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서울리빙디자인페어를 아세요?
흔히 ’리빙페어‘라고 줄여 부르는 이 행사는 1년 중 손에 꼽히는 대형 행사예요. 월간 잡지인 <행복이가득한집>이나 <디자인>을 아신다면 익숙할 디자인하우스는 스스로 ’국내 최대 규모의 리빙 전시회‘라고도 홍보합니다. 그 말도 맞는 것이 코엑스의 A홀부터 D홀까지 전체를 쓰는 페어가 많지 않거든요.
매년 2월 말이 되면 분야를 막론하고 디자이너, 마케터, 기획자, MD, 바이어 같은 사람들이 코엑스에 바글바글 모여 어떤 브랜드가 잘 나가나 서로서로 염탐합니다. 저 역시도 브랜드를 많이 만나는 직무이고 그걸 꽤나 즐기는 사람이다보니 오래 전부터 이 행사를 지켜봐왔습니다. 하지만 몰랐습니다. 제가 직접 브랜드의 이름을 걸고 이 행사에 갑자기 나가게 될 줄은요.
2023년 10월부터 2024년 3월까지, 길기도 혹은 짧기도 한 6개월 간의 리빙페어 참여기를 짧은 글로 담아보려고 합니다. 이렇게 해서 성공했다는 이야기보다, 이렇게 했다면 좋았을 걸 (‘내가 바보같았지!’) 후회하는 부분들이 더 많겠지만 그래도 모든 경험은 언제고 꼭 쓰이더라구요. 그리고 처음 참여하는 여러분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해요. 저는 정말 막막했거든요. 더듬거리더라도 기록해보려고 합니다. 행복하고 힘들었던 페어의 기억, 풀어내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