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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티라미수 Jun 27. 2024

5화. 파일교체는 한 달에 두 번

 도서 승인이 되고 부푼 마음으로 책을 5권 구매했다.

주문형 출판이다 보니 일주일 정도의 배송기간이 걸렸다.


 책을 받자마자 표지를 구매한 건 현명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흐뭇함도 잠시, 책을 펼쳐보는 순간 실망의 연속이었다. 글씨 사이즈나 색상이 모니터로 보던 것과 달랐다. 글씨 색상은 어디서 잘못된 건지 고르지가 않았다.

'글을 수정하는 과정에서 달라졌나?'

파일을 확인하니 한 눈에는 확인이 안 될 만큼 색상이 미세하게 달랐다. 회색, 검은색으로.


파일로 볼 때는 느끼지 못했는데 내지에서 전체적으로 답답함이 느껴졌다. 출판사에서 만들어진 책처럼 느껴지려면 생각보다 많은 여백이 필요했다. 챕터와 문단마다 이래도 되나 할 만큼 여백을 주었어야 했나 보다.


 문제는 글씨와 여백의 문제만이 아니라는 거였다. 쓰나미급 문제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문맥이 맞지 않는 글과 오타가 곳곳에서 발견되었다. 수십 번 퇴고를 한 건데 결과는 참담했다. 글을 읽어 가며 수정해야 할 부분들을 포스트잇에 써서 붙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한 꼭지마다 수정해야 할 부분들이 발견되다 보니 포스트잇으로 감당이 안 됐다. 아예 PDF 파일을 열어 읽어가며 바로바로 수정을 했다.


 파일 교체 날짜를 확인하고 먼저 글씨 색상과 오타를 수정했다.

파일 교체 시 페이지마다 여백을 더 주고 싶었지만 총페이지 수는 조절이 안 된다는 답변을 받았다.

페이지 수를 변경하면 표지 두께도 수정이 되어야 하고 페이지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기 때문에 과정이 복잡했다. 페이지 수는 조정하지 않는 선에서 챕터 간에 여백을 주는 방향으로 수정해야 했다.


 안녕하세요 부크크입니다.

신규 사이트가 오픈되면서 몇가지 변화된 점이 있습니다.
그 중 하나는 파일 교체비 결제 및 접수하는 위치가 변동된 점입니다.
사이트 이용에 혼동이 있을 수 있을 것 같아 파일 교체 관련 안내드립니다!

파일교체는 도서가 승인된 이후 원고 및 표지를 교체하고자 하실때 이용해주시면 됩니다.
파일 교체는 매달 2, 4째주 금요일에만 진행되고 있으며 도서 1종당 5,000원의 비용 결제가 필요한점 참고해주세요.

                                                                                                         <부크크 커뮤니티>


 파일 교체는 한 달에 두 번만 가능하다.

부크크에서 지정한 날짜에 수정파일을 업로드하면 된다. 파일 교체시마다 비용이 발생하지만 문제는 비용이 아니었다.

이미 국회도서관과 국립 중앙 도서관에 내 책이 1부씩 납품이 되어 있었다. 설상가상으로 홍보도 안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인터넷 서점을 통해 한 권의 책이 팔렸다.

'누가 샀을까?'

알 수만 있다면 수정된 책으로 교환해드리고 싶었다.


 파일 교체 비용을 지불하고 날짜에 맞춰 부크크 홈페이지에 업로드하면 된다. 파일 교체 시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예스 24와 알라딘에서 판매 시엔 교체된 파일이 바로 적용되지만 교보문고에서 책이 판매될 경우엔 교체 전 파일로 인쇄될 경우가 생긴다. 교보문고의 경우 자체 제작하여 인쇄되기 때문에 파일 교체가 바로 적용되지 않을 수 있다고 한다.


이번이 마지막 수정이길 바라며 '업로드' 버튼을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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