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형 볼펜으로 성장한 두개의 브랜드 모나미와 빅(B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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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 보면 같아보이는 두 브랜드는 저가형 볼펜으로 성공한 뒤 서로 다른 행보로 오랫동안 존재감을 보이고 있는데요. 모나미는 브랜드 가치 중심으로 레버러지를 확장하는 방식을 선택한 반면 빅볼펜은 저가형 볼펜 이후 라이터, 면도기 등 다른 카테고리로 시장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01. 카테고리 확장 - 빅(Bic)
1945년 프랑스의 마르셀 빅(Marcel Bich)에 의해 시작된 빅볼펜은 세계 최초로 볼펜 대량생산을 한 회사이기도 하죠. 이 회사의 철학은 “쓸데없는 기능과 장식은 줄이고 핵심 기능을 가장 저렴한 가격에 최고의 품질로 제공한다”입니다. 이런 철학에 힘입어 일회용품 중심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있죠.
값싸고 좋은 품질의 볼펜으로 시작한 그들은 일회용 라이터를 출시해 시장을 확장했으며 이후 면도기 등 다른 카테고리의 제품에 BIC로고를 붙여 팔기 시작했죠. 심지어 전화와 SMS 문자가 가능한 일회용 휴대폰까지 출시하며 다양한 방식으로 카테고리를 넓혀 나갔습니다. (물론 일회용 전화기와 속옷 사업은 실패하고 말았죠)
카테고리 확장은 브랜드의 가치를 횡(가로)으로 넓혀가는 방식입니다. 제품 라인업을 확장하며 규모와 시장 그리고 고객군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죠. 다만 빅볼펜의 일회용 속옷과 휴대폰처럼 무리한 확장으로 인해 브랜드 가치가 훼손될 수도 있습니다.
이때는 고객군의 인접시장으로 하나씩 넓혀가야 합니다. 마치 볼링핀 맨 앞을 쳐야 그 뒤에 핀들이 하나씩 넘어지듯 중심을 잘 공략해야 하는 거죠.
02. 레버러지 확장 - 모나미(Monami)
1960년 회화구류를 생산하는 광신화학공업으로 시작한 모나미는 프랑스어로 '나의(Mon) 친구(Ami)'를 뜻합니다. 1963년 5월1일 국내 최초 볼펜인 '모나미 153’을 생산하며 그들의 역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죠.
모나미에서 153 모델은 그들의 헤리티지를 상징합니다. 브랜드에서 헤리티지 제품을 가질 수 있다는 건 엄청난 축복이며 브랜드 가치를 확장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죠. (참고로 153이라는 이름은 당시 15원의 판매가와 모나미에서 3번째로 만든 제품이라는 뜻이 담겨있다고 하네요)
모나미는 이 기회를 카테고리 확장이 아닌 레버러지 확장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출시 50주년에 이를 기념하는 리미티드 제품을 1만 자루 한정으로 내놓으며 프리미엄 가치 부여했고 이후 독도, 광복절, 해외 유명 아티스트 콜라보레이션 등 콘텐츠 강화를 통해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고 있습니다. 출시 당시 15원에 판매되던 153 모델을 14만원 대의 모나미 스마트펜 153 모델까지 넓혀갔습니다.
그 다음 행보는 더 재미있습니다. 제품 라인업 확장이 아닌 손글씨 교정, 캘리그라피, DIY 만년필 잉크 등을 고객이 직접 만들고 경험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 시작은 2015년 처음 오픈한 ‘모나미 컨셉 스토어’ 였고 고객은 그 공간에서 모나미의 아이덴티티와 브랜드 가치를 경험할 수 있었죠. 모나미의 브랜드 가치를 레버러지로 확장한 거죠. (일전에 소개한 디즈니 사의 놀이공원 등 확장과 비슷한 개념입니다)
> 브랜드의 핵심가치는 카테고리와 레버러지로 확장할 수 있습니다. 카테고리는 제품 중심이라면 레버러지는 가치와 고객 중심이라고 할 수 있죠. 빅볼펜은 그들의 브랜드 인지도를 제품 라이업 확장으로 활용했으며 모나미는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과 가치 중심으로 확장했다는 차이를 가집니다. 물론 어느 하나만 선택할 필요는 없습니다. 카테고리와 레버러지 모두를 고려할 수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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