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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술여행 Aug 02. 2021

홍콩에서 만난 아트북 서점들

서로 비교해보시라고 한꺼번에 몰아서 올리는 홍콩 서점들

홍콩은 영어권 국가이기도 해서

영문서적을 쉽게 구할 수 있는 도시이기도 하다.

덕분에 중국어를 몰라도 서점 가서 책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시작하기 전에 간단히 서점 소개를 하자면,


ACO BOOKS (ACO북스): 독립 서적이고 주로 예술 독립 서적을 취급하고 있다.

ESLITE서점 성품 서점: 우리나라 교보문고/영풍문고 같은 대형서점이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KELLY&WALSH 켈리 앤 월시 : ESLITE이랑 비슷한 분위기지만 예술서적을 주로 취급한다.

TASCHEN 타셴 서점 :아트 출판사 타셴 매장. 아시아에서는 홍콩이 최초라고 합니다.



**이 포스팅은 각각의 서점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책'을 취급하는지, 구체적인 출판사, 책이 궁금한 분들께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ACO BOOKS



따로 간판이 없어서 찾기 힘들 수도 있는데

그렇게 복잡한 골목에 있는 곳이 아니라서 구글맵 보면서 차근차근 가다 보면 찾을 수 있었다.

14층에 있고 건물 엘베가 굉장히 옛스러웠던 기억



도쿄의 위트레흐트 서점이 떠오르는 조용하고 아기자기한 분위기인 ACO BOOKS.

꼭 책이 아니더라도 포스터, 에코백, 엽서, 노트 등등 귀여운 아이템들이 많이 있었다.

작가 구성은 홍콩뿐만 아니라 중국, 대만 같이 중화권 작가들의 작품들을 두루두루 찾아볼 수 있었다.


주로 저렇게 평대에 전시되어있는 책들은 독립 서적이고

책장에 꽂혀있는 책들은 다른 서점에서도 구할 수 있는 책들이었다.



개인적으로 책장에 꽂혀있는 책보다는 평대에 있는 책을 먼저 보기를 추천하는데

평대에 있는 독립 서적들은 다른 데 가서 구하기도 힘들고 구경하는 재미가 있는데

책장에 있는 책들은 마음만 먹으면 한국에서도 얼마든지 구할 수 있기 때문에 딱히 여행지에서 살만한 매리트는 없는 것 같다.



책 구성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면


이렇게 밀란 쿤데라 책도 있었고



이 책은 평대에 있었던 사진작가 HUI SERENE의 사진집

그동안 지내온 장소, 사람들에 관한 기억에 관한 작업이었는데

정작 안에 중요한 내용들은 전부 중국어라서... 사지 않고 내려놓았던 기억.



대만 Formosa라는 동네에 서점들을 소개한 책



프로덕트 디자인 책으로 타이완 출신 제품 디자이너들을 소개한 책이다.



그리고 이것은 마지막으로 내가 원서로 사놓고 책장에 처박아둔 존 버거의 책.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표지랑 다르다.



ACO BOOKS 이런 분들에게 추천!

아담하고 아기자기한 독립서점을 들러보고 싶은 분들이 가시면 좋을 듯하다. 

실제로 내가 찍지 않은 엽서, 그림책, 책들도 많고 구경하는 재미가 확실히 있다.

하지만,

홍콩 물가가 비싸서 그런지 (우리나라 독립서점보다는) 확실히 비싼 감이 있어서

선뜻 구매하기에는 조금 망설여지는 부분도 있다.



ESLITE 성품 서점


이미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홍콩의 교보문고/영풍문고라고 생각하면 편하겠다.

엄청나게 대형서점이고 책은 기본적으로 이것저것 구분 없이 다 팔고 문구용품도 취급한다.



분위기마저 영풍문고랑 비슷하고, 한켠에는 eslite FORUM 저렇게 강연을 하는 공간도 있는데 이날 행사가 있었는지 저렇게 다들 저렇게 앉아있었다.



