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24. 밥이 있어야 누리는
밥을 자주 짓지 않는다. 2주에 세 번 정도 밥을 해서 세 끼 정도씩 나눠먹는 것 같다. 그러다 보니 밥이 귀하게 여겨지고, 볶음밥도 자주 먹진 못 한다. 어쩌다 전기밥솥이나 냉장고에서 밥이 너무 오래 머물면, 그날이 밥 볶는 날이다.
남은 콩밥에 버섯과 브로콜리를 넣고, 깔끔하게 간장으로만 간해서 볶아야지, 하고 생각하긴 했다. 하지만 요리하는데 계획대로 되는 일은 거의 없다. 눈으로 이런저런 재료를 보면 욕심이 생긴다.
당연히 마늘하고 양파 넣어 향을 내주고, 당근으로 색깔 좀 살리고, 애호박도 익으면 달고 맛있으니 조금이라도 넣자. 그리고 칼슘 많은 케일도 빼놓을 수 없지.
심지어 막판에 간장을 고추장으로 바꿔버렸다. 고추장으로 볶지 않은 걸 보면 섭섭해할 남편 얼굴 떠올리며…
기대한 바는 아니어도 맛있게 먹고 배를 채우는 데는 문제없다.
색다른 볶음밥 팁!
기름 없이 요리하고 싶다면?
재료와 함께 물을 두어 숟가락 넣고 뚜껑을 덮어 익힌다. 채소가 익으면서 물이 나올 때 밥을 넣어 볶는다.
채식하며 칼슘이 걱정된다면?
볶음밥이 완성되면 불을 끄기 직전에 송송 썬 케일이나 시금치를 넣고 섞어준다.
“칠십팔억 지구인 속에서 내 존재는 너무도 작지만, 나는 하루 세끼만큼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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