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말을 할 때는 이것만 잘하면 된다.

슬기로운 결혼 생활

부부 사이에 대화가 단절되지는 않았지만, 이상하게도 대화 후에 아내의 얼굴에 실망감이 스치거나 답답함을 느끼는 때가 있으신지요? 남편은 나름대로 아내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해결책을 제시하려 노력했지만, 오히려 아내는 "내 말은 제대로 듣지를 않아"라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합니다. 과연 아내가 바라는 소통은 무엇이며, 남편이 그토록 바랐던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무엇일까요?

'해결사 남편'과 '좌절한 아내'의 어긋난 대화

(아래는 가상의 이야기입니다.)

결혼 5년 차인 지우는 남편 선우와 대화하는 일이 갈수록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어느 날, 직장에서 팀장의 부당한 지시로 크게 속상했던 지우는 퇴근 후 선우에게 "오늘 회사에서 팀장님한테 너무 심한 말을 들었어. 정말 속이 상해"라고 울먹였습니다. 선우는 아내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자마자 "무슨 그런 팀장이 다 있어! 당장 따져야지! 그런 식으로 대처하면 안 되지"라며 즉시 해결책과 조언을 쏟아냈습니다.

선우는 자신이 아내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지만, 지우의 얼굴에는 오히려 실망감이 번져 있었습니다. 지우는 자신이 원했던 일은 해결책이 아니라, 그저 자신의 힘든 감정을 남편이 이해하고 공감해 주는 모습이었기 때문입니다. 선우는 자신이 왜 문제 해결을 해주려 해도 아내가 기뻐하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는 "저는 아내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즉시 해결책을 찾고 상황을 개선해 주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렸어요. 그러다 보니 아내의 말에 온전히 집중하기보다는, 다음 질문과 조언을 생각하느라 바빴죠"라고 털어놓았습니다. 이처럼 서로 다른 소통 방식은 두 사람 사이의 대화에 깊은 간극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이미지 출처 : 픽셀스

공감은 '감정의 메아리'에서 시작된다.

아내가 말을 할 때 남편이 왜 경청과 해결책 제시만으로는 부족함을 느낄까요? 대부분의 남편은 배우자의 어려움을 들으면 본능적으로 문제를 분석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관계를 긍정적으로 만들려는 의도이지만, 때로는 아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바와는 다를 때가 많습니다. 아내가 배우자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는 배경에는 단순히 정보를 공유하거나 문제 해결을 요청하는 목적 외에, '내 감정을 이해받고 싶다', '내가 경험한 일을 함께 느껴달라'는 깊은 정서적 욕구가 깔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