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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뉴욕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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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솜대리 Jun 21. 2024

아이 휴일만 끝나면 아픈 남편_240619-20

미국생활 306-7일 차



아이 학교 쉬는 날이 지나면 꼭 남편이 아프다. 뉴욕에 와서 주 양육자가 되고, 내가 임신하고 나서는 매번 그랬다.


애 휴일에 아무리 같이 시간을 보낸다고 해도 남편의 체력 소모가 더 크다. 애 옷 갈아입히는 것도 주로 남편이고, 몸으로 놀아주는 것도 남편이니. 게다가 늘 괜찮다며 땡볕에 한나절씩 놀아도 모자도 잘 안 쓴다. 낮에 힘들었으면 밤에는 자야 하는데 낮에 못 놀 걸 몰아 노느라 잠도 안 잔다. 분명 컨디션이 안 좋다고 했는데 새벽에 일어나서 놀고 있다. 그러다 보니 아플 수밖에 없다. (남편은 잠 안 자는 것과는 관련 없다고 생각한다 ㅎㅎ)


30도가 넘어가는 야외활동에도 모자는 없다.


아픈 패턴도 똑같아서, (1) 처음에는 허리가 아팠다가 (2) 요즘 잠을 잘 못 잔다고 했다가 (3) 미열이 나고 (4) 종종 체하기까지 하는 패턴이다. 게다가 조금만 나아지면 바로 또 무리하는 성실한 스타일이라 아픈 게 은근 오래간다. 이런 패턴으로 저번 마라톤 실패도 일어났다.


딸내미도. 안 덥니 ㅠㅠ ㅋㅋ


한 번도 빠짐없이 이러는 걸 보니 확실히 변화가 필요한데 가능할지 모르겠다. 어제부터 컨디션이 안 좋대서, (이럴 줄 알고 미리 잡아놓은) 플레이데이트 하면서 한나절을 쉬게 하고, 저녁 먹고는 바로 쉬도록 했는데, 새벽에 일어나선 잠이 안 온다며 핸드폰을 하고 있었다.


열심히 육아해주는 게 정말 고맙고, 그러는 마음도 아주 이해가 가지만 걱정이다. 아프면 자기만 손해인데. 나도 만삭 임산부라, 지금보다 더 해줄 수 있는 것도 없다. 둘째 낳기 전에는 변화가 있어야 할 텐데.


할 수 있는 건 플데 잡아서 휴식시간 주기, 열심히 먹을 거 챙기기. 끼니 때는 물론 나갈 때 마다 바리바리 챙긴다 ㅎㅎ


다음 주부터 시작하는 아이 방학 때도 남편은 아이를 혼자 데리고 있을 수 있다고 했지만 그냥 서머캠프를 빽빽이 채워놨다. 못할 게 눈에 선한데 말이다. ㅎㅎ 오늘은 조금 낫다는데 앞으로 며칠도 조심시켜야겠다. 잔소리한다고 싸우지 않게 나도 조심해야겠다… 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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