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과 비전과 전략, 미션과 핵심가치, 그리고 핵심역량의 일사불란한 정렬
지식생태학자 유영만 교수의 휴먼 브랜딩 전략
목적과 비전과 전략, 미션과 핵심가치, 그리고 핵심역량이 일사불란하게 정렬되다
휴먼 브랜드는 한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상품이 아니라 작품, 상표가 아니라 상징으로 의미를 찾아가고 자기 정체성으로 세상에 이름을 드러내는 여정에서 빛나는 브랜딩 과정의 산물이다. 여기에는 궁극적인 목적과 목적이 구현되었을 때의 구체적인 모습인 비전, 소명에 응답하고 목적과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미션 또는 사명, 비전을 실행에 옮기는 전략과 사명을 수행하는 핵심가치, 그리고 자기다움을 드러내 독보적인 경쟁력을 쌓는 핵심역량이 일사불란하게 정렬될 때 비로소 완성되는 대체불가능한 원본의 모습이 휴먼 브랜드로 드러난다.
비전(vision)은 시각화(visualization의 약자다. 내가 꿈에 그리는 미래의 모습을 그리워하면서 그리는 그림이 비전이다. 내가 그리워한 만큼 현실로 다가와 구현된다. 지식생태학자의 존재이유에 해당하는 목적(purpose)은 미지(未知)를 기지(旣知)로 번역하고 무지(無知)를 의지(意志)로 일깨우며 지혜를 깨우치는 전달자에 있다. 목적은 내가 왜 태어났는지에 대한 존재이유를 깨달을 때 비로소 모습을 드러낸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목적 없이 한 사람의 존재로 세상에 내던져진다. 그렇게 의미 없는 존재로 살아가다 내가 왜 태어났는지를 깨닫는 각성사건이 일어나면서 자기가 세상에서 꼭 살아가야 하는 근본적인 이유를 깨닫는데 그게 바로 목적이다.
이러한 목적을 달성했을 때 구체적으로 나타나는 모습이 비전이다. 비전은 재미있고 신나는 지식생태계를 조성하여 앎과 삶과 옳음이 사랑으로 하나가 될 수 있도록 지식창출과 공유 활동에 헌신하는 지식생태학자다. 생태계처럼 다양한 생명체가 저마다 존재하는 이유와 살아가는 방식으로 경쟁과 공생을 거듭하며 살아가듯, 외부의 인위적인 개입 없이도 지식이 창조, 공유, 활용, 소멸될 수 있는 지식생태계를 조성, 앎과 삶이 옳음을 지향하면서 사랑으로 하나가 될 수 있도록 지식의 선순환 관련 연구개발에 헌신하는 사람이 지식생태학자다.
비전은 숭고한 목적을 달성시키는 과정에서 자신이 꿈꾸던 모습이 구체적인 이미지로 드러날 때 만날 수 있다. 비전만 생각하면 3초 이내에 심장이 뛰고, 주먹이 불끈 쥐어지며, 입술이 깨물어질 정도로 설레는 마음을 참을 수 없게 만든다. 하지만 대부분의 회사 비전은 듣는 순간 3초 이내에 가슴이 답답해지는 슬픈 비전(悲典)이나 자신의 꿈과 무관한 비전(非典)이다.
목적을 달성한 구체적인 모습이 비전이라면 이런 목적과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서 내가 반드시 해야 될 업의 본질이 미션, 곧 사명이다. 나는 나의 목적을 실현하고 비전을 구체화하기 위해서 지식생태학자 유영만이 시련과 난관에도 불구하고 목적과 비전을 달성하고 실현하기 위해 매일 반복해야 되는 세 역할과 사명이 있다.
첫째, 지구촌 주역들의 학습질환의 치유 및 학습건강증진방안을 강구해서 행복한 삶으로 인도하는 학습건강전문의다. 학습건강전문의는 학습질환을 예방하고 치료함은 물론 학습질환 관련 새로운 질병이나 질환을 규명하고 이를 치유할 수 있는 학습 신약개발에 몰두하는 사람이다. 학습건강전문의사는 어떻게 하면 모든 학습자들이 즐겁고 신나게 학습할 수 있는지를 연구하고 개발하는 사람이다.
둘째, 보람찬 삶의 영위에 필요한 지식임신과 출산을 사랑으로 이끌어 주는 지식산부인과의사다. 지식산부인과의사는 건강한 지식을 잉태하고 출산하기 위해 지식자연분만법이 지식낙태수술방지법을 연구해발한다. 지식산부인과의사는 건강한 지식을 임신하고 출산하기 위해 영향을 미치는 조건이나 환경을 한의학적 건강개념에 비추어 연구함으로써 건강한 지식산모가 건강한 지식출산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개발한다.
