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이 아니라 통계

: 31명에서 30명

by 박세미

유튜브를 시작하고 하루에 열 번도 넘게 나의 유튜브 채널에 들어간다. 최근에 우리 유튜브 채널에 몇 명이나 들어왔고, 마지막으로 올린 영상을 몇 명이나 봤는지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루에 동영상 조회수가 5회 정도 되면 많은 것이고, 쇼츠 조회수는 200-300회 정도면 많은 것이다. 구독자는 한 달에 1명 증가하면 많은 것이다.



반면, 2024년 11월 11일에 유튜브를 시작해서 현재까지 쇼츠를 포함해서 총 92개 영상을 업로드하였다. 한 달에 평균 18개 정도 올린 것이다. 적은 양은 아닌 것 같다. 부지런히 달린 5개월이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유튜브 구독자 수가 늘지 않았고, 조회수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우리 것보다 좋을 것 없는 영상에도 조회수가 몇천에서 몇만이고, 우리의 이야기보다 볼 만하지 않은 것 같은 영상에도 구독자가 몇백 명에서 몇천 명이 되기도 하는 것을 보면, ‘도대체 우리가 무엇을 놓치고 있는 것일까?’라는 공허한 소리가 머릿속에 울려댄다.



‘가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겠지...’

‘꼭 돈을 벌지 못해도 우리가 한 것을 기록하는 것에도 의미가 있어!’

‘언젠가는 터지겠지...’

‘시간이 흐르면 어쨌거나 조회수는 늘 거야...’

이런 생각으로 끈기 있게 꾸준히 하다 보면, 좋은 날이 올 것이라고 생각하며 다독였다. 어쨌거나, 구독자수도 조회수도 더디게라도 늘고 있었으니 그런 생각으로 '그만둘까?'라는 마음을 꾹꾹 눌러 담았다.



그런데 일이 터졌다. 어제까지만 해도 31만 명 같은 구독자 31명이었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구독자가 30명이 된 것이다. 한 명이 사라졌다. 누군지 알 길도 없는 그 한 명이 나갔다. 몇 가닥 남지 않은 머리털 하나가 힘없이 툭 떨어져 나가는 기분이었다.



하루 종일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 한 명은 도대체 왜 나갔을까?’

‘우리가 하는 그림책 이야기가 얼마나 재미가 없었으면 나갔을까?’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우리의 이야기는 자극적이지 않는 소소한 재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우리의 이야기는 그림책을 통해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질문들을 끌어내서 자신들만의 생각을 자유롭게 풀어내는 것이 큰 매력이라고 생각했다.



‘이것이 잘못된 것인가?’

‘우리만 재미가 있나?’



영상을 찍는 우리는 즐겁다. 성과에 급급해서 하는 일이 아니라, 우리가 좋아서 재미있어서 하는 일이라서 힘도 덜 든다. 힘이 들어도 힘든 줄 모른다는 말이 맞다.



영상을 편집하는 기술도 조금씩 향상되는 것 같고, 카메라 앞에서 이야기하는 우리도 덜 어색해지는 것 같은데 사람들은 우리의 영상을 여전히 보지 않았다.



이것저것 뒤적거리다 보니 ‘동영상 구독자와 조회수를 늘리는 법’에 대한 영상이 있었다. 그 영상은 5가지로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그중에 가장 마음에 와닿은 것이 유튜브는 어느 날 갑자기 운으로 뜨는 것이 아니라, 통계 분석으로 충분히 만들 수 있는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그 말을 듣고 보니, 우리는 그림책으로 재미있는 이야기를 나누는 것과 영상을 만들어 제때 올리는 것에만 집중했지 우리의 영상에 어떻게 사람들을 끌어들일지에 대해서는 고민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마치 '맛있으면 맛집 되겠지'라는 막연한 자신감만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우리의 대시보드에 들어가서 그동안 우리 영상에 대한 통계자료를 보게 되었다.



우리의 영상 평균 시청 시간은 2분 30초였다. 2분 30초면 우리가 인사를 하고, 작가와 줄거리를 이야기하는 시간이다. 영상을 보는 사람들은 우리가 재미있게 토론하는 영상은 볼 수 없는 시간이었다. 뒤통수를 한 대 맞은 것 같았다. 우리가 보여주고 싶었던 모습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었다.



또, 우리 영상은 구독자들보다 구독자가 아닌 사람들이 들어와서 대부분 보고 있었다. 그런데 그들이 구독자가 되지는 않았던 것이다.



‘왜’라는 질문에서 ‘어떻게’라는 질문으로 생각이 옮겨갔다. 우리는 우리에게 찾아온 사람들을 ‘어떻게’ 구독자로 만들 것인지를 전혀 신경 쓰지 못하고 있었다.



우리만의 파티로도 즐겁다. 하지만, 응원은 받고 싶다. 우리가 하는 것이 재미있고, 의미 있는 일이라는 것을 확인받고 싶다. 그리고 그것이 경제적 이익으로 연결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고마울 것이다.



얼굴을 드러내고 싶지도 않다. 유명해지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봐주었으면 좋겠다. 이 둘이 상충하는 생각 같지만, 우리가 하는 이야기로만 평가받고 그 내용으로 인정받고 싶은 것이 우리가 유튜브를 하겠다고 용기 낼 수 있었던 우리에 대한 믿음 같은 것이었다.


30명에서 31명이 되기를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지 짜증이 났다. 우리에게 1명은 정말 소중하다. 그래서 나는 나의 새로운 계정을 하나 만들었다. 내가 관리를 하기 때문에 우리의 유튜브 계정은 내 것이었는데, 나도 새로운 구독자 한 명이 되기로 했다. 나도 우리를 응원하고, 우리의 문제점을 객관화하여 우리의 발전에 보탬이 되고자 한다.



그동안 유튜브를 너무 모르면서 어느 날 한 방이 터지기를 기대하기만 한 것 같다. 이제 유튜브의 메커니즘을 공부하고, 우리의 좋은 이야기도 제대로 비치게 제대로 만들어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감나무에 입만 벌리고 있을 것이 아니라, 감나무에 감이 많이 열리게 하고, 그 감을 잘 딸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야 할 것이다.



30명이 30만 명이 되는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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