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아웃에 관한 핀란드 단편만화 모음집
Niko-Petteri Niva, Mari Ahokoivu, Milla Palonieme, Henri Tervapuro, Av
아득한 절망을 대사 한마디 없이 온몸을 감싼 머리카락으로 표현한 작품이 있는가 하면,
예술고등학교에 입학해서 좀 더 완벽하게 과제를 해나가고 싶은 마음, 남들과 자신을 비교하는 마음에 지치고 괴로워하던 자신을 되돌아보는 이야기도 있다.
운전, 통화, 회의.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바쁜 일상에서 집에 와서까지 일 생각을 하다 사랑하는 사람의 손길에 겨우 정신을 차리기도 한다.
너무 과중한 업무를 짊어지고 번아웃을 호되게 겪곤 지치기 전에 자신의 상태를 동료들에게 알릴 수 있었다면 좋았을 걸 하고 후회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승마를 즐기는 사람이 얼결에 마구간을 인수하게 되어 개고생 하는 이야기도 있다.
반복되는 일상에 과감히 탈출하는가 하면,
형체를 잃어 투명인간처럼 변해가다 좋은 소식에 순식간에 기분이 바뀌는 사람도 있다.
이 책의 이야기들은 어떤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해 준다기보다는 학교나 직장, 가정에서 번아웃을 겪는 사람들이 처해 있을 법한 상황이나 감정을 보다 생생하게 시각적으로 표현했다는 것에 의의가 있지 않을까 한다. 읽는 이가 보다 객관적인 시선으로 자신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그래도 대다수의 단편들이 공통적으로 담고 있는 메시지를 꼽는다면 '자신의 마음 돌아보기'와 '너무 늦지 않게 주변에 도움 청하기'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