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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졸린거북 Feb 11. 2016

나폴레옹

Napoléon Bonaparte

나폴레옹 보나파르트(1769~1821). 프랑스 혁명의 반동으로 등장한 군부독재자/ 제국주의자. 전술적 열세 속에서도 엄청난 군사적 승리로 유럽을 휩쓸었고 잔혹함과 인간적인 면을 함께 가졌던 기인. 강렬한 애정행각에 드라마틱한 최후까지 갖춘 영화보다 영화적인 인물. 숭배의 대상이 되었으며 당연히 수많은 예술작품의 소재가 되었다.


https://namu.wiki/w/나폴레옹%20보나파르트




나폴레옹 관련 음악중 가장 유명한 것은 베토벤 심포니 3번 "영웅"(1805). 베토벤은 나폴레옹에게 바치려고 했다가 나폴레옹이 황제가 되자 작품명을 그냥 영웅으로 바꿨다고 한다. 나는 클래식 문외한이지만 베토벤과 쇼스타코비치는 가끔 듣는다. 아마 당신도 아는 교향곡일것. 누구나 인정하는 걸작이라서 녹음도 엄청나게 많다. 이중 자기가 이름 들어본 지휘자의 것을 골라 들어보면 될 것이다.


http://discography.goclassic.co.kr/show.html?code=works&keyfield=fid&key=30


https://www.youtube.com/watch?v=vj4JFAQ0N8c




벗지라는 조금 독특한 스타일의 영국 하드록 밴드가 있다. 목소리가 가늘고 높은 톤이어서 일단 귀에 박혀들고 3인조인데도 꽤 직선적이고 꽉찬 사운드를 만들어서 이후 러쉬에 영향을 주었다는 평가를 듣는다. 메탈리카가 이들의 곡을 두세개 커버해서 유명해졌지만 그건 사후 약방문이고 당대엔 해체할때까지 B급에 머물렀던 밴드.

이들은 Bandolier(1975)에서 Napoleon Bona라는 곡을 part 1 / 2로 나누어 실었다. 나름 말장난이라고 한건데 그냥 아저씨 개그로 보면 되겠다. 가사도 나폴레옹과 별 관계없다. 곡은 시원하고 괜찮다.

https://www.youtube.com/watch?v=scIqFErh3v4

budgie - bandolier (1975)


벗지의 곡을 메탈리카가 연주한 버전. 씐나니까 들어보도록 하자.


https://www.youtube.com/watch?v=xZcZ2ndsYI4



napoleon blownaparts - crisis (2010)


나폴레옹 이름으로 말장난한 밴드명도 있다. 나폴레옹 블로운어파츠The Napoleon Blownaparts라고 다 부르면 기니까 그냥 줄여서 블로운어파츠라 부른다. 들어보니 지구상의 흔한 개러지 펑크밴드중 하나. 오프스프링보다는 나은것 같은데 그건 내가 워낙 개펑크를 별로 안좋아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https://www.youtube.com/watch?v=uRURMds97GI




elvis costello - blood & chocolate (1986)


엘비스 코스텔로는 이미 자기 예명부터가 엘비스 프레슬리를 따라한 것이지만 종종 자기를 나폴레옹 다이나마이트라 부르곤 했다. 이 이름이 뭐가 좋은지 모르겠지만 2004년에 나폴레옹 다이나마이트라는 미국영화도 하나 있었고 그걸 따서 이름붙인 한국 인디밴드도 하나 있다. 저 영화는 루저 청년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정말 한심한 영화였지만 나름 젊은 세대의 공감을 받았던 것 같기도 하다.

어쨌거나 코스텔로는 이젠 거장대접을 받고있는 싱어송라이터...지만 한국에선 엄청나게 인기가 없어서 두세번의 내한공연도 형편없는 판매고를 기록했다. 부인 다이아나 크롤이 훨씬 인기있을 지경. 


https://www.youtube.com/watch?v=qIh_O7rksgw



아니 디프랑코라는 미국 여성 싱어송라이터가 있는데, 이 처자는 노래와 태도 양쪽에서 인디적인 태도를 강하게 유지하고 있다. 남성우월적인 세계를 향해 조까라는 가사를 많이 날리는 편이고 이 곡 napoleon에서도 나폴레옹을 유아독존적인 인간의 은유로 사용하고 있다. 꼭 남자만 까는거 같진 않지만 아무래도 화자가 여자니까 남자를 깐다고 봐야할 거 같다.


https://www.youtube.com/watch?v=TfT08SYwLw8

ani difranco - dilate (1996)




프랑스 밴드 피닉스는 영어로 노래하는데 히트작 It's Never Been Like That (2006)의 첫곡이 Napoleon Says다. 여기서도 나폴레옹은 강자의 은유로 쓰인다. 아주 강자는 아니고 몇발짝 앞에서 나를 끌어주는 형같은 존재.


https://www.youtube.com/watch?v=E3f0tso5iB0




스탠리 큐브릭은 나폴레옹을 영화로 만들려 했었다 한다. 그걸 진행하지 못하고 만든 소품(?)이 배리 린든이었다. 배리 린든의 고증과 당시 시대묘사를 보면 큐브릭의 완벽주의에 놀라게 되는데 큐브릭이 나폴레옹의 여러 원정들을 묘사했다면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들이 속출하지 않았을까 그런 망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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