장, 성찰이면 성찰...서로 경쟁하듯 이렇게 살아라 저렇게 살아라 잔소리들이 넘쳐난다. 하지만 20대 후반 30대 초반이 진짜 원하는 이야기들을 하고 있는 것일까. 하더라도 너무 고리타분하고 일방향적이지 않을까. 사람마다 상황이 다르고 성정이 다른데 그런 얘기들이 과연 통하고 있을까. 어쩌면 그들이 진짜 원하는 것은 자기 상황을 공감해주고 그들이 처한 현실을 직시하게 해주는 사람이 아닐까. 솔직히 있는 그대로 조언을 건내주는 '선배 한 두 명'이 아닐까.

그런데 요즘 세상에 선배가 진짜 없다. 다들 지 살기 바쁘다. 아니 그것보다 밑에서 치고 오르는 애들 걷어내느라 정신이 없다. 왜냐면 그들은 지금 20, 30대 보다 훨씬 좋은 사회구조에서 여유있게 대학을 입학하고 적당한 회사에 취직한 뒤 그보다 더 적당한 사수를 만나 '너무 쉽게' 성장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살아왔으니 무시무시한 스펙으로 무장한 후배들을 대면했을 때 얼마나 쫄리겠는가. 동료나 친구가 아닌 위협의 대상으로 후배를 인식하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우린 시작한다. 헌데 무지하게 '재미있는' 선배가 되고 싶다. 찐선배는 못되겠지만 그나마 웃기기라도 해야하지 않을까. 실사례를 왕창 갖다놓고 경우의 수로 썰을 풀어내며 나름의 내공과 비기로 잡탕이 된 B급 필살기를 내밀고 싶다. 각기 다른 직급과 각기 다른 성정, 저마다 다른 대응법을 가진 30, 40대 남녀 셋이 모여 쉴새없이 웃기며 티키타가를 하는 동안 초콜릿칩 쿠키의 초콜릿처럼 엑기스가 간간히 박힌 맛있는 필살기 말이다.


또 하나. 여러 직업과 직종의 기성 선배 게스트들이 매번 우리 유튜브에는 등장한다. 삼성전자 차장, 우체국 공무원 직원, 펜션 운영자, 대학로 연극판 1등 연출가, 국내 3대 출판사 기획자, 회사 때려치고 배타고 선장이 되겠다고 여수로 내려간 백수... 그들의 쉬지않는 입담 또한 어디 유튜브에서도 보지못한 또다른 듣보잡 재미가 될 것이다.


네버 씬 비포~ 커밍 쑤운~.



이 미역지리처럼 널부러져도 보는 맛은 좋은 유튜브가 될지어다. (220106 종묘 '부산횟집'에서)



2. 구성 개요



1) 타겟 유저

직장생활 초년~5년 내외 절므니들 / 나이로 따지자면 대충 20대 중후반~30대초

제대로 된 선배 한 명 없어 뭘 어떻게 일하는 건지, 업무 기획은 어떻게 하는건지, 사회생활 대처는 어떻게 하는건지 당췌 모르겠는 절므니들

젊은 꼰대들 극혐하는 절므니들



2) 유튜브 타케팅 [키워드+알고리즘]


[키워드]

빅 키워드 / 서브 키워드 설정 | 경쟁 치열한 빅키워드 보다는 좁고 뾰족한 서브 키워드 공략 필요
*빅 키워드 : 직장, 자기계발, 회사, 투잡
*서브 키워드: 사수, 경력기술서, 회식장소, 직장인 스트레스, 환승이직, 연봉협상, 인사평가

우리와 관련도 높은 채널의 이슈 컨텐츠에서 추가 서브 키워드 찾기 (버프 받은 검증된 컨텐츠)

관련도 높은 채널: 신사임당, 드로우 앤드류, 월간서른, 퇴사한 이형, 기크루트

[알고리즘 기반]

중요시점 : 첫 영상 업로드 시점/구독자 100명 달성/구독자 1000명 달성

해당 시점별 유튜브 알고리즘으로 다수에게 노출시켜줌, 버프 받을 수 있는 필살기 컨텐츠 업로드 하기

첫 영상 업로드 시 기본 10개 이상 컨텐츠 동시 업로드
*구독할 만한 채널, 저장 해놓고 다음 컨텐츠 다시 볼만한 채널 이라는 인식을 바로 줘야 함

메이저 유튜버 채널 시청후 추천영상 노출 시키기: 유명 유튜버의 영상을 끝까지 보고, 내 채널로 넘어와 내 영상을 돌리면 연관도 높은 알고리즘으로 추천 영상 노출 시켜줄 수 있음 (노가다..)



