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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선영 Dec 05. 2021

"좋은 마침이 있어야 새로운 시작이 있다"

때로는 시 한 편이 인생의 방향을 바꾼다

어느 날  한 문장이 눈에 들어왔다.

가장 오랫동안 일한 출판사에서 부사장으로 일하던 어느 해 가을이었던  같다.

한때 정년까지 일하고 싶다 생각했던 .

‘새로운 시작’에 대한 두려움이 여전했던 어느 날 시를 읽고 손으로 적는 순간

마음속에 무언가 일렁이는 느낌이 있었다.

두렵지만 ‘새로운 시작 한발을 내딛어야 한다는 느낌이었다.


입사한  13년간 있었던 일들이 영화 속 장면들처럼 떠올랐다.

좋은 동료들을 만나 즐겁게 보냈던 기억,

좋은 저자분을 만나 행복하게 일했던 기억,

무엇보다 근무하는 동안 직접 관여해서 만든 책들이 한권 한권 떠올랐다.

책마다의 스토리는  얼마나 다양했던지.


​​마음을 정하고 회사를 떠나는 날까지도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수십명의 직원들이 아쉬움과 응원의 메일을 보내주어서 그날은  많이 울었다.


2018 1월말 위즈덤을 떠난  

 인생에 마지막 직장인 출판사에 입사했고 그곳에서 1 6개월을 보냈다.  

그리고 드디어 2020 4 출판사 창업을 시작했다.

1990 <아동문예> 시작으로 <책세상><오늘의책><위즈덤하우스><북이십일>까지 

30여년간 다섯 곳의 출판사에서 일했던 경험은  안에 차곡차곡 쌓여 있다.

좋은 , 나쁜 , 기뻤던 , 슬펐던 일들이 수없이 교차되면서 나는 점점 단단해졌던  같고 

여전히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출판일을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할  있었던  같다.


때로는 한편의 시가 인생의 방향을 바꾸기도 한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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