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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한 인공지능인가

인류는 때론 할 수 있음에도, 하기를 원하지 않을 수 있다


인공지능으로 인해 인류는 기계에게 수많은 일자리를 넘겨주게 될 것을 두려워한다. 그에 대한 해답으로 많은 이들이 ‘새로운 일자리의 창출’을 대수롭지 않다는 듯 제시한다.




노동의 종말은 오는가

‘일자리가 위협받고 있다, 기계가 사람을 대체한다’


4차산업혁명의 시대에 들어서면서 우리는 ‘앞으로 무엇을 할 수 있게 될까?’와 함께 ‘무엇이 우리를 위협할 것인가’ 를 우려한다. 새로운 기술은 항상 기존의 패러다임을 혁신적으로 바꿔놓는 것일수록에 인류에게 큰 기대감과 함께 두려움을 심어주었다. 1990년대,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전산업무의 자동화와 컴퓨터가 보편화되고, 로봇이 영화속과 실험실을 벗어나 사람들에게 가까이 다가오기 시작하던 무렵에 나온 영화가 바로 매트릭스였다. 아직 상용화 단계의 인공지능이 채 개발되기도 전에, 인류는 인간의 지성을 닮았지만 인류는 아닌 그 무언가가 우리를 위협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하기 시작했다.

한동안 잠잠한가 싶더니 인공지능과 4차 산업혁명이라는 키워드는 새로운 기대와 함께 우려의 바람을 몰고왔다. 십여년 전과 다르게, 인공지능은 정말 이제 피부에 와 닿을 정도로 우리의 가까운 곳에 있다. IBM사가 의료용 인공지능으로 개발한 ‘왓슨’은 자연어 처리가 가능하며,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질문에 대한 신뢰도를 부여하여 정확한 답변을 제시한다. 이미 왓슨은 2011년 한 퀴즈쇼에서 인간 참가자들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으며, 현재 국내 병원에도 도입되어 암 진단율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알파고는 바둑을 두는 짧은 시간동안 상대의 패턴에 대해 학습하고, 대응전략을 내놓는다. 물론 실생활에서 직접 사용하는 End User 단계에서는 아직 인공지능이 크게 와닿지 않을 수도 있다. (과거보다는 많이 발전하기는 했지만) 알렉사나 빅스비, 시리에게 중요한 업무나 하루 일과를 맡겨버리기에는 개인 일일 비서로써 아직 충분히 믿음직스럽지 못하다. 정보 검색이나 원하는 제품을 찾기 위해 아직까지는 직접 검색창을 열고 찾는게 더 익숙하다. 아직까지 우리는 종종 ‘과연 인공지능 서비스가 오류없이 확실하게 일을 처리할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을 품곤 한다. 그렇지만 인공지능은 End User들이 직접 목격하지 못하는 곳에서, 우리에게 직접 와닿는 서비스와 경험의 질을 높이는데 충분히 기여하고 있다. 더군다나 곧 자동차를 운전하는 것이나 마트에서 물건 재고를 관리하는 일 등, 사람이 꼭 필요하다고 여겨졌던 일에도 곧 투입될 예정이다


이제는 거의 클리셰가 되어버린 IBM의 왓슨

  

‘정말 기계가 사람을 대체할 수 있나요?’


이쯤에서는 거의 눈치챘겠지만 사실 이번 글을 통해 하고싶은 이야기는, 어떻게 기계가 사람을 대체할 수 있을지, 또 미래엔 인공지능은 어떻게 적용될지와 같은 기술적인 이야기가 아니다. 인공지능 시대의 ‘인간’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얼마 전 세바시 (세상을 바꾸는 시간)에서 주관하고, 구글의 인공지능 총괄 제프 딘 (Jeff Dean), 카이스트 오혜연 교수님, 그리고 김진형 인공지능연구원 원장님이 참석한 ‘모두를 위한 인공지능’ 강연회에 갔었다. 누군가가 ‘인공지능이 사람을 대체할 수 있느냐’라고 물었고, ‘인공지능이 사람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을 것이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인간의 감정이나 생각하는 방식 등, 모든 면에서 인간과 같아질 수는 없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만약 질문이, 기계가 ‘노동력의 차원에서’ 인간을 대체할 수 있는가를 묻는 것이었다면 아마 다른 대답이 돌아왔을거라 생각한다. 적어도 현재의 노동력 패러다임 안에서, 기계는 사람이 하던 수많은 일을 사람보다 잘 하게 될것이다.