 3) 컨셉 & 채널 네이밍


[헤드 컨셉] : "C급 유퀴즈" 

  *막 찍고 날 것 그대로 졸라 웃기는 술먹는 '유퀴즈' + 신나게 웃고 떠드는데 얻는 건 분명히 있는 '유퀴즈'

  *유튜브에서 '유퀴즈' 검색했을 때 우리 영상이 얻어 걸리게 하자. (기생충 전법)


[네이밍(안)]

[①안]  "직장의세계" --> '부부의세계' 트위스트 느낌

[②안]  "유퀴즈 술더물래" --> '유퀴즈 온더블럭' 오마쥬 + 술컨셉 부각 / B급 유퀴즈 벤치마킹? 약한 스핀오프?

[③안]  "슈퀴즈" --> 아래이미지 / 정통 C급 지향 유퀴즈 / 요건 좀 별로인듯...

재미삼아 해봤는데 별로다...

[④안]  "짭플래닛" --> 국내대표 회사 정보 플랫폼  '잡플래닛' 벤치마킹?

오오..역시 잡플래닛 위대하다..우리는 살짝 아니 많이만 비틀자...ㅋㅋㅋ (출처 : 네이버 '잡플래닛' 키워드검색 화면 캡쳐)


4) 영상 Ground-Rule

출연자 : 성중헌, 임진호, 김수연 고정 출연 (+필요시 게스트)

캐릭터 설정
*성중헌 : 잘난체 썰풀기 담당, 내용의 핵심을 주로 털고 설파를 강요한다
*임진호 : 성중헌의 썰내용 사례로 실감나게 입담 구현. 이야기 표현과 연출은 국내 top임 ㅋㅋ
*김수연 : 까불기 대들기 리액션 트렌드 담당 / 실제 32세

무조건 술자리여야 한다. 좀 풀어지고 솔직 그대로의 자리.

한번 촬영할 때 2~3편 내용이 나올 수 있게 미리 기획하고 촬영한다.

촬영 장소를 다양하게 해본다. (단골술집, 사무실, 스튜디오...이건 따로 더 고민해 보자)

일단 촬영 초반기는 핸드폰 3대로 돌려보자 (풀샷 고정 1대, 바스트샷 고정 2대)

1회 촬영은 1시간 이내로 한다. (길면 나중에 편집할때 빡세니깐...)



5) 콘텐츠 구성


[카테고리 1] 일머리 잡기

니 자신을 포스터 한 장으로 만들수 있냐? (컨셉션과 헤드라인의 원칙)

키보드 잡기 전에 A3 백지부터 깔고 연필로 슥슥 (생각의 상자 정리와 순서도 그리기)

그거 왜 하는지 제발 좀 생각 좀 하자 (듣보잡 내맘대로 OGSM 모든 일에 적용)

이 두가지만 기억해라. 전략적 포지션과 오퍼레이션 툴 (요거면 끄읕)

니가 창의력이 넘친다고? 신사업 하겠다고? (가장 하고싶지만 가장 못하는게 신사업. 신사업 망치기)

본인부터 한 문장으로 만들어 봐라 (일과 사교의 핵심, 브랜딩)


[카테고리2] 선배의 고백

다양한 직업과 직종의 세계

다들 아는거 말고 유퀴즈에서 묻는 거 말고 속살 그대로 까발려봐라.

묻고 답하고... 살아있는 찐회사 얘기, 웃긴 에피소드 중심 술술술~

게스트
*조*나 (푸*숲 출판사 마케팅 차장)
*오*혁 (희곡부문 2관왕 등단 작가, 현재 충무로 신진 1등 연출가)
*박*열 (3달 공부하고 공무원 셤 통과, 현재 우체국 7급 공무원)
*최*화 (E커피 상품개발 부문 본부장)
*양구 (지방대 출신, 현재 삼*전자 차장)
*고*철 (가평 1등 펜션 운영자, 현재 Frip 랭킹 Top10 혼펜 프로그램 운영)
*이*영 (15년 직장생활 청산하고 선박 면허 2종 따고 뱃사람 되겠다고 여수 내려감)
*한*현 (석사과정 4세 여아 워킹맘, 현재 복지재단 사회복지사)
*김*영 (P&* 출신 엘리트 코스 온몸으로 뚫은 남자, 현재 한국**헛 대표이사)
*백* (루코르동블루 출신, 현재 유**버 벤***스 담당 과장)


[카테고리3] 정치3단

팀장 부장은 우쭈쭈가 답이다

완벽하게 속이고 연차내고 놀러가는 법

일못 사원도 이것만 알면 1등 사원! 속성 신분세탁 고고!

