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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nwoo Kim Aug 24. 2023

p씨와의 연애

p씨와 만난 지 5년째

최근에 일관련된 글은 pxd medium을 통해 많이 공유하고 있어서, 브런치에 글이 없었습니다. 한국에 들어와서 일을 한 지 5년이 지나가고 있는 시점에 개인적으로도 일적으로도 여러 변화들이 있어서 정리하던 중 회사와의 관계도 연애와 비슷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어서, 개인적인 생각들과 지금 다니는 회사에 대해서도 정리할 겸 이 시리즈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사실과 다를 수 있는 부분은 약간에 각색이라기보다는 저의 생각이라 그 상황에 있던 사람들은 다르게 느꼈을 수 있는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자유롭게 적은 글이니 즐겁게 보시고, 일 또는 회사와 행복하게 연애하시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언급되는 x씨는 특정 회사들을 지칭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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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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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씨와의 연애


p씨와의 연애도 어느 때와 같았다. 천천히 불타올랐고 그렇게 의지하게 되었고, 그리고 함께 많은 것을 꿈꾸게 되었다. 물론 처음엔 p씨를 알아가는 과정을 필요했다. 그 과정에서는 주변의 친구들의 도움이 컸다. 함께 챙겨주고, 많은 것을 알려주었다. 그러면서도 지킬 건 지키는 한국에서는 보기 드문 사람들이었다고 생각한다. 


p씨와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었다. p씨는 우리가 10시에 만나는 걸 원했는데, 내가 어느 순간부터는 9시, 8시 그리고 지금은 가끔 7시.. 만나는 시간이 점점 더 빨라졌다. 나 스스로 그렇게 선택했다. 매일매일이 기대되었고, 그래서 매일 아침 출근길이 즐겁웠고 지금도 즐겁다. 가끔은 주말에 친구들 몰래 만나기도 했다. 몰래하는 데이트가 얼마나 재미있는지 아는 사람은 알 것이다. 주말에 만나서 시간을 보냈고 그 시간들은 오롯이 평일에 영향을 주어 p씨의 지인들과의 관계 및 친구들과의 관계를 좋게 하는데 도와주었다. 나 또한 그 시간을 통해 많이 성장했고, p씨에게 많은 인정을 받았고 깊은 관계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런 사람을 원했던 거 같다, 연애를 많이 했는데, 때로는 내가 부족한 모습을 보이기도, 상대의 모습에 실망하기도, 그래서 어떤 사람을 만나야겠다고 생각을 했었다. 아주 큰 사람을 만나기도 했고, 환경이 아주 눈에 띄는 사람을 만나기도 했고, 자유로운 사람을 만나기도 했고, 막 커가는 느낌을 받는 사람을 만나기도 했다. 당시에 나는 너무나도 철이 없었는데, (이 기회에 저를 아시고 이 상황에 함께 있었던 분들이 있었다면 많은 사과를 드립니다.) 


연애를 많이 하다 보니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와 맞는 사람을 찾는 게 아니라,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아는 게 더 중요하구나."


실제로, 나는 이상형이 없어 보였다. 내가 보기도 그랬고 내 주변 친구들도 만난 사람들이 다 달라서 내 이상형을 궁금해했다. 그럴 때마다 나는 


"몸도 마음도 건강한 사람이요."



p씨가 그런 사람이었다. p씨는 몸도 마음도 건강했다. 안에서도 밖에서도 몸이 건강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였고, 특히 밖에서의 평가가 더 그랬다. 마음 또한 그랬는데, 좋은 사람의 주변에는 좋은 사람만 있다는 이야기가 맞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데 p씨 주변의 친구들은 정말 좋은 사람들이 많았다. 


먼저, 너무나도 프로페셔널했다. 그래서 자기 일에 대한 자부심도 있었고, 무엇보다도 그 일에 대해서 책임을 지고 최상의 퀄리티를 뽑아내는 데에 선수들이었다. 그러면서도, 주변을 잘 돌보았다. 나눠주고 공유하고 알려주는 데에 거리낌이 없었으며, 그 시간을 오히려 즐기는 것 같았다. 이러한 모습은 왕왕 주변을 밝게 했다. 더 많지만 마지막으로 내게 너무 좋았던 건, 성장을 끊임없이 했다. 어떤 위치에 있던,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이든 끊임없이 배움을 갈구했고, 이를 기반으로 더 앞으로 나아갔다. 


p씨도 그런 사람이었다. 그래서 나와 친구들은 함께 했고, 많은 성장을 이뤘다. 함께하는 친구들이 무려 30명 정도에서 100명이 넘어갈 정도로, 근데 이때는 몰랐다. 이것이 내게는 다른 생각을 하게 만든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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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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