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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윤경 Aug 31. 2023

꾸준히 쓰겠습니다

편성준 작가님 <리뷰 쓰기로 가볍게 시작하는 글쓰기> 리뷰

힘들고 답 안 나오는 일이 있으면 실없이 웃어본다. 앙다물고 있던 입에 힘이 풀리면 몸과 마음의 긴장도 녹아내린다. 앞이 보이기 시작한다. 지금 웃음이 나오냐는 소리도 여러 번 들었지만, 실없이 웃어보면 숨통이 트이며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니 어쩔 수 없다. <부부가 둘다 놀고 있습니다> 책으로 알게 된 편성준 작가님. 작가님 글에는 웃음 버튼이 있다. 덕분에 읽으면서 어깨를 떨구고 배시시 웃게 된다. 작가님의 실수담에 더 정이 가는데, 다른 독자들도 비슷한 것 같다. 그래서 편성준 작가님의 글을 좋아한다. 


전공 서적, 판례집, 자기 계발서에 심리학 관련 책만 읽으며 살았다. 최근 산문집과 에세이를 읽기 시작하면서 책 읽는 재미에 눈을 떴다. 읽을 때는 너무 좋은데 책장을 덮으면 감동이 날아가는 것 같아 독후감을 쓰기 시작했다. 이왕 쓰는 것 다른 사람과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작가님의 <리뷰 쓰기로 가볍게 시작하는 글쓰기> 수업이 열렸다. 고민 없이 신청했다.


매주 수요일 두 시간씩 3회 온라인으로 진행되었다. 글쓰기 전반에 대한 것, 미루지 않고 써야 하는 이유와 방법, 내 이야기를 써서 다른 사람에게 가 닿게 하는 법 둥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소개해 주셨다. 물론 과제도 있었고, 과제를 내 육성으로 읽어보는 시간도 있었다. 온라인 수업임에도 모두 작가님과 눈을 딱 마주치고 수업에 참여하고 있는 것 같았다. 과제로 써 온 리뷰들도 모두 좋았다. 좋은 리뷰들 덕분에 좋은 콘텐츠를 알게 된 것은 예상치 못한 선물이었다. 세상엔 이렇게 글 잘 쓰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은 또 더 잘 쓰기 위해 공부하고 노력한다. 이런 건강한 자극도 좋다.


리뷰를 쓰려고 하면 내 이야기가 나왔다. 다른 사람의 리뷰를 읽어도 콘텐츠의 배경, 줄거리를 장황하게 설명한 글보다 자신의 이야기로 풀어주는 글이 잘 읽혔다. 앞으로 내 이야기로 리뷰를 써도 될지 궁금했다. 수업을 받고 리뷰는 타인을 위해 써야 하는 걸 알았다. 내 이야기로 쓰되 내가 아는 것을 타인도 알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타인에게 잘 전달되도록 써야겠다. 


온라인 수업은 오프라인 수업에 비해 아쉬운 점이 있다. 이 정도 수업이면 온라인 수업임에도 아쉬움이 별로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궁금한 동기들과 언젠가 오프라인에서 모이기로 약속해서일까. 처음 시도하는 미술 실기 온라인 수업을 들은 적이 있다. 재료까지 각자 준비해야 하는 미술 실기 수업이었지만 온라인 수업 방식 덕분에 서울, 일산, 부산, 상하이, 호주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모여 배움을 나눌 수 있었다. 글을 쓰는 것, 출간하는 것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많다. 먼 곳에 살아 작가님 수업에 참여하기 어려운 사람들도 배움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오프라인 수업과 함께 온라인 수업도 꾸준히 열어주셨으면 좋겠다는 오지랖을 부려본다.


'리뷰를 꾸준히 쓰면 글 쓰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수업의 취지로 시작했고, '수업 참가 이후 계속 쓰는 사람이 되었다가 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로 수업이 마무리되었다. 배웠으니 배움대로 꾸준히 쓰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꾸준히 쓰기 위해 양질의 콘텐츠를 찾아 읽고 듣고 보고 느낄 수 있는 여유도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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