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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술여행 Dec 15. 2020

열 번째 취향일기- 뉴욕이 그리울 때

위클리 다이어리를 목표로 시작한 취향일기가 어느덧 열 번째가 되었네요.

그동안 중간중간 띄어먹었던걸 생각하면 굉장히 더디게 온 취향일기 시리즈이지만,

그래도 열 번째 취향일기라고 하니... 나름대로 뿌듯하기도 합니다.



뉴욕 New York



2017년 뉴욕. 록펠러 전망대


이번 열 번째 취향일기에서는 여행이 자유로웠던 시절을 그리워하며,

뉴욕이 생각날 때마다 꺼내보는 책, 음악, 드라마를 소개해볼까 합니다.






Sara Bareilles 사라 바렐리스


사라 바렐리스는 처음 나왔을 때 노라 존스랑 비슷하다는 평가를 많이 받았지만 훨씬 더 젊은 감성의 얼터네이티브 장르를 잘 소화하는 싱어송라이터입니다.


꽤 여러 장의 앨범이 있는 가수이지만 그중에서도 2013년에 발매된 The Blessed Unrest 앨범(왼쪽)과 뮤지컬 Waitress 앨범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왼쪽 앨범은 커버 사진부터 배경이 뉴욕이기도 하지만, 맨해튼 Manhattan이라는 수록곡의 가사에는 뉴욕이라는 도시가 가지고 있는 젊음, 성공에 대한 열망 그리고 도시에 남겨져있는 수많은 추억들, 낭만들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Sara Bareilles - Manhattan (Official Lyric Video)

 


뮤지컬 Waitress의 OST는 사라가 직접 작사, 작곡에 참여해서 화제가 되었던 뮤지컬입니다.

2007년에 개봉한 감독 Adrienne Shelly의 영화 Waitress를 기반으로 한 뮤지컬인데,

줄거리는 굉장히 고전적이지만, 제가 뉴욕에 놀러 갔을 때 마침 공연을 하고 있었어서(아래 사진) 저에게는 뉴욕이 그리울 때 들어보는 음반입니다.


뉴욕 여행 때 타임스퀘어 웨이트리스 전광판



뮤지컬 공식 영상은 없지만 아래 라이브 영상을 보시면 대충(?) 분위기가 느껴지실 겁니다.

Sara Bareilles and the Company of WAITRESS on GMA





순수의 시대 The Age of Innocence


앞에 소개해드린 사라 바렐리스의 뮤직비디오, 웨이트리스 와는 조금 분위기를 바꿔서

이번에는 좀 더 클래식한 뉴욕을 느낄 수 있는 책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대부분 '뉴욕'이라는 도시를 떠올릴 때 '귀족' 혹은 '명문가'라는 걸 떠올리는 사람은 극히 드물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하지만 엄연히 뉴욕에도 상류층, 즉, 귀족/명문가라는 개념이 존재했으며 이 소설에서는 19세기 뉴욕 상류층 사회를 묘사하고 있습니다.



초반에는 전반적인 귀족사회의 사교계 분위기가 묘사되는데 너무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면서 재미를 못 느끼다가 중반 이후부터의 뉴랜드-앨랜-매이의 감정선이 깊어지면서 좀 더 집중할 수 있는 소설입니다.

책을 읽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이 소설은 단순히 상류사회를 긍정적인 어투로 묘사한다기보다는 그들 사회에 깔려있는 허례허식과 위선을 보여준다는 의미가 더 잘 어울립니다.

실제로 작가 이디스 워튼은 뉴욕 상류층 출신으로 작가 실제 경험에 기반하여 쓰인 굉장히 세세하게 묘사되었다고 느껴지는데요. 예를 들어, 초반에 오페라 하우스에서 등장인물들의 외모나 행동을 묘사하는 부분이나 사교파티에서의 신경전을 벌이는 부분에서 인물들의 세세한 심리 변화 묘사나, 사소한 버릇을 묘사한 부분들이 좀 더 19세기 뉴욕에 몰입할 수 있게끔 만들어줍니다.




