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론가들의 말과 글은 있어 보인다. 그런데 뭐가 있는지 모르겠다. 잔뜩 힘을 줘서 세운 앞머리 같다. 나름 멋있지만 또 재수없다.
평론가들의 셈법은 자주 틀린다. 술 한 잔이 술잔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합리화 같다. 여러 줄보다 나은 한 줄을 기대하지만 한 줄 보다 못한 여러 줄을 본다.
예술 근처에 모여들지만 예술을 하지 않는다. 예술에 바짝 붙어 있는 건 예술이 아니다. 예술의 선을 넘는 경우가 있다면 예슬이 아닌 예술가를 평론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