베스트셀러도 선정하고 추천도서도 볼 수 있다.



사실 이것저것 책 섹션이 많았지만 다른 섹션보다 개인적으로 패션 섹션 큐레이팅이 제일 좋았다.



거의 대부분의 브랜드/아이템/디자이너들로 굉장히 세분화되어서 나누어져 있었고

종류도 굉장히 많을뿐더러 단순히 컬렉션북뿐만 아니라 자서전 / 디자이너 인터뷰 / 아이템별로 스웨터, 화이트 셔츠, 티셔츠 같이 패션 공부하는 분들이라면 많은 도움이 될만한 책들이 가득했다.



이거는 패션 일러스트 스케치북인데

어렸을 때 가지고 놀던 종이인형처럼 내가 원하는 옷을 노트에 있는 마네킹 그림에 그려보면서 스케치를 할 수 있는 패션 드로잉 연습 북인데, 왼쪽처럼 아예 지우개+샤프펜슬까지 센트로 되어있는 거는 선물용으로 좋아 보였다.



저기 보면 백(bag) 디자인 책도 있고

백(bag) 디자인 말고도, 슈트, 구두, 상의, 하의 다 따로따로 분류되어있어서 굉장히 흥미로웠다.

더군다나 패션이라고 해서 의상/패션 아이템에만 국한되어있는 게 아니었으니...!!!



저기 왼쪽 사진에  study of pose라는 책은

저 책은 유명한 탑모델 코코 로샤 coco rocha 가 쓴 패션모델들의 포즈에 관한 책이다.

그리고 그 옆에는 주황색 책은

다름 아닌 에르메스 로고/백 디자인 팝업북이다. 그리고 오른쪽 사진 보면 스트릿 패션 책도 볼 수 있었다.



이것이 바로 에르메스 팝업북

에르메스 하면 백이 가장 먼저 떠오르지만

사실 백 말고도 스카프도 있고 또 저 책 뒷면처럼 얼룩말도 있고 무궁무진하지 않은가.

그거에 대한 팝업북이라니... 살까 말까 한 6번 고민했지만 한국에서도 구할 수 있을 거 같아 그냥 나왔다.


이렇게 패션이라는 바운더리 안에서 여러 가지 주제들을 골고루 큐레이션 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파인아트 쪽 섹션으로 넘어왔다.

파인아트 섹션 큐레이팅이 역시 너무 좋았는데,

phaidon, thames and hudson, prestel, taschen 같은 영미권 유명한 아트북 출판사 책들을 볼 수 있었다.


맨 오른쪽 사진에 보이는 the 21st century art book 같은 경우에는 2013년도인가 출판된 걸로 알고 있는데

저렇게 시간이 좀 지난 책들도 있지만 신간들도 많았다.


좀 더 차근차근 살펴보자면-


어디 가나 인기 많은 데이비드 호크니의 인터뷰 책

이 책은 한국어로도 번역이 되어서 한국 서점에서도 구할 수 있는 걸로 알고 있다. 번역서 제목은 [그림의 역사]



수입서적 파는 곳이라고 해도 큐레이션 책은 잘 안 가져다가 놓는데 여기는 아예 샘플이 있었다.



여기는 이론 책들.

큐레이션, 미술사 책들도 간간히 있었지만 이론 책은 들 확실히 한자로 된 책이 많았다.



bathroom ideas라는 화장실 타일, 인테리어에 관한 화집이었는데 

제가 이제까지 화장실 인테리어에 관해서 책을 본 적이 없어서 굉장히 신선했다.

그리고 오른쪽 사진에서 보면 일본 작가들 화집도 영어 번역문으로 들어와 있었다.



그리고 건축책 코너도 찾아볼 수 있었고,




발레를 좋아하실만한 분들은 다 알만한 발레 사진가 jordan matter 사진집.



그리고 잡지 코너도 다양했다. 사진은 패션 지코 너만 찍어왔지만,

자동차, 게임, 만화, 애견, 재즈 할 거 없이 정말 이것저것 엄청 많았다.