출처: 클라우스 슈밥 - 제 4차 산업혁명. 미래의 고위험 / 저위험 직업군


클라우스 슈밥의 저서 ‘4차 산업혁명’ 에서 자동화에 따른 고위험 직업군과 저위험 직업군을 볼 수 있다. 꼭 이 표가 아니더라도 미래에 사라질 직업군과 살아남을 직업군을 논하는 칼럼을 한번쯤은 봤을 것이다.

아마존은 이미 무인 상점인 아마존 고 (Amazon Go)를 도입했다. 아마존 고에는 점원이 (거의) 없다.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로그인 한 뒤 무인상점에 들어가 원하는 물건을 집고, 계산할 필요도 없이 그냥 들고 나오면 된다. 물건과 함께 곳곳에 비치된 센서가 어떤 회원이 어떤 물건을 들고 나갔는지 인식하며, 물건을 들고 나오면 등록된 아마존 계정을 통해 자동으로 결제된다. (물건을 집었다가 다시 원래 있던 곳에 되돌려놓는 것 까지 인식한다고 한다.) 상점을 통틀어 찾아볼 수 있는 점원이라곤 신선식품을 즉석에서 조리해주는 조리사들 몇 뿐이다. 아마존의 이 혁신적인 상점은 기대감과 함께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인간의 영역이 위협받고있다는 불안감 역시 고조시킨다. 마트가 더이상 직원을 고용하지 않는다면, (혹은 더 나아가 노동자들을 해고하기 시작한다면) 이들은 어디로 가야 할까?


무인상점 아마존 고에는 계산대조차 없다



새로운 노동력, 그리고 4차 산업혁명


비관론자들이 노동력의 위협을 두려워하는 반면, 낙관론자들은 기존의 일자리들을 기계가 대체하면서 새로운 직군이 생길 것이기 때문에 인류가 설 자리를 잃게 되는 일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다. 그렇지만 여기서 새로운 의문이 생긴다. 미래의 새로운 직군은 누구를 위한 일자리인가? 진입장벽이 낮은 직군이 있는가하면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높은 직군도 존재한다. 또한, 직군별로 요구하는 신체적 능력이나 교육수준 등 요구되는 환경과 조건이 다양하다. 이러한 의미에서 수요가 줄어드는 직군과 늘어나는 직군의 공급자 계층간 괴리가 너무 크다면 단기적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그저 갈곳을 잃게 된다.  

이쯤에서 클라우스 슈밥이 ‘제 4차 산업혁명’을 통해 밝힌 내용을 조금 참고하도록 하겠다. 1931년 케인즈는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노동 수요 감소에 대해 인간이 노동의 새로운 용도를 찾아내는 것보다 노동을 절약하는 법을 더 빨리 찾아내기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당시에는 틀린 주장으로 받아들여졌다고 하는데 현재의 상황으로 봐선 충분히 일리있는 말인 듯 싶다. 자동화를 넘어 인공지능을 개발하는 이유는 적은 비용으로 사람이 수행할 때와 동일하거나 더 효율적인 작업을 할 수 있기 때문다. 인공지능과 기계는 ‘더 발전된 노동력’이기도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더 효율적이고 값싼’ 노동력이다.

기술이 일자리를 대체하기 시작하면 노동시장은 두 가지 양상을 보인다. 먼저 기술과 자본으로 인해 수많은 일자리가 대체된다. 그 다음, 파괴적인 혁신으로 인한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된다. 비관론자들은 전자에, 낙관론자들은 후자에 집중하지만 사실 인류는 전자와 후자를 모두 경험해왔다. 19세기와 비교했을 때 2015년의 농업인구는 97프로 가량 줄어든 반면 앱 개발 시장의 규모는 1000억달러에 달한다.

