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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애니 Aug 28. 2024

내가 별이 되는 것

내가 다시 나를 찾은 날 4

‘상황과 환경을 떠나 네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은 뭐야?’

- 쉬고 싶어.

‘곧 있으면 수습기간 끝나잖아. 어떻게 하고 싶어?’

- 그만두고 싶어.

‘이유가 있어?’

- 일하는 방식이 올드해.

‘일을 그만두면 대책이 있어?’

- 아니. 다른 종류의 일을 어떻게든 구하면 되잖아.

‘그게 쉽니?’

(아무말이 없다) 


수습기간이 끝나면 현실의 나는 재연장해서 아이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다닐 계획(?)을 세웠다. 내면의 나는 당장이라도 멈추고 싶어한다. 둘 사이에서 나는 무엇을 따르고 선택해야 할까? 내면의 목소리는 진심을 들어줬으니 이제 잠잠해지는 걸까?


‘책쓰기는 진짜 하고 싶어?’

- 응

‘이유는?’

- 나보다 글도 못쓰는 얘가 책 냈던 게 배가 아파서

‘그래서?’

- 그래서 매일 20분이라도 어떻게든 글을 쓰고 내가 어떤 주제를 쓰고 싶은지 찾아가고있어.


그랬다. 글에도 소유권이 있을까. 내 글을 쓴 지 오래됐다. 쓰고 싶지 않았던 날이 길었다. 그러다 글을 쓰고 싶다는 마음을 붙잡고 매일 새벽에 어떻게든 써내려가고 있다. 내가 어떤 이야기를 쓸 것인지 궁금했다. 알려면 무언가 해야 했다. 


최진석 교수의 강의를 자주 듣는다. 목표에 갇히지 말고 목적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는 말에 큰 울림이 있었다. 목표와 목적을 헷깔리고 있었다. 목표와 목적은 어떻게 다르냐고? 내가 이해한 걸 예를 들면 이렇다. 


목표: 내년까지 1,000만원을 모으겠어. 수습기간까지만 다닐 거야.

목적: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겠어. 내 글이 퇴직을 앞두고 막막한 기분에 휩싸인 사람에게 필요한 것이었으면 해. 


목표와 목적을 구분하면 미래에 결과값이 다르다. 목적은 존재의 이유를 닮았다. 내가 궁극적으로 꿈꾸는 목적이 무엇인지 묻고 답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우리 삶의 목적은 무엇일까? 내가 별이 되는 것이다. 
이 순간의 삶속에서 내가 영원을 경험하는 것, 
그것이 삶의 목적이다. 


-노자와 장자에 기대어, 최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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