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야엘 Sep 13. 2022

구속받지 않는 삶 1

성격상 원래부터 회사에는 목매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사람이 먹고  필요는 있지 않은가. 나도  스스로 행복한 일을 하면서 캐시 채굴을 하여 내가 쓰고 싶은 분야에 돈을 마음껏 쓰고픈 욕망이 있다. 그것이 나의 한량 같은 적성과 일치한다면 베스트일 것이고... 아무튼 이러저러 고민 끝에 타협점으로 선택한 것이 자격증이 나오는 공부를 하는 것이었다.



물론 자격증에도 여러 종류가 있을 것인데 원래 내가 정말 하고 싶었던 분야는  늙어 공부하니 성적이 나오지 않아서 포기했다. 차선책으로 머리를 굴리고 굴려  년간 버틴  자격증만 따면 그다음부터는 혼자 업장을 차려도  만한 직종으로 골랐다.



굉장히 좁은 분야인데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라, 나처럼 검색에 검색을 거듭하다 우연히 얻어걸린 사람들보다 알음알음 정보를 듣고 온 사람들이 더 많았다. 그만큼 좁은 곳이라 물어보셔도 알려드릴 수는 없다.



그런데 나는 간과한 것이다. ' 년간 버틴 ' 말처럼 쉽지 않았다는 것을 말이다...








학교를 졸업한 지가 너무 오래되었고, 직장생활마저 예전이었기에 잊고 있었다. 내가 얼마나 집단생활에 치를 떠는 존재였는가.



예전 학교 역시 어떻게 졸업했나 싶을 정도로 매일 고통받던 나였다. '자퇴'라는 단어는 학교를 다니는 내내, 졸업하기 전까지 머릿속 한 구석에서 둥둥 떠다녔다. 수시로 자퇴하는 나 자신을 상상해 보곤 했다.



나는 구속받는 것, 불편한 것을 참고 견디는 능력이 굉장히 저조하다. 쉬고 싶을 때 쉬고, 눕고 싶을 때 눕고, 하고 싶을 때 해야 하는 사람인데, 학교는 매일같이 정해진 시간에 가서 하루 종일 앉아 있어야 한다. 반복적인 스케줄은 저를 미치게 만들어요...



그래도 어릴 적에는 체력도 지금보다 좋았고, 뭣보다 잘 몰랐기 때문에 얌전히 본성을 억누르고 따랐다. 하지만 이제는 머리도 굵었고 체력은 더 쓰레기가 되었다. 조금만 불편해도 참기가 어렵다. 그런데 내가 다시, 제 발로... 집단생활속으로 기어들어간 것이다...








학교에도 한국식 예의범절과 상하관계가 분명하게 존재한다. 회사 생활 당시에도 너무 싫었다. 마음에도 없는데 상사에게 잘 보이기 위한 정치력, 원활한 사회생활의 명목 아래 회식을 비롯한 각종 단체 활동의 의무적 참석 같은 것들 말이다. 숨이 막힐 것 같았다.



이래저래 세미 직장생활과 같은 느낌을 받으며 고통받은 한 학기. 여기에 가정사가 겹쳐 휴학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되었다. 나는 여름 내내 여러 가지 고민을 했다. 구속받지 않는 삶, 그나마 자유로운 삶을 살기 위해 타협한 길을 정말로 버텨 낼 수 있을까?



'자퇴'라는 단어는 어떻게 30대가 되어도 10대 시절처럼 똑같이 생각이 나는지. 정말 하고 싶었던 분야가 아니었지만 현실적인 문제로 인해 흐린 눈 하고 입학한 것이 또다시 발목을 잡는다. 남은 시간을 버텨야 하는데 지금으로서는 개인 가정사와 겹쳐 도저히 자신이 없다. 길을 잃은 것 같았다.








그러다 한 가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적성에 잘 맞는 글쓰기였다.



원래 N사의 플랫폼에서 일상 기록을 하다가 로직을 타고 작년 말부터 진짜 수익을 내고 있다. 어떻게 하면 실제로 돈을 벌 수 있는지 알게 되었다. 본격적으로 시작해보려는 찰나, 학교에 입학하는 바람에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타이밍도 참... 뭐 같네.



물론 그러려면 내가 쓰고 싶은 글쓰기와는 거리가 먼 작업을 많이 해야 한다. 하지만 이왕 이렇게 된 거 시도해보기로 마음먹었다. 대신 정말 쓰고 싶은 글들은 이렇게 타 플랫폼에 게재하기로 했다.



이것으로 평생 먹고사는데 걱정 없는 수입을 만든다? 그건 잘 모르겠다. 지금도 현실적인 나는 '흐린 눈으로 최대한 버틴 후' 자격증 따는 게 남들 보기에 가장 이상적인 방법인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그 '버틴다'를 지금은 때려죽여도 못 하겠다. 차라리 학교 입학을 하지 않았더라면 지금도 지속하고 있었을 N사 플랫폼을 통한 수익구조에 집중하는 일을 하겠다. 적어도 이건 누구에게도 구속받지 않는 자유로운 일이니까.



사람 마음이 간사하다. 전에는 제발 합격만 시켜달라고 빌었지만, 지금은 일단 입학했으니 당분간은 구속받지 않는 삶을 위해 마음이 가는 일을 하고 싶을 따름이다.



플랫폼에 정기적으로 꾸준히 글을 올리는 것은 최근 몇 년간 잘 해왔던 일이니까, 작심삼일은 없을 것이다. 무엇보다 매일매일 수익이 나고 있기 때문에 그로 인한 동기부여가 제일 크다. 그 수익의 파이를 넓히는 것이 목적이다.



아무튼 그리하여, 여기에는 이렇게 예전처럼 쓰고 싶은 글과 일상 이야기들을 간헐적으로 올릴 예정이다. 구속받지 않는 삶을 향한 나의 미래는 어디로 흘러가려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