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하늘 34
아침 출근길
버스에서 내리니 뜨겁고 눈부신 태양이
내 눈으로 들어와 순간 멈칫했다
이 눈부신 해는 언제부터였을까
나는 분명 같은 시간
같은 발걸음으로 이곳을 지나왔지만
어느날은 어둡고 추웠고
어느날은 질척거리고 바람이 흩날렸으며
어느날은 선선한 바람이 불었다
그리고 오늘 같이 찬란히 빛나는 날도 있었다
나는 그대로이지만
나의 날들은 늘 달랐다
돌이켜 보면 사는것도 마찬가지 같다
뭐 대단한게 아니더라도..
조급히 누군가에 쫓기듯 살지말고
묵묵히 지금의 내 할일을 하며 살아가면
오늘처럼 찬란히 빛나는 날도 오지 않겠는가
언제나 4계절은 오고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다시 떠오르듯
인생의 찬란한 기쁨은 어찌보면
누구에게나 있는 당연한 날들은 아니겠는가
그래도 기왕이면
장마나 폭설보단 바람 선선한 오늘만 같으면 좋겠다
#지배인(지나가다 배우는 인생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