한국에서는 영풍문고, 교보문고 가도 잡지 코너는 별 조다리(?)가 없어서 심심했는데

여기는 진짜 흘러넘쳐서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더군다나 칼 라거펠트가 죽고 나서인지 샤넬, 칼 라거펠트에 관한 책들이 꽤 많이 눈에 보였다.

(사실 칼 라거펠트는 아트 바젤에서도 꽤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물론, 칼 라거펠트가 죽는다고 해서 샤넬, 펜디가 무너질 일은 결코 없겠지만 지금의 샤넬, 펜디를 있게 한 장본인으로서 가장 샤넬답고 가장 펜디다운 디자인은 오직 칼 라거펠트만이 가능하지 않을까. 그 어느 누구도 따라 할 수 없는 그 오리지널리티. 아마 시간이 아무리 흐른다고 한들 칼 라거펠트 같은 디자이너가 또 나올 수 있을까.)



ESLITE 서점 이런 분들에게 추천!

종류가 정-말 많고 (참고로 내가 간 곳은 코즈웨이베이에 있는 eslite. 침사추이 쪽은 규모가 훨씬 작으니 참고하시길) 화집이나, 미술책뿐만 아니라 다른 홍콩 책들도 많아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지만

그 반대로 

규모가 너무 커서 진이 빠질 수 있다는 거

(예를 들어 아트 ART만 보고 싶은데 패션 섹션은 위층 파인아트섹션은 아래층 이러면 왔다 갔다 해야 하는 불편함.)

그리고 가장 아쉬웠던 것은 대부분의 책들이 래핑(포장)이 되어있어서

실제로 책을 펼쳐보고 읽을 수 있는 책이 극히 한정되어있어서 아쉬웠다.

(대부분의 신간, 화집들은 래핑이 되어있고 출판된 지 좀 오래된 책들은 래핑이 안되어있긴 했다)


KELLY&WALSH 캘린 앤 월시


KELLY&WALSH 같은 경우는 미술책만을 주로 취급하는 서점이었어서

먼저 소개해드린 eslite서점보다는 조금 더 컴팩트한 느낌이 있었다.


쇼핑몰 안에 있는 서점이고 중국어 책보다는 거의 90프로 이상 영어책이 주를 이루었다.



큐레이팅 eslite이랑 겹치는 부분도 있지만

서점 규모도 작고, 딱 예술책만 판매하다 보니까 구경하기에 훨씬 편했다.



You Should Know~로 시작하는 약간 교과서(?)적인 훈화 말씀(?) 같은 책들도 있고, 

그리고 오른쪽 사진 보시면 존 버거의 대표서적 a new way of seeing, 그리고 미술 입문 교과서 같은 the art bok까지 큐레이팅 되어있었다.



타투이스트 컬렉션북이라니...!



여기는 아동책(?) 코너인데 

이 서점 자체가 크지 않았는데 그 와중에 코너가 꽤 크게 있어서 인상적이었다.



현대미술은 왜 그렇게 비싸요? 돈돈돈!!!

뭐 요런....



이거는 해부학 책이었는데

그림 그리는 미대생이라면 모두들 하나씩 가지고 있을 사라심블트sarah simblet의 예술가를 위한 해부학 anatomy for the artist 보다 훨-씬 재밌어 보였다.

사라심블트 책은 완전 엑스레이 같은 해부학이라면

이 책은 중간중간 삽화로 작품들도 들어가면서 설명이 있어서 좀 더 재미있는? 그리고 그림이랑 바로바로 비교하면서 공부할 수 있는 책.



ART ESSENTIAL 

정말 읽어야 될 것 같은 여성 미술가.... 정말 읽어야 될 것 같은 교과서 같은 느낌



이렇게 인터뷰 책도 있고-

사실 화집 사는 것도 중요하고 이론 책 읽는 것도 중요한데

이런 인터뷰 읽는 게 어쩔 때는 더 많이 영감이 되고 감동이 있더라.