드라마- 걸스 Girls



이전에 포스팅에서도 잠깐 언급한 적이 있는 드라마 걸스 Girls입니다.

사실 뉴욕을 배경으로 한 영화, 드라마가 무수히 많지만, 그중에서도 이걸 고른 이유는

제가 느끼는 뉴욕의 이미지와 이 드라마 속에서 배경이 되는 뉴욕이라는 도시의 이미지가 많이 닮아있어서입니다.

저에게 있어서 뉴욕이라는 수많은 시행착오들, 그 속에서 오는 실망감을 안겨주는 도시인 동시에 하지만 반대로 수많은 예술가들을 만날 수 있는 감각적인 도시입니다.

 대학 졸업 후 사회초년생 생활을 그려낸 이 드라마에서 주인공 한나는 끊임없이 본인이 이루고 싶은 '진짜'를 찾아서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보입니다.(개인적으로 이 드라마의 제목을 '진짜를 찾아서'로 바꾸고 싶은 마음).

특히나, 시즌2 에피소드 5 : 20분쯤부터 한나가 의사한테 읊는 대사들  

시즌6 에피소드 3 : 19분쯤에 나오는 '향후 5년간 뭘 하고 싶어요?'라는 질문에 대답하는 한나의 대사들은

저의 몰스킨 제일 첫 장에 써놓을 만큼 깊이 새기고 싶은 문구들입니다.




조이스 극장 The Joyce Theater


마지막으로는 소개해드릴 곳은 무용극 장인 조이스 극장입니다.

ABT가 클래식 발레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고, NYCB는 레퍼토리 중심, 안무가 중심으로 시즌 프로그램이 짜인다면 조이스 시어터는 여러 발레단을 초청해서 모던발레, 재즈, 스트릿 등등 보다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개최함으로써 플랫폼 같은 역할을 하는 극장입니다.

아쉽게도 올해는 코로나 19로 기획된 모든 공연이 취소되었지만, 이전에는 몰랐던 컴퍼니를 알게 되고 유튜브에서 영상을 찾아보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영감이 되었습니다.

그중에서 몇 가지를 공유해보자면,


먼저 스트릿 장르의 공연으로는

-Rennie Harris Puremovement

(2분 10초부터 공연이 시작되고 1월 3일까지 재생 가능한 영상입니다.)

라이브 음악은 보통 발레 공연 말고는 보기 드문데 스트릿 공연을 밴드와 같이 하는 파격적인 구성이 눈에 띄는 공연으로, 특별한 테크닉이나 안무가 돋보인다기보다는 말 그대로 라이브 음악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자유로운 움직임을 생생히 느낄 수 있는 매력적인 공연입니다.



그리고 모던 발레로는 Scottish Ballet스코티쉬 발레단

(아래 영상이 원래 조이스 극장에서 예정되어있던 작품이었는데 트레일러 영상이라서 그런지

안무도 제대로 안 보이고 길이도 너무 아쉽습니다.)


-Scottish Ballet: This is My Body... Trailer

Scottish Ballet: This is My Body... Trailer


그래서 찾게 된 다른 영상.

같은 컨템프로리 발레 라 하더라고 NYCB랑은 스타일이 확실히 다르다는 게 느껴지실 겁니다.


-Scottish Ballet: Oxymore

Scottish Ballet: Oxymore




마지막으로 현대무용 공연을 소개해보자면,

안무가 로날드 K. 브라운의 댄스 컴퍼티 Evidence 가 기획되어있었습니다.

눈여겨볼만한 점은,

다른 현대무용 컴퍼니와는 다르게 아프리카 전통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안무가 특징인 작품입니다.


-Ronald K. Brown-Evidence

Ronald K. Brown/Evid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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