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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cial scope Apr 21. 2021

[기획자의 책읽기]10. 기획회의 533호 #종말의철학

종말의 철학적 사유가 필요한 지금

이번 기획회의 533호는 좀처럼 코로나19라는 키워드를 빼놓고 지금을 설명할 순 없으면서도, 피로도를 줄이기 위해 현 상황을 '종말의 철학'으로 치환시켜서 풀어냈다. '종말'을 놓고보자면 '끝'만을 내포하고 있지만, 

언제나 끝은 또 다른 시작이기도 하다. 언젠가 이 상황이 끝나고 다른 시작을 맞이할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건 새로운 미래를 생각하는 것이다.




<추진력을 위한 추상화>     

이융희 청강대 교수는, 현 상황을 ‘종말’에 빗대어 이야기한다. 보편적으로 말하는 인류의 종말일수도, 과학의 종말, 사유의 종말, 소유의 종말 일수도 있다. 그와 함께 어쩐지 어울리지 않는 '미래'라는 키워드를 가져온다. 종말을 사유하는 건 필연적으로 미래를 사유하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 


환경문제를 생각해보자. 이미 매일, 전 세계적으로 우리는 심각한 환경문제를 목도하고 있다. 남극에선 가장 큰 빙하로 관찰되던 빙하가 더 이상의 관측이 필요없을 정도로 작아졌고, 우리나라에선 쓰레기 매립지를 찾지못해 지자체간의 쓰레기 폭탄을 돌리고 있다.(작년에 이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세금으로 광고 제작까지 했었다) 환경문제를 최악으로 몰고 간다면 아마도 멸망일 것이다. 그 와중에 다행스럽다고 해야할까. '상상력'이라는, 인간만이 가진 능력이 최악의 상황을 면하게 할 것이라고 말한다. 종말을 상상할 줄 아는 인류는, 종말을 역으로 계산하여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한 답을 찾아 나서기도 한다.     


그렇기에 종말을 사유하는 건 미래를 사유하는 것이다,(중략)
종말을 사유하지 않으면 그다음으로 나아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추진력을 위한 추상화하기’ -25p-     




<돌봄의 사회화>

한 편, 코로나19는 ‘교육’이라는 키워드에서 사회적 약자를 더욱 가혹하게 만들었다. 수업을 들을 수 있는 디지털기기의 보유상황, 아이의 교육을 돌봐줄 사람이 있는지부터 격차를 만들어졌다. 아울러 공공돌봄에 공백이 생기면서 '돌봄'의 역할은 다시 여성에게로 돌아갔다. 맞벌이 여성의 경우, 코로나19로 자녀를 돌보는 

시간이 5시간에서 6시 47분으로 약 2시간 증가했다. 직장인 하루 근무시간과 맞먹는 수준이다. 


이에 대해 이병훈 중앙대학교 사회학 교수는 다음과 같이 진단한다.

맞벌이 시대로 넘어오며 돌봄이 공적인 시스템으로 갖추어졌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계속 가정의
 여성 구성원에 떠넘긴 채 있었기에 결국 정말 필요한 위기 상황에서 공백 상황이 온 것 -34p-


국가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를 평시에는 알 수 없다. 위기상황이 와봐야 알 수 있다. 

‘돌봄’은 더 이상 개인이나 가사에 머무르는 개념이 아니다.


돌봄은 우리가 가능한 한 우리의 세계 안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모든 활동이다. -36p-




<그린 뉴딜의 두 얼굴>

얼마 전, 중국이 그린란드의 선거결과를 주시하고 있다는 아티클을 봤다. 중국령도 아닌 곳에 왜? 싶었는데 ‘희토류’라는 자원 때문이었다. 희토류는 스마트폰, 전기자동차 등에 들어가는 각종 배터리와 풍력발전기 등 재생 에너지를 만들 때에도 사용된다. 몰랐는데 영어로 ‘Rare Earth Elements’라고 불린다고 한다. 말 그대로 지구상에서 아주 희귀한 자원인데, 그린란드에 이 희토류가 묻힌 거대 광산이 있다. 그리고 이를 채굴할 회사에 중국자본이 많이 투입되어 있다. (기사를 보니 중국이 밀던 당이 패배했다)


** 희토류 채굴은 그 과정에서 많은 비용과 또, 더럽고 위험한 일이기에 투자한 국가가 거의 없었다. 

유일하게 중국이 2015년부터 희토류를 생산해왔다.(전세계 생산량의 70%에 달함) 


우리나라에서도 작년부터 ‘뉴딜’ 정책에 힘을 쏟고 있는데, 그 두 가지 축이 ‘디지털 뉴딜’과 친환경 경제로의 전환을 위한 ‘그린 뉴딜’이다. 딱 봐도 희토류가 굉장히 필요한 방향이다. (희토류를 검색하니 ‘희토류 관련주’가 연관검색어로 따라왔다) 그러나 위에서 말했듯 희토류를 얻는 일은 매우 더럽고 환경문제를 야기시킨다. 희토튜를 생산하는 중국 네이멍구의 주민들은 삶의 터전을 떠나고, 중국이 희토류를 협상카드로 사용하면서 ‘자원의 무기화’ 이야기도 나온다. ‘그린’뉴딜이라 말하고, 기업들은 하나같이 ESG경영전략을 수립하는데 어느노선이 맞는지 알 수가 없다.




이번 호의 주제처럼,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종말의 철학적 사유'가 필요한 때이다. 마농지 대표 김미정이

말하듯 이건 '우리 모두의 일'이고 문제에 직면한 지금. 뭐라도 해봐야 하는 시점이 아닌가 싶다.



이건 우리 모두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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