그 와중에 재미있었던 책.

people of the twenty-first century

비슷한 아이템을 입은 사람들끼리만 모아놓고서는 

예를 들어서 사진을 보면 핑크색 민소매 티셔츠 입은 여자들만 모아놨다면

책 중간쯤에는 검정 후드를 입은 남자들만 모아놓고, 좀 재미있었다.

스트릿 패션이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그런 종류의 간지(?)는 아니고 

약간 그 시대의 생활문화(?)를 추억할 수 있는 책.



그리고 트레이시 예민

이 책은 거의 트레이시예민의 자서전이라고 할 수 있죠

단순한 화집은 아니고 거의 트레이시예민의 일대기를 엿볼 수 있는....

책 내부를 찍지는 않았지만,

트레이시예민의 유년기 시절부터 방 안에서 이젤 펴놓고 그림을 그리는 모습 그리고 결국엔 박물관을 세우는 사진까지...!!!

나의 꿈도 박물관 세우는 게 꿈인데 말이다.



마오쩌뚱.............

뭔가 캡션을 구구절절 달고 싶은데 달수가 없다.......

역사 공부 좀 할껄...................



KELLY&WALSH 는 이런 분들에게 추천!

아트북을 훨씬 더 컴팩트하게 볼 수 있어서

오히려 ESLITE서점보다 짧은 시간 안에 원하는 책만 쏙쏙 골라가면서 볼 수 있다. 

(여행시간이 넉넉치 않다면 오히려 여기가 더 좋을 수도!)

그리고 래핑 안된 책들이 ESLITE서점보다 많아서 책 구경하는데도 훨씬 더 편하다는 장점.(+사람도별로없음)

또 위치가 소더비랑 같은 건물, 원퍼시픽에 있기 때문에 소더비 들르셨다가 내려오시면서 들르시면 동선이 아주 좋습니다.





TASCHEN 타셴서점


타셴서점은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홍콩에 매장을 오픈한 아트북 출판사 타셴의 오프라인 서점이다.

당연히 타셴의 모든 책은 다 볼 수 있는 엄청난 매리트가 있고 래핑 같은 건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아주 반가운 서점이다.


City Landscape 책들-

북한에 대한 책은 PHAIDON에서도 나온 거 같은데... 무슨 유행인 건가?


 

데이비드 호크니-

왼쪽에 있는 책은 엄-청 큰, 판매용이 아닌 전시용으로 갖다 놓은 아이였고

오른쪽 책이 판매 가능한 책이었는데

웃긴 게 판매용 책인데 마지막 남은 한 권이라고 판매를 안 하신다고 하셨다.



이렇게 애니메이션/영화 섹션

영화도 그냥 뭉뚱그려 영-화! 가 아니라

70년대 영화 호러영화, 흑백영화 아주 종류별로 다 나누어져 있었다. 거기다가 스타워즈 아카이브라니....!!!

오 마이 갓!



그리고 참 괜찮았던 책.

패션 일러스트레이터 컬렉션북이었는데

주변에 패션 공부하는 친구가 있었으면 사줬을만한 책




타셴TASCHEN서점 이런 분들에게 추천!

타셴서점의 장점은 당연히 타셴 출판사에서 운영하는 서점이다 보니 전반적인 책 퀄리티는 이미 검증이 되어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

(사실 이렇게 아트북 출판사에서 운영하는 서점들이 그렇게 많이 없다. 아시아에서는 홍콩에 있는 서점이 거의 유일무이하고 아트 출판사 중에서 제일 크다고 손꼽히는 phaidon 같은 경우도 뉴욕에서는 매장을 닫았다)

그렇지만,

이곳 위치가 타이퀀tai kwun이라는 요새 뜨고 있는 관광지에 있기 때문에

사람이 정말 굉장히 많아서 정신이 한 개도 없다.

그리고 직원분들이 유심히 지켜보고 계셔서 조금 불편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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