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는 엄마의 임신 기록_8
하루 일상이 반려견 구미의 일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 먹고, 졸음을 느끼고, 자고, 또 일어나 조금 먹고, 집에서 어슬렁대다 잠깐 산책하고 또 자기. 엄마가 자신과 똑같아진 것을 구미도 느끼는지 아주 만족해한다. 나, 참.
조금 전 구미는 살짝 눈치를 보다 내 배로 조심조심 올라와 자신의 배를 붙이고 잔다. 구미가 좋아하는 낮잠 자세다. 아직 압박이 느껴질 정도는 아니어서 그대로 두었다. 구미의 심장이 콩닥콩닥 그대로 느껴진다. 뱃속 아이의 심장도 콩닥콩닥 뛰고 있다. 도대체 몇 개의 생명이 포개져 있는 건지. 이렇게 생명력이 넘치는 낮잠이라니!
8주 2021년 3월 22일의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