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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술여행 Dec 10. 2023

열한번째 취향일기-요즘 구매한 책

열번째 취향일기에 이어 무려2년만에 취향일기입니다.

사실 열번째 까지 채우고 다시 무얼해야하나 도대체 나에게 남아있는 취향이 무엇인가라는 생각도 들었고

도대체 어떤 소재를 써야할지 막막해졌던것도 사실입니다. 괜스레 똑같은 주제를 되풀이 하는것도 눈치가 보였던게 사실이고요.

그런데 시간이지나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제가 언제부터 그런걸 신경썼다고 굉장히 새삼스럽기만 합니다.


결국엔 첫번째 취향일기랑 같은 소재이지만 그 누구도 신경쓰지 않을 열한번째 취향일기,

요즘 구매한책을 소개해보려합니다.





STILL LIFE


사실 요 근래에 미술책을 거의 안사고 안읽었는데

간간히 찾아가는 이태원 현대아트라이브러리에서 발견하고 너무 좋아서 개인적으로 구입까지 했었던 책입니다. 

현대미술에서 정물화로 작품활동을 하는 작가는 흔하지 않은데 이 책은 정물화(페인팅) 작가들을 소개하는 책으로서 정물화가 어떻게 현대적으로 표현되는지를 볼수 있는 책입니다.


STILL LIFE 정물화는 회화에 있어서 가장 근원적이고 고전적인 주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보이는대로 그린다' '사물을 관찰하자'가 정물화의 가장 큰 포인트이자 회화의 핵심인 부분인데, 문제는 한국대입실기시험에서 정물화로 인생의 당락을 치르다 보니 오히려 가장 다가가기 어려운 주제가 되지않았나 싶습니다.

이 책에 소개되어 있는 작가들은 우리가 평소에 봐오던 단순히 사물을 정적으로 표현하는 정물화가 아닌,

사진보다 더 사진같은 하이퍼리얼리즘 부터 주방식기 같은 일상의단면을 보여주는 사물을 그리기도 하고

'이것도 정물화인가?'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추상적인 표현의 작가들도 만나볼수 있는 책입니다.


도쿄산책노트

도쿄다반사의 신작 도쿄산책노트입니다. 

도쿄다반사는 처음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처음 알게되었지만, 브런치활동도 하시고 클럽하우스에서 주말아침라이브방송도 즐겨 들었는데요(실제로 이떄의 방송은 지금도 종종 다시 듣고는 합니다)


실제로 만나뵌적은 없지만 첫번째책 [도쿄의 라이프스타일 기획자들] 에서 도쿄의 문화를 만드는 다양한 기획자들을 직접 만나서 인터뷰형식으로 출간한 부분이 참 인상적이었고, 그 이후에 출간하신 도쿄디깅은 도쿄의 플레이리스트를 큐알코드로 제작하여 음악을 들으면서 책을 읽을수 있게 만든 기획을 보며 음악이라는 요소를 책에 이런형식으로 접목시킬수있다는게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세번째책 도쿄산책노트의 출간소식을 보자마자 망설임없이 구입하게 되었는데요.


도쿄산책노트 라는 제목에 걸맞게 여행자 입장에서 소개되는 도쿄의 모습보다는 조금은 현지인의 '생활'적인 부분에서 묘사되는 도쿄의 모습에서 다른 여행책과는 상반되는 부분입니다. 


기존의 다른 여행책을 보면서 항상 아쉬웠던 부분이라면 기념적인 요소만 소개해주는것 이었습니다. 

전망대, 박물관, 근사한 레스토랑 같이 기념으로 갈만한 장소만 소개해주다 보니 정작 생화롤써의 도쿄는 느껴보지 못하는게 아쉬웠는데요. 하지만 도쿄산책노트는 작가가 도쿄에 오랜기간 생활하면서 정말로 작가의 취향이 녹여져 있는 장소와 아이템들이 소개되었을 뿐만 아니라 너무 매니아적인 현지인의 장소(가령 찾아가기 힘들다던지, 현지인들만 받아들일수있는 독특한 취향이라던지)보다는 구 현지인 현 여행객으로서의 시선으로 도쿄라는 도시를 묘사해 욕심이 나는 여행책입니다.


