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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솜대리 Jun 17. 2024

Pre-K 졸업식_240614

미국생활 301일 차



딸내미의 pre-k 졸업식이었다. 학교 강당에서 Pre-K 두 반만 참석해서 진행이 되는데, 그러다 보니 좀 더 이 아이들에 포커스를 맞춘 졸업식이라 더 좋았다. 연설 위주인 우리나라 졸업식 보다 뭔가 더 우선순위를 아는 느낌 ㅋㅋ


담임선생님들이 진행해서 연설도 더 집중해 들음 ㅎㅎ


학부모들이 강당에 기다리고 있으니, 종이로 만들어 각자 색칠한 학사모를 쓴 아이들이 입장을 했고, 연설은 담임 선생님들부터 시작했다. (교감, 교장 선생님들도 연설은 했지만 담임선생님 이후였고 더 짧았다.) 아이들이 강당에 올라가 졸업식 노래 3개를 부르고 퇴장했다가, 한 명씩 졸업장을 받으러 앞으로 나왔다.



식 자체는 한번 연습을 했다던데 어찌나 잘하던지, 딸내미는 연습한 대로 퇴장하면서 우리를 한번 쳐다보지도 않고 앞만 꼿꼿이 보고 걸어갔다 ㅋㅋㅋ


감개무량했다. 작년 9월에 영어 한마디 못하는 아이를 학교에 밀어 넣으면서 마음 졸였던 기억이 생생한데, 이렇게 잘 적응해서 졸업하다니. 딸내미에게 고마울 따름이었다.


직장 다니는 부모들을 배려해서 졸업식은 8시 반에서 9시 반까지 진행됐다. 마치고 아이와 축하 시간을 가지고 싶으면 데려가도 된다고 했다. 우린 딸내미에게 고마운 마음과는 별개로, 이제 곧 딸내미 방학이 시작이라 우리의 에너지를 아껴야 했다 ㅋㅋ 하지만 18명 중 7명이 집에 갔고, 데려가지 않는 집도 신경이 쓰이는지 다른 엄마가 나에게 슬쩍 ‘애 두고 가세요?’ 물었다. ㅎㅎ


끝나고는 여름에 가지고 놀 수 있는 곤충 채집 도구, 모래놀이 도구도 받았다. 여름방학이 우릴 기다리고 있구만 ㄷㄷ


딸내미는 우리가 가고 나서 울었다고 했지만, 오늘은 일주일에 두 번 하원 직후 아이스크림을 먹는 날이라 그런지 하원 후 기분은 좋았단다. ㅎㅎ 여러모로 딸내미에게 고마웠던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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