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워홀러 류 씨 Nov 18. 2018

2018년 서울 생활 근황 보고

취업했어요

대만 생활기와 짧은 제주 생활기라도 정리하며 보내려 했던 서울 생활은 여전히 끊임없이 로동하지 않으면 안 되는, 애초에 무언가를 할 여유도 없는 날들 뿐입니다.

1년 반 정도로 예상하고 시작한 서울 생활이지만 역시나 몸과 마음에 좀이 쑤셔요. 급 취업하기로 결심했고 결심으로부터 약 한 달 반 만에 첫 지원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습니다.


일본 교토 소재의 한 외식기업에 정사원(정직원)으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재류자격 허가가 떨어지는 대로 비자 신청에 들어가 비자가 나오면 바로 일본으로 넘어갑니다. 근데 이게 얼마나 걸릴 지 모르겠어요. 작년에 입사한 한국인 선배들은 9개월 걸렸다고 하고 ㄴㅇㅂ에선 일주일만에 나온 분도 있어요. 취업 비자는 어느 나라든 ‘사바사’가 심하기 때문에 일본도 역시 회사에 합격해서 재류자격 허가 신청을 해도 재류자격이 발급이 거절되어 결국 입사 취소에 이르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만약 재류자격을 받지 못해 입사가 취소된다고 해도 한국은 2019년 여름이 끝나기 전에는 떠날 예정입니다. 이에 대비한 플랜b는 있으니 큰 걱정은 안 해요. 몇 년 동안 “교토에서 사계절을 지내보고 싶다”고 노래를 불러온 터라 교토에 살지 못하게 된 게 아쉽겠지만요.

사실 대만, 유럽을 좀 더 돌아다니다가 3~4년 후에 정착할 생각이었는데 ‘지금 어느 것을 더 원하는가’ 라 생각해보았고 그 결과 예정보다 이르게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언제 일본으로 가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기다리는 동안 중국어, 일본어 공부나 좀 하면서 지낼 예정이에요. 일본도 8년 만에 돌아가는 거라 다시 단어 공부가 필요하네요.


이렇게 한국 생활 마지막 시즌도 종료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엔 가끔이야 가족들 보러 오겠지만 한국으로 돌아와 생활하는 일은 다시는 없습니다.


내년 봄, 브런치를 통해 교토의 벚꽃 소식을 전할 수 있었으면 하네요.

작가의 이전글 2018.06.07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