셋째, 우리가 몸담고 있는 삶의 터전에서 성취를 통해 성장하고 지식생태계를 조성하며 행복한 일터를 설계하는 지식생태학자다. 지식생태학자는 생태계에서 살아가는 생명체의 생존방식과 원리를 도출, 인간학습과 조직에 적용하여 지식창조와 활용과정이 자연스럽게 일어날 수 있는 생태학적 조건이나 환경을 연구하고 개발한다.
비전을 어떻게 달성하지에 대한 답은 전략(strategy)에 들어있고, 미션을 어떻게 수행하지는 핵심가치(core values)로 구체화된다. 우선 목적을 달성하고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4대 전략이 있다.
첫째 읽기(讀) 전략은 읽지 않으면 읽히고 읽으면 다르게 읽어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수평적으로 넓게 읽으며 가로지르고, 수직적으로 깊이 읽으며 세로 지르며, 두 가지 융복합 새로운 사유를 잉태하는 십자 지르기성 독서다. 편견을 방지하고 편협한 시각에 매몰되어 세상을 자기 편의주의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방지하기 위해 경계를 넘나드는 독서를 권장한다.
둘째, 쓰기(書) 전략은 쓰지 않으면 쓰러지고, 쓰면 쓰임이 달라지는 애쓰기다. 쓰기는 읽기와 독립된 별개의 활동이 아니라 읽기는 쓰기에게, 쓰기는 읽기에 호혜적 영향을 주고받으며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 내가 살아본 삶만큼 읽고 쓸 수 있다. 다르게 읽고 다르게 쓰려면 다르게 살아야 한다.
셋째, 모범생을 가르치기보다 가리키는 모험생 육성전략(敎)은 비정상적으로 정상과 경지에 이르는 문제의식을 육성한다. 정상(頂上)에 간 사람은 정상(正常)이 아니다. 생각의 물구나무를 서서 상식이 식상해지기 전에 통념을 깨고 통찰을 일으킬 수 있는 색다른 대안을 스스로 모색할 수 있는 길을 열어간다.
넷째, 실천하기(行) 전략은 읽고 쓰면서 가리키는 교육전략이 완성되는 비장의 무기다. 실천 없는 개념은 관념이고 개념이 없는 실천은 실패를 낳을 수 있다. 앎으로 삶을 평가하는 지행일치(知行一致)보다 삶으로 앎을 재단하는 지행합일(知行合一) 형 대안을 모색한다. 알고 난 다음 실천하는 게 아니라 실천하면서 알게 되고 그 앎이 다시 실천에 영향을 미치는 이론적 실천이나 실천적 이론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미션을 수행하는 방법은 핵심가치에 들어있다. 핵심가치는 의사결정의 기준이자 행동규범이며 나를 나답게 만들어가는 원동력이다. 내가 미션을 수행하는 5가지 핵심가치가 있다.
첫째, 열정(Passion)은 내 삶의 엔진이다. 목적을 향한 지칠 줄 모르는 에너지다. 열정이 식으면 성장도 발전도 멈춘다. 열정은 정신력의 문제가 아니라 체력의 문제다.
둘째, 혁신(Innovation)은 색다름의 원천이다. 어제와 다르게 뭔가 달라지기 위해 노력하는 집요함이다. 색다른 사람은 색다른 생각을 부단히 잉태하고 출산한다.
셋째, 신뢰(Trust)는 인간관계의 기본이다. 신뢰가 무너지면 모든 게 무너진다. 신뢰는 함께 노력하지 않으면 형성되지 않는 인간관계의 사회적 합작품이다.
넷째, 도전(Challenge)은 살아가는 재미다. 도전은 미지의 세계로 향하는 호기심의 발로이자 나를 살아 있게 만드는 원동력이며, 능력을 확장하고 심화시키는 내 삶의 ‘카니발’이다.
다섯째, 행복(Happiness)의 삶의 목적이다. 열정적으로 살아가며 어제와 다른 생각으로 다른 사람과의 신뢰를 쌓으며 부단히 도전하는 목적은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다. 행복은 목적지에 있지 않고 간이역에 있다. 어제와 다르게 행동하는 사람에게 행복은 추상명사가 아니라 동사다.