가장 이상적인 양상은 기술로 인해 일자리를 잃어버린 이들이, 곧바로 새로 창출된 직군에 종사하며 균형을 맞추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는 불가능하다. 농업인구가 감소하고 앱 개발자가 새로운 직군으로 떠오른다고 해서, 농업인이 하루아침에 앱 개발자가 될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97프로의 농업인구 감소가 이 사회에 대혼란을 불러오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는 약 2세기의 긴 기간이 완충작용을 수행했기 때문이다. 근 200년간 농업인구는 서서히 줄어들었고, 이 사회는 사라지는 노동력과 새로운 노동력을 어떻게 분배해야 할 지를 고민해왔다.


그렇지만 4차 산업혁명은 경우가 조금 다를지도 모른다. 21세기의 수많은 학자들이 논하는 ‘미래의 위험직업군’에서 미래는 1세기, 2세기 후의 미래가 아닌 고작 향후 10~20년 후의 미래이다. 기술의 발전과 변화의 속도는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정도로 빨라졌으며 어쩌면 우리에게 새로운 노동력과 분배에 대해 고민할 시간이 전처럼 많이 주어지지 않을수도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반드시 고민해야만 한다; 4차 산업혁명은 누구의 비용을 절약하고, 누구에게 더 큰 부를 가져다 줄 것인가, 어떤 일자리가 사라지고 어떤 일자리가 새로이 창출될 것인가, 그리고 새로운 노동시장은 기술로 인해 일자리를 잃어버린 이들을 외면하지 않고 수용할 수 있는가를 말이다. 



혁명의 수혜자들, 혁명의 피해자들


아마존 고와 같은 사례가 워낙 인상적으로 부각되어서 그렇지만, 인공지능이 저임금 노동자의 일자리만을 위협하는 것은 아니다. 의사, 회계사, 변호사와 같이 상대적인 진입장벽이 높으며 임금이 높게 형성되있는 직업군 역시 인공지능으로부터 완전히 안전하지 못하다. 그렇지만 내가 저임금 노동자의 수요 감소에 집중하는 이유는 첫째, 생산 수단으로써의 인공지능 기술을 소유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대기업의 경우 비용 감축과 효율성 재고의 측면에서 저임금 단순노동을 우선적으로 대량 교체할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미래를 본다면 기업 내부의 일부 주요 결정권자들이나 기획자들 역시 인공지능에 의해 교체될 수 있지만, 아마존 고의 사례가 보여주듯 노동력 교체의 첫 대상은 주로 단순업무를 맡고있는 저임금 노동일 가능성이 높다. 


과거 산업혁명이 일어났을 때 일자리를 잃었던 이들이 누구인지 떠올려보자


둘째로, 현재 부각되고 있는 미래의 유망 직업군은 높은 수준의 교육을 요구하고 있거나,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높은 직업군이기 때문이다. 인류 역사를 통틀어 노동시장은 여타 재화들의 시장과 마찬가지로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직군은 임금과 진입장벽이 높게 형성되어왔다. 현재를 기준으로는 소프트웨어 개발자에 대한 진입장벽은 매장 점원의 진입장벽에 비해 높은 반면, 공급자의 수는 매장 점원의 수가 압도적으로 많다. 전 세계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자의 수가 가장 많은 미국에는 2017년 기준 약 360만 명의 개발자가 있지만, 저임금 노동자의 수는 2500만 명에 달하고 캐셔, 재고 관리자, 판매사를 포함한 매장 직원은 800만 명에 달한다. 향후 10년동안 소프트웨어 개발자의 수요가 몇 배로 늘어나는 반면, 대형매장들이 직원을 해고하고 더 이상 고용하지 않는다고 생각해보자. 장기적으로는 매장 직원에 대한 공급이 줄어들고 소프트웨어 개발자에 대한 진입장벽이 낮아지면서 균형이 맞게 된다. (벌써 한국의 경우 코딩을 의무교육화하고 있지 않은가?) 그렇지만 당장에 갈 곳을 잃은 매장 직원들은 앞길이 막막하기만 하다. 이들에게는 그저 생계를 유지시켜주던 직장이 사라지고, 파트타임 아르바이트 자리가 줄어들었을 뿐이다. 

