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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리 Aug 25. 2024

[브랜드 창업스토리 1]
처음으로 맛본 또 다른 성취감

"아 노력이란 건 이렇게 하는 거구나"

31년간의 묵은 체증이 싹 내려가는 느낌. 


'와 나도 이렇게 무언가에 열정을 다 할 수 있는 사람이었구나' 

라는 감정이 주는 행복감이 이렇게 충만하고 감동일 수 있다니. 

에 대한 글을 써보려 한다. 


재수가 없겠지만? 나름 나라는 사람은 어려서부터 참 다재다능도 한 학생이었다. 

공부도 운동도 음악도 체육도, 앞에 나서는 것도 잘했고 선생님들로부터 사랑도 듬뿍 받는 평범한 학생이었다. 어느 정도만 하면? 남들보다 조금은 쉽게 그 자리에 설 수 있었고, 눈치 것 빠르게 배우는 것도 잘했다.


그러나 딱 하나의 분야에서 최고가 혹은, 최상의 노력을 하지는 않는 그리고 못하는 학생이었으니 이런 점을 우리 엄마는 매번 꼬집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더 해야 할 필요성도 혹은 더 노력하고 싶은 것도 없었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성격이긴 했으나 간절하지 않았으리라 


어렸을 엄마가 해주었던 기억에 남는 한 마디 

"미리 너는 엄마가 바라봤을 때는 조금 아쉬워. 

더 잘할 수 있는데 왜 딱 거기까지만 하는지" 


물론 우리 엄마 역시나 본인 스스로 꾸준히 노력하는 사람이기에, 

딸을 바라보는 노력의 기준도 더 높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그 당시엔 저 말을 들으면 어찌나 서운한지, 자존심까지 상하곤 했다. 

'나 완전 열심히 하긴 하거든?'


그. 런. 데 내가 사회에 나와보니 엄마가 했던 말의 의미가 더 깊게 와닿았다.

 그리고 묘한 갈증이 한 켠에 자리 잡았다. 

내가 바라본 정말 멋있는 사람들은 무언갈 정말 꾸준히 그리고 남들보다 더한 노력을 하는 사람들이었기에 그 자리에 있는 게 당연해 보였기 때문이다.   


그럼 나는! 무엇을!? 어렸을 때 공부를 더 열심히 해서 변호사 의사 검사가 되었어야 했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지만 


내가 정말 열정을 쏟아부을 수 있을만한 것을 찾아야 했다. 

대학교 시절에도 웬만하면 집에 붙어있었던 적이 없다 


수많은 대외활동, 동아리 활동, 학생회 활동과 유학생활 다양한 알바, 해외 인턴, 배낭여행 그리고 지금 내가 속해 있는 곳에서도 매 순간 최선을 다하지만 조금은 부족하달까. 이렇게 안정적으로 평범하게 내 시간을 그냥 흘려보내도 되는 것일지 


주변에서는 미리 '너만큼 열심히 사는 애는 아직 못 봤다. 정말 열심히 한다'라는 소리를 들어왔지만


이런 이야기 들을 때마다 사실 나는 '그렇게까지 열심히 한건 아닌 것 같았다는 것이 참.' 

남들이 들으면 어떻게 생각할진 모르겠다. 


나 스스로를 칭찬하고 인정해 주는 것에 박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이 영역에서 만큼은, 

그렇다고 이런 마음을 마냥 타협하고 싶지도 않았던 것 같다. 



그런데 이런 내가 최근 

"와 미리 너 정말 노력했다 이번에 최선을 다했다 진짜 나" 


라고 생각을 하게 만든 사건이 있었으니 그때의 감정과 감동은 말로 다 표현 못한다. 

'아 노력이란 건 이렇게 하는 거구나, '라는 한 스텝을 이제야 겨우 뗀 기분이랄까

처음으로 맛본 성취감 그때를 평생 기억하고 싶다. 




지금 생각해 보면 시작은 꽤 고단했다. 

얼리언스라는 브랜드가 나오기까지 약 10개월이라는 시간


나를 궁지로 몰아넣던 조금은 고단했던 시절. 일로 도피하며 시작되었다고도 볼 수 있고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안 되었던 강박과, 마침 이젠 내 것을 해야 할 시기가 왔다는 판단 덕분에 빠르게 실행할 수 있었던 듯하다. 


브랜드를 준비한다는 것은, 별거 아니라 느낄 수 있지만 생각보다 굉장히 많은 것들을 해야 하더라. 