이 다섯 가지 핵심가치는 길을 잃었을 때 나침반과 같은 역할을 하는 북두오성(北斗五星)이다. 밤하늘에 무수한 별이 빛나지만 별의 의미는 별자리로 연결될 때 더욱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길을 잃었을 때 북두칠성(北斗七星)이 방향을 알려주듯, 딜레마 상황에 빠져 있을 때 탈출구의 방향을 알려주는 5가지 핵심가치가 연결된 별자리가 바로 북두오성이다. 다섯 가지 핵심가치에 비추어 매일 생각하고 사람을 만나며 행동하는 과정에서 작은 스토리(tory)를 만들어간다. 그 스토리가 축적되어 일정한 구조와 체계로 엮이면 그 사람의 고유한 역사(history)를 창조할 수 있는 서사(narrative)가 탄생한다. 그 서사가 바로 대체 불가능한 휴먼 브랜딩 스토리가 되고 그런 길을 걸아가는 사람이 바로 My Way를 개척하는 사람이다. 길은 대체불가능한 원본으로서의 휴먼 브랜드를 만들며 걸어가는 사람 뒤로 생긴다. 앞에 있는 길을 걸어가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복사본일 뿐이다.
목적을 실현하고 비전을 구체화하기 위해 전략을 실행하고, 소명대로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핵심가치대로 색다르게 살아가다 보면 저절로 남 달라고 가장 자기답게 살아가는 아름다운 삶이 펼쳐진다. 색다름은 자기다움을 낳고 자기다움은 아름다움을 낳는다. 그 원동력에 핵심 역량(Core Competency)이 개입된다. 핵심역량은 모방하기 어렵고 대체 불가능한 그 사람의 고유한 독창적 능력이다. 핵심역량이 나무의 뿌리라면 미션은 올곧게 자라는 줄기, 핵심가치는 줄기차게 자라는 미션을 실천하며 여러 가지 방향으로 뻗어나가는 가지에 해당된다. 이것을 통해 궁극적으로 완성되는 목적과 비전은 꽃이 피고 맺는 열매에 해당된다. 전략은 목적이라는 꽃이 피고 비전이라는 열매를 맺기 위해 뿌리 깊게, 줄기차게, 여러 가지 다양한 방향과 방식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광합성을 비롯한 모든 성장에 도움을 주는 다양한 방법과 수단이다.
뿌리가 깊어야 뿌리치지 못한다. 뿌리를 깊게 내려야 줄기차게 자라고 여러 가지 방향으로 뻗어나가며 꽃이 피고 열매가 맺힌다. 그 뿌리에 해당되는 핵심역량은 세 가지가 있다.
첫째, 현장에서 현실을 만나 진실을 캐내는 ‘인문학적 감수성’이다. 현장의 아픔으로 가슴으로 사랑하는 능력이다. 타인의 아픔을 역지사지(易地思之)로 포착하는 측은지심(惻隱之心)이 바로 감수성이자 공감능력을 넘어 긍휼감이다.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하게 된 원동력도 바로 한글을 모르는 국민을 어여삐 여기는 공감과 긍휼감이다.
둘째, 관계론적 안목중심의 ‘생태학적 상상력’이다. 타인의 아픔을 가슴으로 사랑하는 사람은 그 아픔의 나의 아픔처럼 느껴지기 때문에 이걸 치유하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기 위해 밤잠을 설친다. 이연연상으로 탄생된 창의적 아이디어가 샘솟는 원천이 바로 생태학적 상상력이다. 상상력은 밑도 끝도 없는 공상이나 망상 또는 몽상이 아니라 타인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 과감하게 몸을 던져 대안을 모색하는 숭고한 인간의 미덕이다.
셋째, 생태학적 상상력으로 포착된 결과 탄생되는 결과는 아이디어일 뿐이다. 아이디어가 세상을 바꾸지 못하기 때문에 몸을 던져 불굴의 의지를 갖고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판단착오를 줄일 수 있는 실천적 지혜를 낳은 원동력이 바로 삶으로 앎을 재단하는 지행합일형 ‘실험정신’이다. 아이디어는 한두 번에 현장에 접목되어 혁신적인 제품이나 서비스로 탄생되지 않는다. 어제와 다른 시도와 실험과 모색이 아이디어를 마침내 현장에 구현되어 세상의 빛이 되는 창조를 낳는다.
“나는 우리가 사랑에 빠지는 책과 이야기들이 오늘의 우리를 만들어낸다고 믿습니다. 책이나 이야기와 사랑에 빠지는 일은 우리를 어떻게든 변화시키며, 우리가 사랑하는 이야기는 우리가 그리는 세상의 일부가 되고, 우리가 하루하루를 살면서 세상사를 이해하고 판단하고 선택하는 방식의 일부가 된다고 주장해도 그리 지나친 말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13쪽). 살만 루슈디의 《진실의 언어》에 나오는 문장이다. 나는 목적과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전략을 실행하고 핵심가치대로 살아가며 미션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경험적으로 축적한 나만의 이야기를 사랑한다. 오늘도 나는 나답게 살아가며 내가 하면 신나는 일을 사랑하는 일이 더불어 세상을 조금이라도 아름답게 바꾸는 일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대안을 찾아보고 실행하며 어제보다 조금이라도 행복한 삶을 살아가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