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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정원 May 04. 2018

귀찮은 집안일을 부탁해

여성의 사회 진출을 앞당긴 세탁기


잘 만든 제품 하나가 인간의 삶의 질을 현격히 높인다. 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교수는 저서 『그들이 말하지 않은 23가지』에서 “인터넷보다 세탁기가 세상에 더 큰 변화를 일으킨 발명품”이라고 했다. 여성의 여유 시간이 대폭 늘린 세탁기는 여성의 사회 진출을 앞당긴 일등공신이다.


21세기에도 여전히 집안일은 골칫거리이다. 최근에 집안일 해방에 기여하고 있는 양대 가전은 식기 세척기와 빨래 건조기이다. 세탁기 돌린 빨래를 바로 건조기에 넣어 돌리면 햇살 좋은 날 공기 좋은 마당에 말린 것처럼 뽀송뽀송하게 건조된다. 식기 세척기는 부부 싸움과 고부 갈등의 단골 주제인 설거지의 번거로움을 80% 이상 덜어준다. “식기 세척기, 빨래 건조기 없을 때에는 어떻게 살았는지 모르겠다”는 감탄이 전국 집안 곳곳에서 들려 온다. 이제 가족들은 집안일 때문에 신경 곤두서지 않고 다정히 식탁에 앉아 조용히 차 마시며 담소 나눌 수 있게 됐다.


LG전자 식기세척기


삶에는 하고 싶은 일과 하기 싫지만 해야 하는 번거로운 일이 뒤섞여 있다. 그래서 하기 싫은 일은 모두 다 아웃소싱 해 버리고 싶은 것이 사람 마음이다. 기술은 누구나 귀찮은 일을 저렴하게 아웃소싱할 수 있도록 진화한다. 사람이 꼭 하고 싶은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번거로운 일을 대신 도맡아 해 준다.




사람이 명령하면 집이 일하는 스마트 홈


SKT는 사람의 목소리를 인식하고, 사람의 명령을 실행하는 인공지능 ‘누구(NUGU)’를 중심으로 스마트 홈을 만든다. SKT 스마트홈은 말로 명령하는 아파트이다. 이제 더 이상 스위치로 불을 켜고, 난방 버튼을 눌러 집을 데우고, 엘리베이터 앞에서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스마트홈에서는 말로 명령하면 불이 켜지고, 음악이 켜지고, 집이 따뜻해 지고, 엘리베이터가 온다. 집 밖에서 스마트폰으로 가전 제품의 전원을 끄고 전기, 수도, 문단속을 할 수 있다.


커다랗고 무뚝뚝하던 냉장고는 이제 가족의 다정한 집사이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 냉장고로 스마트 홈을 만든다. 서로 뭐 하는 지도 모르고 바쁘게만 살던 가족들도 냉장고 스크린으로 서로의 스케줄을 확인하고, “오늘 병철이와 만난다며?”라고 대화를 시작한다. 같이 오랜만에 식탁에 둘러 앉았는데 반찬이 입맛에 맞지 않아 마음 상하지 않게 냉장고는 냉장고에 있는 식재료의 유통기한과 가족의 식성을 고려해 인공지능으로 맞춤 식단과 레시피를 추천한다. 포스트잇 군데 군데 붙여 놓아도 깜빡 잊고 사지 못한 식재료가 많아 난감했는데, 필요한 식재료를 바로 쇼핑몰 장바구니에 담아 냉장고 스크린으로 살 수 있다. 냉장고는 점점 더 가족에 가까워지는 중이다.


삼성전자 인공지능 냉장고


LG유플러스는 반려동물 IoT 패키지로 집에 혼자 있는 반려동물을 집 밖에서도 쉽게 챙길 수 있게 돕는다. 홈 CCTV 를 설치하면 스마트폰으로 반려동물이 밥을 잘 먹고 있는 지, 별 탈 없이 잘 지내는 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 양방향 음성 통화 기능이 있어 분리불안 증세가 있는 반려동물에게 목소리를 들려줘 안심시킬 수 있다. 밤이 되면 IoT 스위치로 불을 켜주고, 덥거나 추울 때는 IoT 플러그로 에어컨이나 전기장판을 켜 줄 수 있다. 4차 산업 기술은 어렵고 무섭고 차갑게 느껴지지만, 일상에 들어온 기술은 쉽고 다정하고 따뜻하다. 



출처:
SK텔레콤 보도자료, 말로 조명, 난방 조절하는 ‘음성인식 아파트’ 나온다
삼성전자 뉴스룸, 생활 속 AI. 3편: 누군지 알아보고 메뉴 추천까지, 맞춤 진화한 패밀리허브
LG유플러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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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들의 비즈니스 코치'이자 기업 교육을 설계하는 '혁신 전문가'

한양대학교 경영교육원(FIT) 센터장

윤정원 joan0823@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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