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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생짓는남자 Mar 22. 2024

꾸준함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꾸준하기만 하면' 못할 게 없다고 생각했었어요. 계속하다 보면 결국 원하는 걸 얻을 수 있을 거라 믿었죠. 하지만 현실은, 그걸로는 부족하더라고요. 냉정했어요. 꾸준하기만 한 것보다 미련한 건 없더라고요. 우직하게 하면 중간은 갈 수 있지만, 그 이상 올라서지는 못하더라고요. 원하는 걸 얻으려면 그것 말고 더 필요한 게 있었어요.




'1일 1포'라는 말이 있어요. 1일 1 포스팅이라는 말인데요. 블로그에 하루 한 개씩 꾸준히 글을 올리는 걸 뜻해요. 블로그에 글을 쓰는 습관을 들이고, 글쓰기에 친숙해지기 위한 방법인데요. 365일 매일 글을 올리면 블로그 방문자가 우상향 할 거라는 믿음 혹은 기대로 1일 1포를 하는 분들도 있어요. 그렇게 하면 믿음대로 될까요?



그렇지 않아요. 무작정 하루에 한 개씩 글을 올린다고 해서 방문자가 늘지는 않아요. 3가지 기술이 필요하죠.


제목, 내용, 키워드


키워드. 아무도 검색하지 않는 키워드로 글을 쓰면 네이버에 노출되지 않아요. 내용이 정말 좋아도 내 글을 아무도 볼 수 없죠. 제목. 사람들이 많이 검색하는 키워드로 글을 써서 메인에 내 글이 노출되더라도 제목이 별로면 클릭해서 읽지 않아요. 내용. 키워드와 제목을 잘 잡아서 어찌 클릭해서 글을 읽게 만들었어도 내용이 별로면 끝까지 읽지 않고 중간 혹은 서두만 읽고 나가죠.


3가지 기술을 익히고 사용해야 누군가 내 글을 읽어줘요. 내 글을 읽어주는 사람이 많아져야 방문자가 늘어나죠. 그 기술들을 제대로 익히면 굳이 1일 1포를 할 필요가 없어요. 적은 글로도 바라는 만큼 방문자를 늘릴 수 있죠.




부모님이 기성세대, 한창 경제 활동을 하던 시절에 직장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근면', '성실'이었어요. 지금도 마찬가지죠. 근면함과 성실함은 태도 측면에서는 분명히 중요하고, 필요한 자세예요. 하지만 성공 측면에서 보면 그걸로는 부족해요. 실력이 필요하죠.


근면하고 성실하기만 하면 연차가 쌓이면서 진급이야 하겠죠. 하지만 진급하는데 한계가 있어요. 그 한계를 넘어서려면 실력이 필요하죠. (실력은 업무 능력, 운, 처세를 포함해요.) 상위 직급은 실력 있는 소수만 차지할 수 있으니까요.


직장 생활만 그러겠어요. 사업도, 투자도, 공부도 그리고 제가 하는 N잡도 그렇죠. 꾸준함은 디폴트 값이고요. 꾸준함에 실력을 덧대어야 하죠. 실력을 점점 늘려야 탁월해지고, 탁월해져야 원하는 결과를 이룰 수 있죠. 아니, 탁월해져도 원하는 걸 이룰까 말까 하는데요. 평범하기만 하면, 꾸준히만 한다고 잘 될 수 있겠어요. 그건 로또복권 1등에 당첨되길 바라는 요행과 다를 게 없죠.




8개월 동안 정말 꾸준히 달려왔어요. 일어나서 아들 밥 먹이고 씻기고 옷 입혀서 유치원에 보낸 후에, 저도 아침 먹고 설거지 한 뒤 컴퓨터 앞에 앉아서 아들이 하원할 때까지 N잡에 집중하고, 아들이 오면 저녁 먹이고 놀아주고 씻기고 재운 후에, 다시 컴퓨터 앞에 앉아 N잡에 집중하기를 반복했어요. 한눈 한 번 안 팔고 꾸준하고 성실하게 반복했죠. 결과론적으로 정말 미련한 행동이었어요. 시간만 허비했죠.



시간을 길게 계획하고 실행했어야 했는데요. 한계 시간을 정해놓고 행동하니 심리적으로 쫓겼어요. 시간에 쫓기니 실력을 늘릴 생각은 하지 못했죠. 불안한 마음을 달래려고 더욱 하던 대로만 했어요. 그게 큰 보상을 안겨 줄 거라 믿으며 말이죠. 하지만 괜찮아요. 계획을 다시 세웠으니까요. 조금 돌아왔으면 어때요. 시간을 조금 허비했어도 가려던 길로 다시 들어선 게 중요하죠.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거다.“


인생에서 무얼 하든 늦은 때는 없다고 생각해요. 하지 않은 걸 깨달은 순간, 해야겠다고 마음먹기만 하면 그게 가장 적기가 아닐까 싶어요. 나이가 얼마나 먹었든 말이죠. 늦었다고 표현할 수 있는 때는 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도 하지 않는 그 순간과 그 이후의 시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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