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티처 진단 상담 후기
상담을 다녀왔다. 실제 코칭에 앞서 지금 고민과 문제들 중 핵심문제가 무엇인지 진단을 받는 시간이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인사이트는 상담 중간에 "어떠세요?"라는 질문이었다. 맥을 끊는 듯한 느낌도 들었고, 훅 들어온 질문에 숨고르기를 했다.
요즘 명상을 더 집중해서 하고 있는데, "내가 행복하기를"라는 문장을 틈이 날 때마다 스스로에게 해주고 있다. 비슷한 맥락에서 추가해서 "어때?"라고 스스로에게 질문해보는 것도 참 좋겠다.
나는 주로 커리어와 사랑 중에서 커리어 문제를 상담했다. 내 핵심문제는 '길을 잃어버림'이었다. 이유는 조급함과 불안함 때문이었다. 곱씹어보니 불안함으로 무언가를 해도 빠져나가는 모래처럼 느껴질 거라고 했다.
돌아보니 그랬다. 회사 외 부수익을 올려보려고 여러 가지 시도를 하다가 지금은 모두 멈추었다.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 내 상태를 정확히 읽어낸 느낌이라 놀랐다.
오늘은 코칭의 인트로처럼 맛보기 프로그램이다. 정말 듣고 싶으면 12주 과정이 기다리고 있다. 중간에 엄마가 불안하면 아이에게 영향을 주었을 거라는 멘트에 마음이 쿵쾅거렸다. 들썩이는 게 더 맞는 표현일 터다.
나만의 불안함이 아이의 정서에 영향을 미쳤을 거라고 생각하니 아찔했다. 돈이 있든 없든 어떻게든 이 과정을 들어야 한다는 자기합리화의 회로를 돌렸다. 진단을 받고 과정을 들어봐야지 했는데 이미 무리하게 할부결제하는 내 모습이 오버랩됐다.
코치의 말은 마치 내 삶을 꿰뚫어 보는 듯이 용했다. 그래서 상담(코칭)은 살면서 때마다 꼭 필요한 마음클렌즈프로그램 같다. 사실 혼자서 어떻게든 해보려고 했는데 잘 안 됐다. 마음이 안정화돼야 도전하고 싶은 게 생긴다고 했다. 마음이 불안하면 그에 상응하는 여러가지 비용(대가)을 지불했을 것이라고 짚어냈다.
이 말도 인상적이었다. 내 마음이 안정되면 어느 곳에 있든지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나는 사람 많은 곳은 극혐하면서 절대 가지 않는 모습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말을 했더니 당연하다고 했다. 내 안이 시끄러운데 에너지가 없을 거라고...
평소에 내 일상을 질문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이것저것 궁금하다며 물어보는 것도 신선했다. 내가 작성한 문서를 바탕으로 진행되는데 삶의 어려움을 마주할 때 어떤 마음이 드냐고 다시 물어봐주었다. 그래서 앞으로 나아가고 싶지만 갈 수 없고 주저앉을 수도 없고 제자리에 서서 관조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고 했다. 그랬을 것 같다고 공감해줬다.
내가 겪는 문제와 바라는 삶에 관해 뭐가 두렵냐는 질문에, 여전히 나는 일하지 못할까봐 두려워하고 있었다. 도대체 내게 일이 뭐길래 나는 이토록 계속 시달리는 걸까. 일은 포장지이고 그 아래 나는 무슨 생각을 가지고 있는 걸까 궁금해졌다.
코칭 선생님의 첫인상은 과하게 친절하지도 따뜻하게 무언가 억지로 품는 느낌도 아니었다. 단단해보였다.
왜 상담을 하면 눈물이 날까. 내 마음의 소리를 극명하게 들을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일 거다. 믿음이 신실하거나 종교가 있어도 상담(코칭)은 꼭 필요한 것 같다. 마음에 투자하는 개념이라고 해야 하나. 마음까지 투자해야 하나 싶지만, 마음이 얼마나 중요한지 요즘 정말 많이 느끼고 있다.
오늘의 인사이트
- 공감이란 무엇인지 생각함
- 불안의 영향력
-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한 게 맞다고 알고 있지만 그렇게 살지 못했네
- 마음의 안정화, 흔들리지 않는 깃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