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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EUT Dec 28. 2018

[둘째 날] 장흥 필드트립

요리사로 성장하는 여정


김 양식장


햇빛에 반짝이는 잔물결을 윤슬이라고 합니다. 바다의 윤슬은 마치 보석을 품은 듯 빛났습니다. 바다가 품은 보석은 무엇일까요? 


바로 매생이, 김, 파래입니다. 이른 아침, 배를 타고 나간 양식장엔 다양한 해조류가 발에 걸려있었습니다. 추운 날 어민들은 하나하나 손으로 직접 채취를 한다고 합니다. 생산환경이 열악함에도 우리 밥상에 친구처럼 김이 올라올 수 있는 이유는 어민들의 노력이 숨어있었습니다.


염산을 쳐서 김을 생산한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나요? 산을 칠 경우 김은 버티지만 파래는 녹는다고 합니다. 김에 파래가 붙으면 김의 퀄리티가 떨어지고 수익이 좋지 않기 때문에 선택한 방법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바다 밑바닥의 뻘은 오염되면서 낙지, 갑각류 등이 살 수 없는 환경으로 변하게 돼버립니다. 또 그렇게 채취한 김도 건강하지 못한 김이 되는 것이죠.


이곳 어민들은 좋은 먹거리를 생산하기 위해 산을 치지 않고 건강한 방법을 택했습니다. 덕분에 미국과 일본으로 김을 수출하기도 하고 깨끗하게 보존된 바다의 생태계로 건강하고 다양한 해산물을 먹을 수 있게 됐습니다. 수심의 높이에 따라 생산되는 해조류는 다르다고 합니다. 가장 잔잔하고 높은 곳에서 매생이를 채쥐하는데 서풍이 불면 매생이가 나오지 않는다고 하네요.


여러 가지 환경 조건에 따라 나고 지는 것들이 많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밥상에 올라오는 음식들이 어디서 나서 어디로 가는지 얼마큼 알고 있을까요?




김 가공공장

장흥 군에서 생산되는 김은 모두 신성식품에서 가공된다고 합니다. 조미김 업계 최초로 국제 식품안전인증을 받기도 했는데요. 김치김, 고추냉이 김, 데리야끼 김 등 다양한 종류의 김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생산에서 가공을 거쳐 소비자에게 유통되는 과정을 하나씩 견학했습니다. 최종적으로 식탁에 오르는 김의 모습은 매우 반듯하고 초록빛이 났는데요. 그 과정 속에선 많은 이들의 땀과 노력이 있었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보향다원

마지막 일정 보향다원입니다.  1937년부터 80년을 4대째 이어오는 다원입니다. 2009년 세계 최초로 금용액을 관수하여 황금차를 개발하였고 티 푸드도 개발하여 생산하고 있습니다.


유서 깊은 이곳 다원은 한학자 최 채형 선생님과 그의 아들 청향 최일룡 선생님께서 시작하셨다고 합니다. 현재 최영기 선생님께서 이곳을 운영하고 계시는데 이만여 평이나 되는 규모의 공간을 일구고 계십니다. 처음 방문했을 때 선생님께서 읊어주신 시가 생각납니다. "내 마음속에 그대 있고, 그대 마음속에 내가 있다." 짧은 한 줄이었지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 준 시였습니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길 '한국에선 사돈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 같은 속담이 많습니다. 네 마음이 내 마음 같지 않고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상처 받는 일이 흔하지만, 소나무가 무성하니 측백나무가 기뻐한다처럼 함께 하는 이들에 축복을 빌어주고 감사하며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선생님의 순수하고 따뜻한 말씀이 차로도 전달 되나 봅니다. 하나의 생명도 소중히 다루며 보살펴야 한다는 올곧은 신념으로 재배를 하십니다. 자연의 방식과 '있는 그대로'를 닮아 이렇게 좋은 차가 만들어지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함께 전차 만들기 체험을 마지막으로 보성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제일 예쁘게 만든 조에게 특별한 선물도 주셨습니다.


학생들도 즐거운 시간이 되었을까요? 셰프, 푸드디렉터, 매니저가 멘토로 참여한 SK뉴스쿨 x 븟요리사커뮤니티의 장흥 필드트립. 오고 가는 대화 속을 모두 글로써 풀 수 없어 아쉬움이 남습니다. 하지만 함께 한 1박 2일에서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알아야 한다.' 이 하나만 잘 전달이 됐기를 바라며 또 멘토와 학생이 네맘내맘 됐기를 바라며 요리사와 생산자를 연결하는 식재료 여행, 리스 여행을 마무리하겠습니다.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직업을 배우는 진짜 학교, SK뉴스쿨
http://www.sknewschool.com
외식산업 분야의 전문교육과 폭넓은 인문예술교육을 통해 20대 청년들이 직업을 갖고,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삶에 대한 열정, 탄탄한 기본기와 실습 위주의 커리큘럼을 강조하며 외식산업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의 국내 최정상 전문가들이 참여합니다. 졸업과 동시에 제 몫을 다하고 외식산업을 이끄는 전문직업인으로 성장하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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