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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선경 Mar 30. 2020

꿈은 무엇일까

 우리가 알고 있는 ‘꿈’은 ‘꿈꾸다’라는 동사로 사전에 등재되어있다. 



 ‘꿈꾸다’는 [꿈을 꾸는 상태에 있다] 또는 

 [속으로 어떤 일이 이루어지기를 은근히 바라거나 뜻을 세우다] 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속으로 바라는 일을 행동으로 옮기기 위해서 계획하고 뜻을 정리하는 것이 꿈꾸는 것의 첫 발걸음이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통상적으로 꿈에 대해서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허황된 것으로 치부하거나 하고 싶은 직업을 이루는 것을 꿈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은 어느 정도 나이가 들면서부터 꿈을 이야기하는 것이 머쓱해지기 시작한다. 


 공자는 마흔의 나이를 불혹(不惑)이라고 불렀다. 40이 되어서야 세상일에 미혹되지 않았다 하여 불혹은 의혹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하지만 나는 40이 넘어서야 진정으로 내가 바라는 나의 꿈이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되묻게 되었다. 그리고 나 뿐 아니라 내가 만나는 많은 이들이 나이를 불문하고 자신의 꿈을 마음 속 내밀한 곳에 담아두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들은 나이가 많을수록 자신의 꿈을 누군가에게 얘기하는 것을 부끄러워하거나 어른답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듯했다. 


 2016년부터 인생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찾는 ‘가치관 게임’을 진행했는데, 생각과는 달리 50대 이상의 교육생들이 무척 진지하게 이 시간을 받아들였다. 가치관 게임은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과 진정으로 바라는 꿈의 목록을 적어 보는 시간인데, 공무원 대상의 강의에서 ‘가치관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예상과 달리 다채로운 꿈의 목록이 펼쳐졌다. 


 특히 한 자리에서 같은 업무를 오랜 시간 해 온 공무원일수록 어디론가 자유롭게 떠날 수 있는 여행 작가를 꿈꾼다는 얘기를 했다. 민원 업무를 담당하는 한 50대 공무원은 뮤지컬 배우가 되고 싶다고 밝혀서 주변인들의 놀라움을 샀고, 엘리트 고위 공무원은 ‘나는 자연인이다’에 나오는 자연인처럼 자연 속에서 아침을 맞고 싶다는 꿈을 얘기했다.


 그들이 생각하는 ‘꿈’은 현실에서 이룰 수 없기에 꿈이라 얘기했지만, 달리 생각하면 언젠가  실현할 수 있는 일이기도 했다. 그들에게 될 수 있다는 얘기와 함께 구체적인 방향을 생각해보자고 하면 처음에는 ‘꿈인데 뭘’ 하고 손사래를 쳤지만, 그 눈빛만은 반짝이던 순간들이 ‘꿈’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한 원동력이 되었다.    


 속에서 쉽게 꺼내지 못하는 당신 속의 꿈. 막연하지만 계속 떠오르는 당신의 꿈. 

 그 꿈의 형태를 그리기 위해서, 우선 당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관을 체크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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