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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프레쉬 Nov 17. 2020

직원에서 파트너로 트랜스포메이션

W 플랜트 창업, 첫 B2B 프로젝트

임팩트커리어W(Impact Career W, 이하 ICW) 프로그램의 디스커버리 캠프(Discovery Camp) 5기 교육 파트너로 진저티프로젝트와 함께 프로그램 기획, 교육, 운영을 맡았다. ICW와의 인연은 내게 참 특별하다.


경력단절 후 다시 내 일을 탐색하던 과정에서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던 창업 말고, ICW프로그램을 통해 소셜벤처에 기획/리서치 업무, 파트타임으로 취업하게 되었다. 방과 후 교사 등 이전 커리어와 전혀 연관성이 없는 일이 아닌, 내 경력과 전문성을 이어갈 수 있는 상상하지 못한 기회였다. 게다가 아직 초등학생이던 남매를 충분히 케어할 수 있도록 주20시간, 재택근무 가능한 조건으로 계약할 수 있었다.


딱 2년 전, 2018년 10월, 나는 ICW2기 펠로우로 진저티프로젝트에서 교육을 받으며 디스커버리 캠프에 참여했다. ICW 3기 아웃리치(Outreach)프로그램부터 진저티플로 기획, 교육, 운영에 참여했다. 그리고 ICW5기 프로그램에 W 플랜트 대표로 진저티프로젝트와 루트임팩트의 파트너로서 디스커버리캠프 프로그램 기획, 교육, 운영에 참여하게 되었다. 나 혼자만의 계획과 노력, 그리고 열심으로 이루어 진 일이 아니다. 모두 진저티플 동료들과 파트너사 루트임팩트 Learn팀의 지지와 응원, 그리고 수용 덕분에 가능한 기회였다. 무엇보다 W플랜트 동료와 함께 한 첫 프로젝트라서 더 의미 있었다.


20대 경력제로(!) 인턴 ㅎㅈ님의 3인칭 관찰자 시점 디스커버리 캠프 컨텐츠도 재미있었다. 참여자, 교육자 모두 '경력보유 여성'이라는 공통점으로 공감대 형성이 쉽다고 생각했는데, 20대 인턴 대학생에게도 인사이트가 되었다니 감사했다.  


https://blog.naver.com/riblog/222144840426


첫째 날 오후 세션은, '일'모드로 전환이 필요한 펠로우 분들께 다가가기 위해 15분 내외 분량의 인터뷰 글 두 꼭지를 선택해 읽은 후, 북쉐어링 하는 시간으로 디자인 했다. 


내가 기획&편집자로 만든 책 <롤모델과 레퍼런스> 인터뷰 글을 각자 읽고 '여성과 일'에 대한 주제 대화를 나누었다. 커리어 상, 결혼, 임신, 출산, 혹은 번아웃이나 돌봄 등 각자의 다양한 사정으로 '경력단절'이란 공통의 큰 모멘텀을 경험한 펠로우분들이라 단연코 3권 '나의 일과 가치가 공존할 수 있을까요?'에 관심이 많으실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선택은 비혼 여성의 주거와 공유 공간 주제의 '나만의 삶과 공간을 만들 수 있을까요?' 1권, 디자인, 영화 산업과 페미니즘 서사 주제의 '좋아하는 것이 일이 될 수 있나요?' 2권, 그리고 3권 인터뷰 글에서 다양하게 선택되었다.


펠로우 분들 각자의 인터뷰 글 선정 이유와 문장 픽에 대해 듣고, 책을 만드는 과정에서의 비하인드 신, 에피소드를 나누다 보니 어느 새 '여성과 일' 주제, 시작 세션으로 더 없이 솔직하고 진지한 좋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둘째 날은 all day 강의와 워크샵인 '여성의 일과 커리어' 세선이다. 진로 전문가도, 교육 학자도 아닌 내가 '여성 커리어' 주제로 강의하고 워크샵을 진행하는 세션을 처음 맡던 때가 기억 난다. 전임자가 강의하던 '여성의 경력 태도'는 잘 정리된 강의자료였다. 하지만 내 성격상 그대로 그 자료를 사용할 수 없었다. 처음부터 다시 주제에 대한 개요를 잡고 리서치를 시작했다. 커리어 이론 관련 많은 논문과 아티클을 찾아 읽고, 책을 검색해 읽었다. 방대한 자료에 대한 input의 시간이었다. 다행인건 요즘엔 노트북 앞 핑거팁으로 전 세게 잘 정리된 좋은 자료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그 많은 자료들을 잘 소화하고 재구성해서 강의 안을 잘 만드는 건 순전히 내 몫이었다. 이론을 열심히 학습하고 정리했지만, 적용이 부족해서 지루하고 어려웠다. 강의를 거듭할수록 점점 내 이야기의 분량이 늘어난다. 대기업, 경력단절, 창업 시도, 취업 후 수습기간 내 퇴사, 그리고 재취업 후 W 플랜트 창업으로 이어지는 내 커리어는 셰릴 샌드버그가 이야기 해 더 유명해진 말 그대로 사다리가 아니라 정글짐이다. 경력 공백 후 다시 사회로 돌아와 '할일 많은 여자들' 팟캐스트, '창고살롱 pre-season'온라인 커뮤니티 운영 등 사이드프로젝트를 이어 가며 20대에도 해보지 않던 나의 관심사와 좋아하는 일에 대한 탐색과 작은 시도들은 현대 개인 경력 이론 중 '멀티 커리어리즘'이나 '포트폴리오 경력'이라 할 수 있었다.

연구자가 조사, 분석하고 해석을 더하여 제시한 이론이 내 삶의 경험을 간단 명료한 언어로 정의해주어 머리가 맑아지고 시야가 환해졌다. 매번 펠로우분들도 비슷한 후기를전다.


ICW 프로그램 덕분에 다시 내-일을 할 수 있었다. 수습기간 중 퇴사로 자존감이 바닥이고 어둠의 터널을 건널 때, ICW 펠로우 멤버들과 진저티프로젝트의 따뜻한 격려와 위로 덕분에 실망하고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다. 그리고 내 인생주제 '여성과 일'을 만나 진저티의 적극 지지와 격려로 창업에 한 발을 내딛는다. 앞으로도 진저티프로젝트 (현재로서 The One & ONLY) 시스터 컴퍼니인 W 플랜트가 더 기대되고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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