오해하지 말자. 결코 저임금 노동자가 프로그래머가 될 수 없다는 이야기도, 의사나 변호사와 같은 직업간의 shift(전환)가 쉽다는 이야기를 하려는 것도 아니다. 경제적 수준이나 교육 수준, 지역, 환경 등이 다양하게 갈라지는 사회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누구를 위한 일자리가 줄어들고, 누구를 위한 일자리가 늘어나는가에 대한 이야기이다. 발전하기 위해서는 균형에만 매달릴수 없지만, 균형을 생각하지 않은 발전은 양극화를 심화시킬 뿐이다. 

위에서 말했다시피 기계가 저임금 노동자들을 각종 서비스직에서 밀어내고 부유한 이들의 주머니만을 배불리는 세상을 바라지는 않을 것이다. 특정 사회계층만이 혁명의 수혜자가 되는 일은 피해야 할것이다.

과거의 혁명을 통해 급격한 변화를 겪으면서 인류는 양극화라는 늪에 조금씩 빠져들어갔다. 농업혁명 이전에는 수렵을 하기위한 탁월한 신체조건과 채집을 위한 예리한 관찰력이, 농업혁명 이후에는 비옥한 농지의 소유와 인력이 생사 혹은 부의 우위를 결정지었다. 산업혁명은 생산수단의 소유를 통해 빈과 부를 갈라놓았다. 증기기관과 기계는 많은 일자리를 빼앗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했으며, 자본가와 노동자의 경계를 굳건히 다지는데도 한 몫을 했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이 때부터 분배와 복지의 개념이 대두되며 양극화의 늪속으로 깊숙히 빠져들어가는 것을 막아줬다. 이제, 4차 산업혁명이 어떤 양상을 보여줄지는 지금부터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게 달려있다.


누구를 위한 인공지능인가?


항상 이 질문을 기억하자. 4차 산업혁명의 수혜자는 누구인가? 인공지능이 수많은 인력을 대체하게 되면 직접적인 우위를 점하고 이득을 보는 이들은 누구일까? 



내가 던지고자 하는 “누구를 위한 인공지능인가” 라는 질문에서의 ‘누구’는 사회적 집단 혹은 계층을 말한다. 



사회적 계층을 나누는 기준은 시대와 상황에 따라 신분이나 성별, 직군일 수도 있으며 빈과 부일수도 있다. 신분의 세습이 계층을 결정짓던 조선시대에 부농이 등장하고 계층구조가 흔들렸던 것은 새로운 경작기술과 경영기법이 도입되었기 때문이다. 토지와 기술을 소유한 농민은 부를 기반으로 새로운 계층사회에서 주도권을 점했지만, 반면 땅과 기술이 없는 이들은 신분에 관계없이 '부'라는 사회적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산업혁명이  일어나자 기계와 공장을 소유한 이들이 노동자들을 해고하고 주머니를 불릴 수 있었다. 

인공지능이 노동력을 대체하면 이로 인해 발생한 소득은 인공지능을 소유한 이들의 것이 된다. 마치 산업혁명 당시 생산수단의 소유 여부가 빈부를 갈라놓았던 것처럼 말이다. 현재의 양상으로만 보자면 미래의 생산수단 소유자들은 주로 IT 거물 기업들이나 대기업이다.

리테일 시장에서 아마존과는 다른 움직임을 보이는 기업들이 있다. 인공지능보다 오히려, 더 많은 인력에 투자하고있는 세포라, 베스트바이, 홈디포 등이 그들이다. 다만 이들의 의도가 4차산업혁명으로부터 일자리가 사라지는 것을 막기 위함은 아닌 듯 하며, 아마존과 같은 대형 리테일 업체들에 대항하기 위한 일종의 전략으로 보인다. 아마존에 그저 필요한 물건을 편하게 구하러 간다면, 세포라나 베스트바이를 찾는사람들은 전문가들과 소통하고 조언을 듣기 위해 위해 매장을 찾는다. 그래서 이들은 메이크업 전문가들, 테크 제품에 관심이 많은 얼리어답터들을 더 고용한다고 한다.

