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Korean인 딸과 함께
우리는 스위스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을까? 유럽 전역을 여행하면서 잠시 머무르는 수려한 자연환경을 가진 나라 정도? 요들송과 하이디가 사는 아름다운 알프스의 나라 정도일지 모른다.
스위스인 외에는 주로 유럽지역, 중동 혹은 남아프리카에서 이주해 온 사람들이 정착하는 경우가 많아 ‘한국’이라는 곳은 이름만 들어봤고 그들에게도 매우 생소한 나라인 경우가 대다수이다. 이런 환경 속에서 아이에게 한국을 잊지 않고 제대로 알려주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느낀다. 길을 거닐다 대한민국 국기를 보는 경우는 가뭄에 콩 나듯 만날 수 있는데 반가운 마음에 달려가 자세히 보면 잘 못 그려진 경우가 수없이 많다.
아이와 독일어 낱말카드로 놀다가 태권도그림이 그려진 단어가 die Koreaner (the Korean)가 아닌 die Chinesen (the Chinese) 일 때 그 실망감과 아쉬움은 감추기 어렵다.
한국어보다 영어가 편해진 아이에게 ‘그들이 잘못해석한 것’이 아닌 ‘우리의 제대로 된 것’을 가르치려면 그 노력은 배가 되어야 함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우리가 유럽지역의 난민정책, 이라크, 시리아, 이란,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이 경제, 사회, 제도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을 피부로 못 느끼듯 그들 역시도 우리의 깊은 내막을 알기 어려운 것이겠지……
아이와 함께 우리만의 프로젝트를 시작하려고 한다. 한국과 관련해 잘못 쓰인 정보를 하나씩 바로 잡아보는 것이다. 이 프로젝트가 얼마나 오래 걸리고 또한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는 아직 모르지만 우리만이 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시작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