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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erry Jan 24. 2018

아그네스 마틴

그녀의 눈으로 담은 내면과 자연 









아그네스 마틴을 알게 된 것은 좋아하는 패션 브랜드인 코스 cos 덕분이다. 코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구스타프슨의 인터뷰를 보던 중 영감에 대한 내용에서 아그네스 마틴의 작품을 동경하며 좋아한다는 글을 보게 되었다.



아그네스 마틴의 작품을 검색해보았다. 첫인상은 깨끗했고 색들이 아름다웠다. 배색이 좋았다. 선과 면으로 이루어진 화면에 색들이 채워져 있었고, 형태는 단순했다. 반복적인 선과 점들은 무늬처럼 보였으며 도형 같기도 했다. 또 함축적인 의미가 담긴 정형화된 그림 같기도 했다.


캐나다 태생의 미국 화가인 마틴은 인간의 현실 그 너머의 초월적인 정신세계를 표현하고자 했다. 마틴의 그림은 마치 클로즈업에 강한 도자기 피부를 가진 자연미인 같다. 자세히 보면 볼수록 아름다웠고 가까이 다가갈수록 은은하고 평온하며 따뜻하다.


손으로 그린 삐뚤 하고 가녀린 선과 붓 자국 들은 꾸밈없이 그대로 보이며 그 모습이 자연스럽다. 그런 점에서 마틴의 그림은 정형화되어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연을 떠올리게 한다. 또한 그 속의 자연을 통해 내면의 사색을 유도하기도 한다.


부드러운 분홍과 은은한 베이지, 청회색 등의 채도가 낮은 파스텔 톤의 미묘한 색조의 변화로 채워진 캔버스는 명상적인 느낌을 전해주며 추상적이고 정신적인 것들을 보여준다.


 



















미술은 진정으로 당신이 풍경 속에서 느끼는 아름다움과 자유에 대한 느낌에 관한 것이다. 나의 경우는 자연에 대한 반응이 진짜 아름다움에 대한 반응이다. 바다가 아름답고, 나무가 아름답고, 먼지 또한 아름답다. 아름다움이야 말로 나의 소명이다.”


나는 하늘의 구름에 늘 주목하곤 했다. 한 달간 하늘을 수시로 관찰하면서 반복이 되나 보았다. 구름은 반복되지 않는다. 삶도 반복되지 않는다.”


내가 처음 격자무늬를 그리기 시작한 것은 나무의 순수성에 대해 생각하면 서였다. 나무를 보면서 격자무늬가 생각났고, 그것이 순수함을 상징한다고 생각했다.”

     



 










 



마틴은 행복 사랑 순수 자유 아름다움 완벽함이라는 ‘추상적인 정서’를 표현하였다고 한다. 또 말면에는 사랑 축복 행복 등의 어휘가 제목에 많이 등장하는데  이것은 정신적인 것을 추구하며 스스로의 내면의 사색을 그치지 않은 마틴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마틴의 그림은  나지막하고 고요하다. 바람이 휘 부는 소리나 나뭇잎이 바람에 부딪히는 소리, 물소리 같은 얇은 백색소음만이 있을 뿐이다. 생각을 비우고 명상을 하듯 마음으로 그림을 느낄 것을 권하고 있는 듯하다.


구구절절 이야기를 나누지 않고도 벽에 걸린 그림 하나로 사람들과의 내면의 교감을 원했던 것도 같다. 그래서 그림을 통해 스스로 평온을 찾은 것처럼 감상자 또한 마틴의 그림을 보며 영혼의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자연과 내면의 정신적인 것들에 집중했지만 뉴욕의 생활 때문인지 마틴의 그림은 도시의 감성도 느껴진다. 세련된 무채색과 파스텔톤의 색들과 단순하고 반복적인 화면은 현대적인 감각이 엿보이고 그래서 앞서 소개한 cos가 추구하는 이미지와 잘 어울리고 미학적인 기준과도 맞아떨어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아그네스 마틴[Agnes Martin] (두산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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