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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EUT Nov 01. 2018

1. 서양에서 바라보는 유니폼의 의미

조리복의 기준을 세우다.

현대 유니폼의 기원이라 불리는 '워크웨어(Workwear)' / 이미지 출처 : 로이터 통신

 유니폼(Uniform)이란 라틴어 우누스(Unus : 하나의)와 포르마(Forma : 형태)가 합성된 단어로, 직업을 표현하고 특정한 집단의 소속감과 단결성을 드러내는 역할을 합니다. 오늘날의 유니폼은 광산, 건설, 제조업 등 현장에서 일하는 육체 노동자의 옷을 기반으로 발전한 형태입니다. 위험한 작업 현장에서 입어야 하는 옷이기에, 내구성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도톰하고 질기면서도 탄탄한 소재로 만든 것이 특징이지요. 오늘날에는 은행원, 연구원, 의사, 간호사, 환경미화원, 자동차 수리공, 스튜어디스 등 더욱 다양한 직업의 유니폼이 등장했습니다.


'온다빌레'의 박준우 셰프와 '이타카'의 이은미


유니폼을 착용하는 기본적인 목적은 기능입니다. 현장의 최전선에서 움직이는 이들을 위해 제작한 만큼 업무에 최적화된 옷입니다. 브랜드를 노출하거나 매장의 신뢰도를 높이는 행위, 특별한 디자인으로 직종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다는 점도 유니폼을 입는 중요한 이유라고 할 수 있지요.


 조리복 브랜드 <븟>은 서양에서 시작된 유니폼의 기본을 충실하게 지키면서도,  '노동자가 입는 작업복'이라는 의미를 넘어서는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특별한 조리복을 통해 요리사만이 지닌 가치를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습니다.


 어디서나 멋스럽게 입을 수 있는 조리복, 요리사와 고객이 더욱 가까워질 수 있는 조리복을 만듭니다. 요리사와 함께 호흡하는 븟 조리복은 요리사의 유대감을 표현하고 싶다는 작은 소망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서울 다이닝'의 김진래 셰프와 '르 캬바레 도산'의 이영라 셰프


븟 조리복의 직원들은 대부분 요리사 출신입니다. 요리사를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븟이 만들어내는 조리복은 '소통'의 결과물인 것이죠. 븟의 눈높이는 '함께 하는 친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눈빛만 봐도 무엇을 말하려 하는지 바로 알 수 있는 오래된 죽마고우처럼요.


2014, <네이밍 프로젝트>의 첫 번째 주인공 '르노뜨르' (요리를 위해 호주로 떠난 서인덕과 '익스퀴진'의 김유미 셰프)


2014년, 븟은 한국을 대표하는 요리사들과 협업하여 그들의 조리복을 완성하는 <네이밍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누구나 자신만의 조리복을 꿈꿉니다. 그들을 위해 처음 탄생한 조리복은 '르노뜨르'입니다. 높은 퀄리티를 자랑하는 서양의 조리복에 비하여 동양의 조리복은 내구성이 떨어지는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주방 환경에 적합하지 않은 디자인(기능, 원단, 부자재 등)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사용자에 대한 배려가 없었다고 말할 수 있겠네요. 르노뜨르 조리복에서는 동양적인 느낌을 담되 어느 장르에도 어울리는 디자인을 위해 연구를 거듭했습니다. '동양과 서양의 가운데'라고 표현할 수 있는 조리복이지요.


서양에서 바라보는 유니폼의 의미를 시작으로, 븟이 바라보는 조리복의 의미를 찾아보려 합니다. '노동자가 입는 작업복'이라는 의미를 넘어서는, 그 이상의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 네이밍 프로젝트는 계속해서 이어집니다.




Writing | 강기웅 editor

Directing | 김어진 desig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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