빈 배처럼 텅 비어


최승자시인의 시집도 이전에 소개해본적이 있는데요. 

사실 최승자 시인은 클래식이고 이미 소장하고있는 시집들도 많고 새로운 작가들을 읽고싶은 마음에 요즘은 일부러 관심을 안가지려하는 작가입니다. 

하지만, 3년전 조선일보 기사를 통해 작가의 인터뷰를 읽게 되면서 다시한번 그녀의 존재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https://www.chosun.com/site/data/html_dir/2010/11/21/2010112101107.html

인터뷰를 읽고서 느낀점은 '삼시세끼 밥만잘먹고 정신만 똑바로 차린다면 이세상에 못할건 없다' 였습니다.

건강한 육체에서 건전한정신이 나온다 라는 고전적인 얘기가 있지만 간혹 살아가다 보면 여러가지 다른 현실적인 이유로 나태지옥에 빠진 제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데요.

모든일의 정답은 가장 본질에 있듯이 모든일을 행하는 내 몸을 건강하게 한다면 이세상에 안되는일이 있을까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세상살이에 치이게 되면 먹는것, 자는것에 대한 투자를 줄이게 되는데요. 당장 그순간에는 사치라고 여겨져 줄였지만 뒤돌아보면 잘먹지못하고 잘자지 못하는데 뭐하나 제대로 되는게 이상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무언가를 만들어낸다는건 거창한것에서 출발하는것이 아닌 가장 밑바탕부터 단단하게 만들어 그 위에 차곡차곡 쌓아올리는 일이라는것을 다시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리듬은 내 의무다

독립서점에서 찾은 리듬은 내 의무다 입니다. 해당책은 총 6인의 인터뷰를 담은 형식으로 장르는 아프로,스윙,재즈 같은 스트릿장르의 댄서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무용/댄스 라는 장르에 관한 책은 주로 발레나 현대무용같은 클래식 장르에 관한 책이었고, 책의 컨텐츠도 무용수에게 포커스가 맞춰져있다기 보다는  '무용의 역사' 내지는 '무용의 이해' 같은 고리타분한 주제의 컨텐츠들이 주를 이뤘는데 스트릿댄서의 인터뷰를 담은 책이라니...너무나도 매력적입니다.


요근래 스우파 라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스트릿댄서에 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스트릿 이라는 장르가 더이상 매니아적인 장르가 아닌 대중들의 관심을 받으면서 그들의 입지 또한 높아진다는 점에서 기쁘기도 합니다만, 방송에서 대중들이 본 모습은 방송에서 요구되는 그림을 만들어내는 플레이어로서의 댄서인것이지 스트릿 장르를 느끼기기에는 방송은 부족하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의미로 책이라는 잔잔한 매체를 통해서 댄서들이 직접 장르를 소개해주고 어떻게 춤을 시작했는지 같은 개인적인 질문부터 춤출때는 어디서 영감을 받는지, 평소 작업방식은 어떻게 되는지 같은 댄서라는 직업으로서의 질문까지도 담겨져있어 굉장히 인상적인 책이었습니다.



잉크만들기

그림을 그리면서 종종 물감중에 원하는색깔이 없다, 색을 만들어보고 싶다 라는 생각을 막연하게 하곤합니다.

그런고민에대한 해답으로 실제 색을 만든 색 채집가의 노트를 소개해볼까 합니다.


지금 우리가 쓰는 대부분의 잉크와 물감의 색은 화학안료로 만들어지지만 위 작가는 자연에서부터 색을 찾아나갑니다. 회화를 하는 사람이라면 전공시절 색채학은 필수과목이고 평소에도 작업을 하면서 색에 대해서 끊임없이 생각하고 고민해보는 문제입니다.

해당책은 잉크를 만드는 전반적인 과정의 작업노트 입니다. 작가의 색에대한 고찰과 색에 대해서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또 다른 작업방식을 보여주는 동시에 작가만의 아카이빙을 보면서 또다른 영감을 얻을수 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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