회사가 크면 클수록 핑퐁이 답이다. 옛다 탁구교본

모두를 속이는 완벽한 퇴사

밥 잘 사주는 사원 대리가 사랑받는다. 찌질이 리더를 휘어잡는 완벽한 밥정치 세계



6) 10편 구성(안)

1편은 영상 뭔지 프리퀄 해설판으로 하자.

5)항의 콘텐츠 카테고리 3개를 순차적으로 섞어서 한편식 배치하자 (일머리잡기~선배의고백~정치3단)

일단 10편 정도는 찍어놓고 짭플래닛 채널을 오픈하자.


별다를 것 없는 사람과 별다르지 않은 공간이 우리 유튜브에서 다뤄질 예정이다.



3. 협의 필요 사항


1) 촬영 관련 기본 교육 필요

편집을 감안한 최소한의 촬영 전제조건, 노하우 전수 필요

사운드는 어떻게? 모르게쓰요. 각자 말소리 잘 들어갈 수 있게 하는 방법?


2) 업무 롤 정리

출연진(성중헌, 임진호, 김수연) : 내용 기획, 구성, 촬영

엑스트라볼드(종편사) : 편집, 자막, 채널 릴리즈

사운드나 음악 이런건 하지 맙시다. 쏘 과함. 걍 가볍게 가볍게!

자막도 걍 말하는 것만 딱.

과하지 않게 딱 최소한으로 할 수 있는 정도만 가볍게 가볍게!


늬낌 보려고 간단하게 짤편집도 한번 해봤다.




근데 말이지...시작하기도 전에 드는 고민들...


훈장질 짓거리가 절대 되면 안된다

(2021.12 테스트 촬영했던) 선철이 앉혀놓고 이직 상담 해보니깐 현타가 왔음

일단 재미가 없음 나 스스로. 역시 술을 먹으면서 해야 부스팅이 되고 술술 나옴 ㅋㅋ

촬영이 되고 있다는 상황에 휩싸이니 멋진 말을 막 하려는 더러븐 습성이 뿜뿜됨. 극도로 경계해야 함

그니깐...우리 채널에서..내가 둘한테 뭘 가르쳐주는 게 아니라 주제를 하나 툭 던져놓고 서로 생각하는 바나 경험, 웃기는 에피소드 등을 서로 주고 받는 형식이 좋을 거 같음.

내가 막 썰을 풀라치면...진호가 '형님 그건 전에 너무 많이 말씀하신..아 죄송합니다', 수연이가 '아 그만 좀 잔소리 하세요. 자꾸 그러시면 지금 이 영상 보다가 다 나가요! 하...' 하는 그런 것도 좋고

가뜩이나 피곤하고 잔소리에 지친 절므니들인데 내가 훈장질을 하면 절대 계속 보지 않겠지, 암암.



[이 채널의 성장과정, 브랜딩 해가는 과정을 담자]

촬영을 하고, 가편을 보고 난 후 삼인방의 각자 소회? 의견? 그런 걸 담아보자

(아 사실 이런 생각마저 하는 것도 너무 나갔어, 너무 광범위해...시작도 안해놓고 무슨...하지만 일단 염두를 하자...)

짭플래닛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이 채널이 어떻게 캐릭터가 생기고 어떤 성격이 되어야 할지를 서로 의견을 보태면서 나아가는 과정을 담아보자. (이건 딱히 연출을 안해도 본 프로젝트의 전제사항으로 설정해 둠으로써 PD인 내가 조절을 해나가면 됨)

그니깐 결국은, 내가 콘텐츠 상에서 브랜딩의 요소나 방법..등을 얘기해 나갈건데 내가 얘기하는 대로 실제 이 유튜브 채널이 되고 있느냐...그런 검증을 영상 안에서 계속 해보는 거지.

아니면 이 부분을 나중에...콘텐츠 1편으로 아예 만들어 보거나. 여러편 찍은 후에. ep01 끝.

작가의 이전글 브런치에 '다시' 들어가기에 앞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