지금 생각해 보면 내가 이걸 어떻게? 다? 해온 거지 라는 생각이 들어, 감회가 새로울 정도 


상표를 출원하는 것부터 여러 서류 작업을 준비하는 것, 정말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 

그 제품을 잘 팔기 위한 전략을 세우는 것과 그 이후.

뭐 하나 쉬운 게 없지만 가장 어려운 건 당연히, '제품을 잘 팔기 위한 전략'이었다


수백억의 매출을 만들어 낼 수 있게 컨설팅을 해왔던 일을 해온 사람이었음에도, 운 만으로 결정되는 건 아무것도 없으리


잘 팔기 위해선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야 하고 그들의 욕망을 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브랜드의 스토리와 콘텐츠 그리고 효과적인 마케팅이었다. 


그리고 처음으로 세상에 내보내기 전 준비해야 하는 이 모든 것들이 피를 말리기에 충분했달까 


아무리 내 전문이어도 나의 것을 하는 것은 정말 다른 세상이라는 것을 체감하며 하나하나 차근차근 준비하는 과정이 소위 정말 빡쎘다. 


완벽할 순 없지만 완벽에 가까운 오픈을 위해 노력한 것들


1) 뷰티에서 혁신적인 제품이란 없으니까_신선한 컨셉

2) 남들과 똑같으면 절대 안 팔리지_차별화된 카피

3) 부족한 것 보다 넘치는 게 나아_다양한 콘텐츠

4) 테스트는 선택이 아닌 필수_메타광고 테스트 

5) 어떤 콘텐츠가 먹힐지 모르니깐_광고 소재 제작


주변에 나를 도와주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혼자서는 어림없다 

평생 내가 감사해야 할 사람들. 그 어떤 일이 있어도 저 시기에 나와 함께 해준 사람들을 모른 척하지 않겠다는 작은 다짐과 함께 ㅎ: ) 


펀딩 오픈을 위해 해야 할 것이 너무나도 많아 하루 3-4시간씩 자며 준비했던 나날들. 

본업은 따로 있기도 하고, 내가 챙겨야 하는 팀원들도 그렇기에 더 열심히 할 수밖에 없었던 낮의 활동과 

나의 것을 위해 움직이는 밤의 활동 


이 때는 피곤한 것도 몰랐던 것 같고 눈을 감아도 잠이 오지 않았다. 잡념들이 많아 잠도 오지 않았는데

장마 기간 내내 새벽에 새벽에 천둥이 치거나 장대비가 쏟아지는 소리가 무섭지도 않고 그저 시원하게 들렸다. 


(많은 대표님들이 잡념이 많으면 잠이 오지 않는다는 소리에 공감해 주시던데 역시나 다들 경험해 본 것들이었을까) 


제품 출시의 시작인 완성된 스토리를 처음 보는 순간, 정말 처음으로 벅차오르는 감정도 느껴지고

'와 나 진짜 열심히 한 것 같아' 생각에 마음에 감정이 충만해지던, 울컥하던 시간 


당장 매출이 발생한 것도 아무것도 없었지만, 그저 그 긴 상세페이지에서 그간 노력의 결과가 느껴졌나 보다. 


다음날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자랑하듯이 이야기를 했는데  

나: 엄마 나 이번에 진짜 열심히 한 것 같아. 나 이런 감정 처음이야 엄마도 인정하지? 

엄마: 수고했어~(이하생략) 


그렇구나 무엇인가에 몰두한다는 건 이런 거였구나 (뿌듯)라는 생각에 정말 내내 기분이 좋았다.

그렇게 나는 나의 열정을 찾았고 첫 단추를 끼워내는 숙제를 완성했다!


올해는 이 브랜드를 만든 것만으로도, 굉장히 뜻깊은 한 해가 될 수 있을 테니, 

두 번째 스텝을 위해서 더 나아가보자아

오픈 후 약간 해이해졌던 마음을 다시 다잡아 본다 


오래전 책에서 읽은 문장

'자기가 싫어하는 일을 하는 것만큼 불행한 게 없고,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만큼 행복한 것이 없습니다'라는 문장을 항상 염두에 두며 살면, 결코 불행하게 살리 없다. 싫어도 좋은 거야 그냥 그렇게 생각하고 살라고!:) 

그런 의미로 난 지금 너무너무 행복하다


https://www.wadiz.kr/web/campaign/detail/30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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