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4개의 질문
2025년 10월 13일에 오사카 엑스포 2025가 폐막을 했습니다. 운 좋게 간사이 지역에 살아, 23번이나 엑스포를 방문해 모든 전시관을 방문하는 경험도 했네요. 교토에서 이동하는 것은 쉽지는 않았지만 평소에도 교토 시내-오사카 난바로 2년 넘게 통근했기 때문에 그만큼이나 움직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오사카 엑스포의 전시장은 국내 파빌리온/해외 파빌리온/시그니처 파빌리온, 크게 3개로 나뉘어 있습니다. 시그니처 파빌리온 중 하나인 <생명의 증거> 파빌리온에서는 ‘전혀 모르는 두 사람이 대화를 하고, 그것을 관객들이 보는 경험’을 제공하는 몰입형 파빌리온인데요, 184일 동안 매일 새로운 질문을 던집니다. 제가 방문했던 날은 9월 15일, ’이런 전시인 줄 알았다면 좀 더 일찍 방문해서 여러 번 갔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던 전시였습니다. 매일 질문이 바뀐다면 다른 질문들은 뭐가 있을까? 하고 찾아보니 공식SNS에서 매일의 테마를 업로드해 주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매일, 그 질문들에 하나씩 대답해 보기로 했습니다. 오사카 엑스포가 끝나고 사라진 일상의 첫날인 10월 14일, 다시 2025년 4월 13일로 돌아가 생명의 증거 파빌리온에서 매일 관객들에게 던져 온 질문을 제 자신에게 묻고, 대답해 갈 생각입니다.
뭐든 끈기 없이 3일도 못 가는 성격, 근무지가 난바에서 교토로 이동해 근무 시간이 일정하지 않아 엉망이 되어버린 생활 패턴. 184일 동안 질문에 대답하면서 틀어진 생활 패턴의 개선과 인생에서 무언가를 꾸준히 했다는 결과를 만들어 두고 싶은 목적도 있습니다.
10월 14일부터 내년 4월 15일까지, 이 과정 속에서 저는 어떤 것들을 얻게 될지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