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가시나물 Aug 25. 2022

'욱' 하는 성격이시네요?

-놓치고 나서야 후회하는 중 ㅠㅠㅠ-

 이틀 전 '울 핑계가 필요할 때가 있다'라는 글을 발행했다. 갑자기 수업을 할 수 없게 된 이유와 그때의 심정을 담은 글이었다. 한 사흘 맘고생을 하고 나니 이제 슬슬 내 글을 읽은 주변 지인들의 시선이 걱정되서 잠깐 발행 취소를 했다가 나중에 다시 올려야지 하는 마음에 버튼을 찾았는데 그만 '삭제'를 눌러버렸다.

'아뿔사'

 바로 이 버튼 저 버튼 눌러봤지만 글은 이미 어디론가 제 모습을 감춰버렸다. 기억을 붙잡고 다시 끄적여 보려고 했지만 이미 쏟아냈던 그 떄의 내 마음은 멀리 저 세상으로 날아가 버렸다. 주변 작가님들의 따뜻한 위로와 내 마음이 싸그리 통째로 날아가 버렸다. 오래간만에 발행했던 글이기도 했지만 솔직하게 쓴 글이라 꽤나 마음에 들었었는데...... 이 '욱' 하는 성격은 어쩌면 좋을까?


 모든 사람들이 한 가지 성격만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평소 웃음도 많고 장난도 잘 치던 나지만 한 번씩 이렇게 '욱' 할 때가 있다.  좀 더 신중하게 이게 무슨 의미인지를 분석하지 않고 내 마음이 다칠까봐  그리 시간적 여유를 별로 두지 않는다는 걸 오늘 또 깨닫는다. 글이 발행됐을 때 전화 온 친구가 '욱' 하셨네요 하며 웃었는데...... 뭔가 오해가 있었을 거라며 하는 그 친구에게 몇 옥타브 높은 목소리로 시끄러운 마음을 엄마에게 고자질하듯 그렇게 정리했는데 .... 아이쿠야 오늘 또 한 건 했다!


 

이런 급한 나의 성격은 여러 곳에서 그 모습을 드러낸다. 주식할 때 '매수'와 '매도'를 별로 생각지 않고 눌러서 손해를 보고, 운동 갔다가 내가 옷을 넣어둔 라커룸 번호를 확인하지 않았다가 여기 저기 헤맨다거나 수업에 대한 전화를 받을 때 한꺼번에 물어보지 않고, 놓친 문제들을 나중에야 확인하고, 약속 장소를 잘 확인하지 않고 있다가 시간이 다 되어서야 휴대폰을 확인한다. 아니, 이건 '욱'이 아니라 치밀하지 않은 건가?

'에휴'

오늘 아침의 시작은 한숨이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 꿈을 꾼다면 이들처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