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bly Nov 14. 2023

그러나 그놈의 뾰족함

타깃

그런데요, 아우.. 그놈의 뾰족함.. 혹시 진절머리가 나지는 않으시나요?


물론 뾰족해야 합니다. 네.


룰루레몬이라는 요가복 브랜드를 아시나요? 요가복계의 샤넬이라고 불리기도 해요. 품질면에서도 가격면에서도 그렇죠.


룰루레몬



콘도 회원권을 가지고 있고
여행과 운동을 좋아하는 32세 전문직 여성에 집중했다.
33세, 31세 여성도 아니었다.




룰루레몬의 데니스 칩 윌슨 (Dennis Chip Wilson) 창업자의 말입니다. 


특정 나이와 직업, 취향을 콕 집어 공략하는 초(超) 타기팅 전략이 참 이례적이었다고 하네요. 뾰족 중에 뾰족. 일명 슈퍼걸 타기팅 전략! [CEO 인사이트] 룰루레몬 창업자의 超타기팅 전략 - 매일경제


하도 좋다고 하길래 저도 하나 사봤는데, 제품이 좋기도 했지만 저도 창업자의 말처럼 슈퍼걸이 되는 느낌이었습니다. ㅎㅎㅎ 그래서 ‘좋다’라고 스스로에게 합리화시키는 느낌도 들었죠.


요즘엔 타겟층을 좀 더 확대해서 남성복도 나오지만 브랜드 출시 초반의 초 타기팅 전략은 정말 대성공을 거두어서 순식간에 기업가치가 아디다스를 능가해 버렸다고 하네요.


현재 룰루레몬 시총(430억 달러/59조 8494억)은 아디다스 시총(263억 달러/36조)보다 커. 글로벌 스포츠웨어 시장에선 나이키(1681억 달러/234조)에 이은 시총 2위 기업. 가장 강력한 나이키 대항마. 

룰루레몬 : 새로운 리더십, 룰루레몬을 위기에서 건져내다




비단 마케팅할 때뿐만 아니라 말하기나 글쓰기를 할 때에도 이렇게 초타겟팅 전략을 써야 한다는 이야기 많이 들어보셨을 거예요.


그냥 2,30대 직장인이 아니라 이를테면 영업직인데, 직장생활 몇 연차고, 고객을 1:1로 대면해야 할 일이 많고, 외근의 비율이 높고, 회사 조직의 크기는 어느 정도며.. 이렇게 구체적으로 타기팅을 해야 한다고 하죠.


아.. 그런데 그게 정말 잘 준비한다고 해도 잘 맞아떨어질 때가 있고, 아닐 때도 있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블로그에서 전략을 좀 바꿨습니다. 모든 글이 한 사람을 향하는 게 아니라 다양한 주제로 다양한 사람들을 타기팅해서 쓰되, 그중에 어떤 글이 어떻게 반응이 오더라.. 하는 걸 포착하는 것이지요.


물론 그렇다고 체험단 글을 썼다가 브랜딩 글을 썼다가 그렇게 전체적인 틀을 바꿔버리는 다양함이 아니고요, 예를 들어서 저의 블로그는 ‘Let Us Shine’이 큰 주제거든요. 우리가 스스로 어떤 사람인지 잘 파악하고, 그걸 효과적으로 표현(말, 글)하는 것에 대해 포스팅을 하고 있죠. 그런데 여기에서 ‘우리’를 좀 다양하게 타기팅해 보는 것이에요.


초등저학년 아이를 키우는 육아맘이었다가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이었다가 아이들을 어느 정도 키워놓고 이제 자신을 찾고 싶어 하는 주부였다가, 남들이 보기에는 자리를 잘 잡고 있는 사업장 대표이지만 진짜 이 길이 맞는 건지 확신이 없는 가장이었다가.


큰 틀은 유지하되 타겟층을 달리하면서 반응을 보고 있습니다. 가능하면 수익화로 연결되면 좋으니까 수익화하기에는 어떤 타깃층의 어떤 반응을 이끌어내는 게 좋더라 하는 것도 살펴보면서 말이죠.


혹시 ‘그놈의 뾰족함’을 못 찾겠어서 스트레스를 받고 계시다면 제 방법도 한번 써보시면 어떨까.. 조심스럽게 추천해 드려요.


매거진의 이전글 독자의 관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