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주의의 함정
클라우스 베를레는 [완벽주의의 함정]에서
현대사회를 사는 사람들은 도전 중독자이며, 완벽한 삶을 위해 도전을 멈출 수 없다고 한다.
나 또한 '도전 중독자'였다.
사실 이 중독이란 쉽게 고치기 어려운 것이다.
그래서 여전히 나는 도전의 유혹(?)에 시달린다.
그러나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하지 않던가.
알고 있음 그 자체가 좋은 시작이라고 나를 다독인다.
도전 중독자의 삶은 바쁘고 고단하다.
많은 것을 이루어내지만 정작 본인은 삶에서 의미를 찾지 못한다.
이유인즉, 그들은 '내가 원하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기 전에 '목표'를 향해 달리기 때문이다.
그들은 성과 내기에 매달리며, 달성하기 위한 목표를 끊임없이 찾아헤맨다.
그 과정에서 '나'를 돌아볼 시간은 부족하다.
빠르게 찾기 위해 목표는 대체로 사회가 말하는 '성공'에 맞추어 진다.
그렇게 '성공'하지만,
정작 그 속에 나는 없다.
어느샌가 도전 중독자의 삶은 정작 본인은 행복하지 않은 '성공한 삶'이 된다.
그리고 '남'들이 말하는 '성공'적인 삶 속에서도 전혀 행복하지 않은 자신을 발견하고 나서야
무엇이 잘못 되었는지 고민하게 되는 것이다.
심리 에세이스트 김형경은 인생의 발달 단계에서 35세부터가 중년기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그 시기가 되면 큰 변화가 없는 사람도 예전의 삶의 방식에 무언가 불편과 답답함을 느낀다.
그 때 적극적으로 자신의 삶을 바꾸고 패러다임을 변화시켜야 한다.
우리는 모두 중요한 타인으로부터 영향을 받으며 산다.
35세 이전에 가졌던 꿈이나 소망은 대체로 유년기의 속성이다.
대부분은 주변의 기대를 그대로 차용하거나 본인의 결핍을 채우기 위한 것들이다.
그러나, 30대 중반.
인생의 중년기부터는 이 삶이 내가 원하던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생기기 시작한다.
유년기의 것을 벗어던지고 오롯이 '나의 삶'을 찾아야 하는 시기인 것이다.
나는 그 동안 사회가 말하는 '성공적인 삶'이 내가 원하는 것이라고 생각했고,
유년기 결핍이었던 '돈'을 가지게 되면 행복할 거라고 믿었다.
그래서 나에 대해 돌아보지 않은 채
그저 사회의 '성공한 인간'으로 인정받기 위해서,
누구보다 더 '부자'가 되기 위해서 달렸다.
종종 발꿈치 한 켠에서 느껴지는 망설임은 나의 '나태함'이라고 여겼다.
그러나 어느 정도 그 목표에 다다르고 나서도 여전히 나의 삶은 성공적인가?라는
내 자신의 물음에 대해 자신 있게 "YES"라고 답할 수 없었고,
나는 그게 내가 나에게 보내는 SOS 였음을 깨달았다.
만약 당신이 버텨야 한다는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면,
내 진심이 외치는 소리에 잠시 귀기울일 휴식을 가져보라고 말하고 싶다.
평생을 걸어온 길의 방향을 튼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일 것이다.
중간중간 이 길이 맞는지에 대한 회의도 들 수 있고, 가끔은 뒤돌아 볼 수도 있다.
그러나, 그 동안 '남'이 바라는 것을 위해서는 충분히 도전해 봤지 않은가?
오롯이 '나 자신'을 위해 행복에 도전해 보는 시간 한 번쯤은 가져봐도 괜찮지 않을까?
인생의 중년기.
나의 욕망들을 체에 걸려 행복하지 않은 도전을 골라낼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