과연 누구의 전략이 리테일 시장에서 더 큰 경쟁력을 가지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와는 별개로, 인간의 사회성이라는 측면에서 노동력 대체의 돌파구를 찾는것은 필요한 일이다. 4차 산업혁명도 여전히 자본주의의 틀 안에서 일어나며, 단지 생산수단에 있어서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다 줄 뿐이다. 따라서 AI의 노동력의 대체는 생산 수단의 효율성 향상을 위한 인류의 도구가 되어야 하지, 필연적으로 ‘인간의 노동’을 위협하고 대체할 이유는 없다. AI는 어찌보면 생산수단의 새로운 패러다임일 뿐이다. ‘미래의 AI는 이렇게 될것이다, 미래의 노동은 저렇게 될 것이다’ 라는 수많은 예측을 내놓지만 사실 정해진 활로를 따라가는것은 아니며, 우리가 어떠한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달려있다. 적어도 지금의 자본주의 체계 안에서 사람들은 직업 (Job)을 필요로 하기에, AI에 의해 대체되는 직군이 있다면 새로이 생겨나는 직군이 필요하며, 이 직군은 AI로 인해 일자리를 잃어버린 이들을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

기술을 사용해 생산성과 이윤창출의 극대화를 항해 나아가고, 주머니를 더 불리기 위한 미래를 바라보고 갈 것인가, 아니면 인간을 위해 ai를 ‘활용’할 것인가. 아마존이 무인상점을 통해 소비생활의 수준을 높이고, 시장을 점유하며 더 큰 이윤을 창출하는 것에 집중하면서, 미국기준 약 8백만명에 달하는 매장 종사자들의 일자리가 사라지는 문제에는 고개를 돌릴 수도 있다. 반면 기술집약적 기업들이 앞장서서 생산성과 사회적 가치를 높이면서도 여전히 사회적 합의를 통해 복지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고민에 힘쓰는 수도 있다. 어쩌면 자본주의 논리 하에서는 전자가 훨씬 쉬우며, 경제적이고, 논리적일지도 모른다. (전통적인 경영서적에서 Layoff를 생산비용 감축 수단으로써 가르친다는 점을 떠올려보자. 자본주의 논리는 동정심을 모른다.) 그러나 우리는 그렇게 할 수 있음에도, 정말 그렇게 하기를 원할까?

기술을 통해 없는 일자리를 만들고 모두가 잘사는 유토피아를 건설하는 것은 기대하지 않는다.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생산수단을 소유한 기술집약적 기업들이 모든 일자리를 AI로 대체하여 이윤을 극대화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법을 제정하고 사회적 합의를 거쳐 타협점을 찾을 수 있다.


인류는 그렇게 할 수 있음에도, 그렇게 하기를 원하지 않을 수 있다.


누구를 위한 인공지능인가?



참고자료:

- 통계자료

https://www.google.co.kr/search?ei=M3uxW63mOZHY8wXPspvQCQ&q=estimation+of+number+of+software+developers+US&oq=estimation+of+number+of+software+developers+US&gs_l=psy-ab.3...205731.250812.0.250969.58.36.3.0.0.0.948.3868.0j2j5j4j6-1.13.0....0...1.1j4.64.psy-ab..42.14.3624.0..0j0i131k1j0i22i30k1j33i22i29i30k1.190.rXOT1srWoNg

https://www.computerworld.com/article/2483690/it-careers/india-to-overtake-u-s--on-number-of-developers-by-2017.html


- 저서

플랫폼 제국의 미래 (The Four Hourseman) - 스콧 갤러웨이 저

제 4차 산업혁명 - 클라우스 슈밥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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