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 구경하는 사회와 존 오브 인터레스트 영화를 보고 든 생각
유튜브 알고리즘과 시청한 뉴스
내 유튜브 알고리즘에 최근 꾸준히 올라오고 내가 클릭해서 시청한 뉴스는
해병대 채상병 문제, 이스라엘 전쟁,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그리고 최근에는 쯔양 사건 정도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은 벌써 몇 년째 계속되고 있지만, 나도 이상하게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보고 있다.
먼 타국에서 나와 피부색도 다르고 쓰는 언어도 문화권도 다른 나라의 전쟁 뉴스를 왜 꾸준히 보고 있는지
정확히 말로 표현할 수 없고, 굳이 분석해 보고 싶은 마음도 들지 않는다.
그저 전쟁으로 어린아이가 죽었다거나, 우크라이나군이건 러시아군이건 젊은 군인이 죽었다는 소식이 나오면 안타까움을 느낀다.
늙은 정치가의 한마디 명령에 의해 젊은 목숨들이 희생되는 게 안타깝다.
유튜브 광고에 대한 반응
내가 직접 클릭해서 보는 고통스러운 뉴스 외에도 자동으로 노출되는 고통스러운 콘텐츠도 있다.
최근 유튜브 광고로 불우한 아이들 후원 광고 노출이 부쩍 늘었다.
한국 어린이 광고가 나올 때 건너뛰지 않고 끝까지 몇 번 보거나,
혹시 직접 후원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관련 단체 채널을 들어가 본 것이 원인인가 싶다.
하지만 불우한 어린이가 나오는 광고라고 해서 다 보지는 않는다.
아프리카 흑인 아이가 고통스럽게 우는 광고가 몇 번이고 나왔는데,
그 우는 소리를 반복해서 듣고 나서는 더 이상 그 아이에 대한 연민의 감정보다는 내 청각적 고통을 참기 힘들어 그 광고를 차단해 버렸다.
민희진 기자회견의 이슈
최근 민희진 기자회견이 큰 이슈였다.
쇼츠가 유행하는 시대지만 언론사에서 짧게 2-3분 내외의 뉴스 편집본보다,
편집하지 않은 민희진의 전체 발언 풀영상을 찾아보는 이들도 많았다.
아마도 그만큼 민희진에 공감하고 응원하는 사람이 많아서이지 않을까 싶다.
선별적 연민
모든 고통들에 대해 기계적으로 연민의 마음이 들지 않는다. 아마도 내 이해관계와 맞물릴수록 연민의 크기가 정해지는거 같다.
내 이해관계보다 더 앞서는 공동체적 대의를 위해 연민의 마음이 확장될수 있을까? 존 오브 인터레스트 같은 영화에 자극을 받다보면 그렇게 될까?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09651723
https://www.youtube.com/watch?v=JTEAtioItno
미디어에서 나오는 뉴스가 될만한 남의 고통들을 보며 나도 살짝 고통을 느끼긴했지만 최근에 망가진 내노트북을 마주한 고통이 더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