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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릴리슈슈 Oct 21. 2022

내 머릿속의 전지현님

마크니 커리



마크니 커리와 갈릭 난을 사보았다.

마트 선반에 홍보용 미니 모니터가 있어서 광고 영상을 계속 보여주는 것도 아니었는데 머릿속에서는 전지현님이 빙빙 돌며 춤을 추고 CM송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아 광고란 이렇게 사람들에 머릿속에 자동 재생기를 심어두는 것이구나 새삼 느꼈다.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다가 카트에 커리를 던져 넣고 흥겹게 집으로 돌아왔다.


레토르트 음식이란 본디 그렇게 사람을 흥겹게 하는 음식은 아니다. 주로 허기를 빠르게 잠재울 수 있음에 감사하는 느낌, 생명의 동아줄을 잡는 느낌으로 먹게 된다. 한편 마크니 커리는 광고주가 내 머릿속에 심어놓은 전지현님 때문에 약간 들뜬 마음으로 봉지를 뜯게 되고..


갑자기 우리 집에 타지마할이 들어오고 머리에 터번이라도 두르게 될 것 같은 스펙타클한 맛은 아니지만 이미 전지현님과 CM송 덕으로 약간 흥겹기 때문에 괜스레 맛도 더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이 기분. 그중 팔 할은 광고비가 피워낸 꽃이겠지만 오늘 지친 마음 흥겨워졌으니 그걸로 되었다.







#단정한100일의반복

#커리

#전지현

#흥겨워요

#타지마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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